가계 흑자, 월 평균 97만원으로 사상 최대…소비억제 '불황형 흑자'
가계 흑자, 월 평균 97만원으로 사상 최대…소비억제 '불황형 흑자'
  • 승인 2014.11.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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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정찬혁 인턴기자]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 억제 여파로 ‘불황형 흑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438만원, 월 평균 지출은 341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에서 지출을 뺀 월평균 흑자액은 97만4000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7만원(7.84%)이나 늘어난 수치다.

월 평균 가계 흑자는 지난 2011년 3분기만 해도 70만원 수준에 그쳤으나 3년 만에 약 40% 가까이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해 순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보육료 지출 등을 지원하면서 이전소득이 늘어나 흑자 규모가 커지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가계소득은 2분기보다 23만5000원(5.6%)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20만원, 이전소득이 2만4000원, 재산소득이 1000원, 비경상소득이 1만6000원 늘어났다. 반면 사업소득은 6000원 감소했다.

월평균 지출은 16만5000원(5.1%) 늘었다. 소비지출(257만6000원)이 3.9%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비소비지출(83만8000원)은 8.5% 증가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교육비가 9만3000원, 교통비가 2만원 증가한 데 반해 의류·신발은 3만8000원, 주거·수도·광열비는 3만4000원 감소했다.

가계가 소비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355만원으로 16만9000원(5.01%) 늘었다.

가계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평균 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은 72.6%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만 해도 76~78%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2012년 경기부진 여파로 74.1%로 떨어진 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74.5% ▲2분기 73.3% 등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STV 정찬혁 인턴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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