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죽인 후 불태워 강물에… 실종자 가족 측 ‘울분’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죽인 후 불태워 강물에… 실종자 가족 측 ‘울분’
  • 승인 2014.11.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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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SSTV l 강세현 기자] 멕시코 정부는 6주 전 실종된 43명의 학생이 갱단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헤수스 무리요 멕시코 연방검찰 총장은 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지역 갱단의 자백을 인용해 “불법으로 시위 진압에 개입한 지역 갱단 조직원들이 학생들을 끌고 가 살해한 뒤 불에 태워 강물에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26일 경찰 및 이들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던 갱단 ‘게레로스 우니도스’는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위해 시장 부부가 참석한 행사장으로 향하던 80여 명을 불법 진압하고 43명을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쏜 총에 맞아 학생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으며 호세 루이스 이괄라 시장은 경찰에게 학생들을 막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요 총장은 “시신들이 불에 타 신원확인이 어렵다. 하지만 갱단이 그들을 태워 살해했다는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발표와 함께 3명의 갱단 조직원들이 학생들을 끌고 갔다고 진술하는 장면과 수사당국이 유해를 수습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갱단 조직원은 학생들을 트럭에 실어 이괄라 인근 지역의 쓰레기매립장으로 끌고 가 총으로 살해한 뒤 14시간 동안 시신을 태웠다. 

이후 이들은 남은 뼈와 유해 등을 훼손하고 학생들의 가방 등을 수습해 쓰레기봉투에 담은 뒤 강물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측은 학생들 유해 일부가 매립지 인근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소식과 관련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책임자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종 학생 부모 측은 정부의 조사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아르헨티나 법의학 전문가의 최종 검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자녀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 측은 “이들이 죽었다는 증거가 없다. 우리 아들은 살아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갱단 조직원들은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을 살해한 후 이괄라시 인근 집단 무덤에 이들을 묻었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조사 결과 이들이 실종 학생이 아니라는 견해다.    

한편 멕시코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아바르카 이괄라 시장 부부, 게레로스 우니도스 조직원, 경찰 등 74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SSTV 강세현 기자 sstvpress@naver.com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 사진 = 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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