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레드카펫' 고준희 "어느 덧 10년, 욕심 생기기 시작했다"
[SS인터뷰] '레드카펫' 고준희 "어느 덧 10년, 욕심 생기기 시작했다"
  • 승인 2014.10.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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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임형익 기자] 배우 고준희가 출연한 '레드카펫'(감독 박범수)은 '에로영화'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의 향연이 인상적인 영화다. 여기서 그는 유명 아역 배우 출신이지만 차츰 대중들에게 잊혀지는 은수 역을 맡았다. 아무도 찾지 않던 때에 우연히 상업영화 데뷔를 꿈꾸는 에로감독 정우(윤계상 분)을 만나게 되고 도약의 길을 맞게 된다.

"지금 임상수 감독님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촬영을 하는 중이라 '레드카펫' 홍보를 많이 못해서 조금 아쉽긴 해요. 그래도 다행히 영화가 공개된 후 평이 좋다고 해서 조금 위안을 받고 있어요."

   
 

◆ 에로영화 출신 박범수 감독, "편견 없었다"

에로영화를 찍었던 이력이 있는 박범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상업영화에 대한 출연은 배우의 입장에서는 선뜻 선택하기 쉽지는 않았을 법하다. 그럼에도 '레드카펫' 출연진들은 박범수 감독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의 진정성에 출연을 결정했다.

"감독님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흔히 '연예인'이라고 말하는 여배우와는 처음 일하시다 보니 정말 너무 잘해주셨어요. 그 점이 오히려 더 고마웠죠.(웃음) 물론 에로감독과 여배우가 만난다는 점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감독님의 이야기가 시나리오 상에 녹아있으니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촬영하면서 계상 오빠 쪽 촬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일들을 보지 못해 궁금하긴 했어요. 정말 재미있는 분들이 많은 팀인데 같이 함께한 부분이 적어서 아쉬웠죠. 그리고 극중 은수와는 달리 그 현장은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점에서 부럽기도 했고요."

   
 

◆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연예계 "대표작 꿈꾼다"

극중 은수와 고준희는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 아역 출신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활동을 시작했고 어느 순간은 성공에 대한 혹은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찬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제가 아역출신은 아니지만 데뷔 후 10년 동안 겪었던 일들을 통해 은수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됐어요. 이십대 초반쯤에는 개인적으로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고 20대 중반에는 연애 때문에 일을 소홀히 한 적도 있어요. 헤어지고 나서야 다시 꿈을 위해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해가고 있고요. 상황은 달랐지만 아픔이라던지 혹은 전체적인 상황이 비슷해 연기하기 수월했던 거 같아요. 제 연기에 대한 만족도요? 연기를 보면 늘 아쉬운 점밖에 없어요."

이어 그는 '고준희' 하면 배우보다는 '단발머리' 같은 '패셔니스타'와 관련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고준희가 나온다고 하면 '뭘 입고 나올까?'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대중들이 원하는 것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몰론 딜레마에 빠져서 한 동안 패션쇼에 안 간적도 있어요. 하지만 다시금 패션관련 프로그램 MC를 하면서 즐기기 시작했죠. 참. 그리고 무엇인가를 유행시켜보겠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웃음) 그냥 편하고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하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 주시는 거 같아요."

인터뷰 말미 고준희는 앞서 열린 '레드카펫' 제작보고회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을 묻는 말에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꼽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온라인상에서 '고준희 터닝포인트 '우결''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질문을 받고 갑자기 멍해진 상태였는데 박범수 감독님이 옆에서 "'우결'"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얼떨결에 '우결'이라고 이야기했었죠. 근데 아무래도 모르는 분들이 듣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우결'은 서른 살이 되기 전, 예능을 도전해보자 해서 찍었어요. 예능을 통해 평상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터닝 포인트는 아니지만, 확실히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 계기는 된 것 같아요."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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