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레드카펫' 윤계상, "'나'보다는 '우리'… 10년 만에 깨달았다"
[SS인터뷰] '레드카펫' 윤계상, "'나'보다는 '우리'… 10년 만에 깨달았다"
  • 승인 2014.10.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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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임형익 기자] 배우 윤계상은 god가 ‘국민가수’라고 불리던 시절 팀을 탈퇴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차 있었던 그는 지난 10년 간 주로 어두운 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장까지 꺼내놔야 연기다’라고 생각했었다고. 하지만 달라졌다. 주위 사람들을 더 챙기기 시작했고 ‘인정’이라는 단어에 조급해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일까? 아침 일찍 진행된 인터뷰에도 윤계상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영화 ‘레드카펫’ 속 훈훈한 기운을 그대로 입은 듯 보였다.

“연기는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주위 분들과 함께 해야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할 때 ‘레드카펫’ 제의가 들어왔어요. 극중 영화감독을 꿈꾸는 정우의 성공은 큰 영화제에 나가고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는데 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지막 신이 너무 좋아요. 저 자신이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기분이었거든요. 공유하고픈 심리상태와 너무 비슷했죠.”

   
 

◆ “‘레드카펫’은 앙상블의 힘이 돋보인 작품”

‘레드카펫’은 촬영 종료 후 23일 개봉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윤계상은 불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늦어지더라도 좋은 시기에 관객들을 만날 수 있으면 했다. 그만큼 그는 영화가 가진 힘을 믿었다.

“저희 영화의 강점은 ‘긍정적인 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될 수 있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도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고요, 시나리오를 보는데 제 얘기 같더라고요. 사실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색즉시공’ 같이 섹시 코미디가 강조된 작품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 시나리오가 훅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고 바로 박범수 감독을 만났죠. 감독님 장점요? 우선 현장에서 너무 여유롭더라고요. 촬영과 편집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편집 포인트를 많이 알고 있었어요. 그게 가장 큰 재산인 거 같아요. 그런 면을 보여주니 점점 믿음이 가게 됐고 더 열심히 하게 됐죠. 그리고 (오)정세 형이나 (조)달환이 같은 경우에는 호흡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모습이 대단했어요. 두 사람 다 포지션을 넘지 않고 잘해줬어요. 촬영 전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그게 좋은 앙상블이 나오게 된 이유인 거 같아요.  참, 정세 형의 대사는 ‘에드리브 아니냐’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시나리오에 잘 묘사 돼 있었어요. 그렇게 구상해 그려냈다는 점도 박범수 감독의 강점 중 하나예요.”

   
 

◆ “밝은 에너지 전달해준 모두들 고맙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윤계상은 지난 10년 간 달리는데 집중했었다. 고집스럽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그러면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점을 깨달았고 달리는 것보다는 걸으면서 주위를 볼 줄 알게 됐다.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니 오히려 연기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이는 10년 만에 god 활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과거에는 너무 욕심이 많았던 거 같아요. 심오한 내면을 표현하면 인정받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놓게 되다보니 god 재결합까지 가게 된 거 같아요. 사실 배우활동을 시작하면서 god에 대해 인터뷰나 공식석상에서 언급하지 않았거든요. 그게 피해도 주지 않고 깔끔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몇 년 만에 멤버들을 만나고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내가 버리려고만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god 활동 당시 좋아해주던 팬 분들에 감사하고 그 시절을 간직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무엇인가가 나타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거죠. ‘레드카펫’ VIP 시사회에 god 팬들이 많이 와주셨더라고요. 아이돌이 다시 된 기분이에요. 너무 감사하죠. 그런데 저 감각은 예전보다 좀 떨어진 거 같아요.(웃음) ‘유희열에 스케치북’에 나갔는데 말도 제대로 못 하겠고 서울 콘서트 이틀 동안은 매일 청심환도 먹고 무대에 올라갔어요. 예전에는 예능프로그램 나가면 자신이 있는 편이였는데…(웃음)”

인터뷰 말미 윤계상은 “연기를 계속하게끔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들과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할 수 있게 해준 god 멤버들, 여자친구 이하늬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 작품이 잘 됐다고 혹은 실패했다고 우쭐하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윤계상이 열연을 펼친 ‘레드카펫’(감독 박범수)은 23일 개봉됐다.

SSTV 임형익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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