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비스트 “함께한 5년, 앞으로도 늘 지금처럼”
[SS인터뷰] 비스트 “함께한 5년, 앞으로도 늘 지금처럼”
  • 승인 2014.10.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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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트

[SSTV l 박선영 기자] 그룹 비스트가 5주년을 기념해 팬들을 위한 ‘시간(Time)’을 냈다. 지난 6월 ‘굿 럭(Good Luck)’으로 활동한 지 4개월 만에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미니앨범 7집 ‘타임(Time)’을 완성했다.

비스트가 지난 20일 발매한 미니 7집 앨범 ‘타임’은 용준형 김태주 프로듀서가 새롭게 결성한 굿라이프(Good Life)의 프로듀싱 아래 타이틀곡 ‘12시 30분’을 필두로 ‘드라이브(Drive)’, ‘좋은 일이야’, ‘눈을 감아도’, ‘가까이(Stay)’, ‘쏘 핫(SO HOT)’ 등 총 6곡을 담았다.

지난 8월 열린 ‘2014 비스트 콘서트 뷰티쇼’에서 요섭의 깜짝 선언으로 시작한 음반 작업. 멤버들은 바쁜 와중에도 약속을 지켜냈다. 이에 더 애착이 가는 ‘타임’은 팬 사랑에 대한 결과물이고 본인과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란다. 인터뷰가 진행된 16일 비스트는 5주년을 맞았다.

동운 “5주년이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5년간의 고마움을 표현하고 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디너쇼하자는 말도 나왔는데 그럴 수 있을 때까지 만들고 싶어요. 약속을 지켜서 뿌듯합니다. 가을에 이런 귤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예전의 우리가 초록색 귤이었다면 나중엔 노란 귤이 돼서 깠을 때 나오는 귤이 이번 앨범이 되지 않을까요.”

기광 “저는 (앨범을) 드라이브라고 정의하겠습니다. 드라이브하면서 들었는데 아주 좋아요. 낮에도 연인과 친구들과 저희 앨범 전곡을 드라이브하면서 들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그런 앨범이에요”

‘타임’은 팬들을 위한 앨범... 계절별로 듣기 편한 곡으로 가득 채워

앨범 얘기가 나오자 자연스레 준형이 수록곡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준형은 “‘12시30분’이라는 타이틀곡을 필두로 ‘드라이브’라는 곡이 있어요. 외롭고 쓸쓸한 계절이라 공허함을 달래고 울적한 마음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곡입니다. 재즈 느낌이 물씬 풍기는 힙합곡이라 많은 분이 좋아하실 듯해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좋은 일이야’는 기타로만 편곡했다. 후반부에 디지털 악기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기타를 내세워 편곡했기 때문에 쌀쌀한 가을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준형은 “계절 따라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라고 확신했다. 이처럼 계절에 맞춰 제작한 앨범이 없었다고 하니 팬을 위한 앨범인 만큼 듣는 사람이 편안한 곡들로 채워졌다.

가을 감수성을 더하기 위해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알앤비(R&B) 곡도 넣었다. ‘눈을 감아요’의 경우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장르를 현재 비스트의 해석으로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가까이’는 기타 세션 없이 샘플링 느낌을 살린 댄스곡. 다이내믹한 트랙이 감정적이나, 여러 요소들이 가미됐다.

마지막 트랙은 미니 6집 ‘히스토리(History)’에 이어 기광의 두 번째 자작곡 ‘쏘핫(So Hot)’이 수록됐다. 기광은 “가요 같지만 말랑말랑한 힙합곡이에요. 가사내용도 달콤해요. 이번 앨범에선 유일한 러브송이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즐거운 노래가 될 거예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준형은 기광의 자작곡 작업 당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로가 낼 수 없는 감성을 이해하고 또 협의해나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더 좋은 곡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준형 “기광이와 저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요. 제가 낼 수 없는 감성을 기광이가 갖고 있고 기광이가 가지지 않은 감성을 제가 갖고 있어요. 서로 곡을 들려주고 협의를 거쳐 나온 곡이에요. 기광이가 저번 앨범에 곡 작업을 했을 때보다 실력이 더 향상된 거 같아 기분이 좋아요.”

기광 “칭찬 들으니 기쁩니다. 저도 준형이 곡 정말 좋아해요. 작곡가 선배로서 냉철한 평가와 따뜻한 조언 감사합니다.”

계절을 타겟팅한 이번 콘셉트는 가을 감성을 많이 건드리려고 노력했다. 노래는 한없이 감성적이고 정적일 수 있지만 세련된 편곡에 강약이 있기 때문에 여느 발라드와는 다른 반전 무대를 기대해 볼 만하다.

요섭 “안무가 격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허벅지가 아파요. 포인트 안무가 없다보니 더 힘든 거 같아요. 쉼 없이 몰아치는 안무여서 힘들지만 색다른 무대가 될 거예요.”

준형 “멤버 개개인이 포지션이 뚜렷하다보니 색깔이 다 달라서 여섯 명이 뭉쳤을 때 다이내믹한 느낌을 받으셨을 거라 생각해요.”

   
▲ 비스트

가요계 높은 벽에 데뷔 직후 그룹 존속 고민도… 굉장한 ‘예방주사’였죠

6년 차로 접어든 비스트는 데뷔 직후 그룹 존속에 대해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같은 소속사 걸그룹 포미닛이 데뷔곡 ‘핫이슈(Hot Issue)’로 단번에 떠오르자 내심 ‘나가면 되는구나’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경험은 지금의 비스트를 견고히 하는 지지대가 됐으니 마냥 슬픈 과거는 아니다.

두준은 “생각보다 높은 가요계 문턱에 힘들었어요. 호되게 혼났죠. 데뷔 당시, 겪었던 경험과 시간이 없었다면 언젠간 다시 한 번 찾아왔을 거라 생각해요. 굉장히 좋은 예방주사죠.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라고 회상했다.

비스트는 5년 동안 흔한 구설 없이 성장했다. 이 비결에 대해 멤버들은 입을 모아 ‘소심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 보니 자연스레 5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이다. 딱히 조심해야지 하는 마음보다 자리가 주는 책임감이 컸다.

요섭 “두준이가 제일 소심해서 리더역할도 잘했어요.(웃음)”

동운 “10년 이후에 리더를 바꾸던가. 두 번째로 소심한 막내가 한 번 할까요?” 

요섭 “내가 제일 소심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기광 “다 소심합니다.”

요섭 “준형 군이 일당백 해주고 있어요.”

멤버들이 농담을 주고받고 나니 현승이 제법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현승은 “‘여태까지 ~척 했네’라는 소리 들을까 봐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요. 다들 소심하고 신중한 성격이라서 문제 일으킬 일은 없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진지했던 분위기도 잠시, 그는 “제가 팀 이미지를 위해 적당한 선에서 뭘 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농담입니다”라고 장난스럽게 마무리했다.

   
▲ 비스트

의견충돌 왜 없겠어요? … 문제 있으면 ‘자숙의 방’에 모여 대화로 해결

5명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걷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의견 충돌이 일고 사사롭게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각자 살아온 시간을 이해하고 난 뒤엔 저들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동운 “스파크가 튈 때도 있었어요. 서로의 생활방식이나 습관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니 예상치 못한 거에 상처받는 일도 많았죠. 하지만 그런 것들은 알아가면서 양보하게 됐고 3년 차부터는 거의 다투지 않았던 거 같아요.”

두준 “누구한테 문제점을 말하면 모여서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늘 비어있는 방이 있는데 ‘자숙의 방’이라고 불려요. 여러 용도로 쓰이긴 하는데 다툼이 있거나 서로를 되돌아봐야 할 일이 생길 때 그곳에서 대화를 나누면 효과가 있었어요.”

이날 인터뷰에서 비스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5년이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다. 짧지 않다고 시작하는 말 뒤엔 ‘길지도 않다. 그래서 앞으로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다’는 의미가 따랐다.

두준 “5년이 짧지 않은 시간이에요. 어느새 돌아보니까 멤버들과 팬들과의 추억이 많네요. 돌이켜보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함께할 날이 많다고 믿고,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해왔던 대로만 간다면 좋겠죠. 만족도 높은 앨범이 나온다는 것과 더불어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앞에서 콘서트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해요. 성공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잘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5년 같이 보내고 싶어요. 힘닿는 데까지 갈 거예요.”

SSTV 박선영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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