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극찬’ 모뉴엘 법정관리 자금난vs 경영진 알력… 배경은?
‘빌게이츠 극찬’ 모뉴엘 법정관리 자금난vs 경영진 알력… 배경은?
  • 승인 2014.10.2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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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뉴엘

[SSTV l 이현지 기자] 모뉴엘 법정관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일 채권은행에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은 보유한 모뉴엘 채권을 만기 전 일시 회수하는 '기한이익상실'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PC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 뿐만 아니라 제빵기, 청각장애인 부모를 위한 아기 돌보미 제품 '배블' 등 독특한 제품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TV 시장 진출을 앞두고 신제품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지난해 연결매출 1조2700억원에 영업이익 1100억원을 올렸고,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견실한 강소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모뉴엘은 CES와 IFA 등 주요 국제 가전박람회에도 꾸준히 참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2007년 CES 기조연설에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모뉴엘을 혁신기업이라고 극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의 정확한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수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모뉴엘이 수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모뉴엘이 대규모 분식회계 등으로 매출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운영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현재 모뉴엘과 자회사 잘만테크의 분식회계 관련 제보를 받고 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간 알력 다툼도 법정관리 신청 배경 중 하나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의 창업자인 원덕연 부사장은 박홍석 모뉴엘 대표와 마찰을 빚다 지난달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아하닉스를 창업한 원 부사장은 이를 토대로 지금의 모뉴엘을 설립했다. 이후 2007년 원 부사장은 삼성전자 출신 박 대표를 영입해 해외 영업과 경영 전반을 맡겼으나, 서로 업무 영역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모뉴엘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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