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로이킴 “‘홈’으로 모두 행복해질 거예요”
[SS인터뷰] 로이킴 “‘홈’으로 모두 행복해질 거예요”
  • 승인 2014.10.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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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킴

[SSTV l 박선영 기자] 봄바람 났던 청년이 가을, 집(Home)으로 돌아왔다.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4’(이하 슈스케) 돌풍의 주역이었던 로이킴(21·본명 김상우)은 숱한 화제를 모으며 우승을 거머쥐고 디지털 싱글 ‘봄봄봄’을 발매했다. 이어 정규 1집 ‘Love Love Love’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로이킴. 1년여 만에 정규 2집 ‘Home’을 들고 최근 SSTV 본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Home’은 1집과 마찬가지로 그룹 원모어찬스 멤버 겸 작곡가 정지찬 프로듀싱 아래 완성된 작품으로 총 9곡이 수록됐다. 로이킴이 직접 써 내려간 9곡의 이야기들은 ‘위로’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안고 있다. 앨범을 작업하면서 스스로 위로받고, 또 그런 감정들이 듣는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큼 안정을 주는 게 있을까. 앨범과 동명인 타이틀곡 ‘Home’은 곁에 아무도 없고 힘들 때 늘 집으로 돌아오면 된다는 내용의 감성 포크송이다.

“내가 ‘네 시간 자서 너무 피곤해’ 했을 때 정말 서로를 위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도 두 시간 자서 피곤해 너도 힘들겠다. 힘내자’라는 말이 돌아와야 하는데 요즘에는 각박한 세상이라 그런지 ‘나 두 시간 잤으니 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라고 하는 게 보편적인 반응인 것 같아요. 제 ‘홈’을 들을 때만큼은 힘들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보에는 기타리스트 홍준호, 퍼쿠션 주자 에릭다큰 등 국내외 최고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풍성해진 악기편성과 업그레이드된 사운드 외에도 1집보다 달라점 점에 대해 로이킴은 “1집 땐 외국에 있는 분들이라 화상채팅으로 작업했어요. 악기 같은 건 프로듀싱 하는 분께 모두 맡기고 노래 쓰는 것만 신경 썼었죠. 이번엔 악기 녹음, 보컬 믹싱까지 다 참여해서 배운 것도 많고,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따뜻한 기타 소리에 저의 ‘진성’을 꽉꽉 채워 넣었어요”

이번 앨범에서 포크와 풍부한 스트링 선율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1집과 같지만 콘셉트에 맞춰 변화된 부분이 많았다. 리얼 악기를 사용해 감정선을 잇는 데 도움을 주고 분위기에 따라 따뜻한 분위기의 일렉 기타가 들어갔다. 특히 1집에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 넣은 점은 그동안 로이킴 앨범을 기다렸던 팬들에 큰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콘셉트가 ‘위로’다 보니까 스트링은 빠질 수가 없었어요. 1집엔 일렉기타 소리도 날 것인 게 많았는데, 2집은 좀 더 따뜻한 분위기의 기타소리로 채워 넣었죠. 목소리 음역도 많이 달라졌어요. ‘슈스케’에선 많이 보여 드렸던 진성이 1집엔 거의 없었죠. 팬분들이나 주변에서 ‘너의 진성이 좋았는데 그런 것들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다.’라고 많이 하셨기 때문에 이번엔 진성으로 꽉꽉 채웠어요.”

유일하게 핑거스타일로 쓰인 7번 트랙 ‘curtain(커튼)’은 천재 기타 소년 정성하의 기타 피처링이 들어갔다. 함께 작업하기 시작하니 처음엔 무거웠던 곡이 가벼워지고 가사도 그에 맞춰 달라졌다.

“성화는 저보다 4년 동생이지만 기타 연주 실력은 40년 정도 돼요.(웃음) 30분 만에 기타 편곡을 해놨더라고요. 성화가 치니까 분위기가 좋게 가벼워졌어요. 원래 ‘가사가 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지금도 그런 여지는 남아있어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보여 달라’는 내용이 있거든요.”

   
▲ 로이킴

“고심 끝에 탄생한 곡들, 2집 퀄리티 만족 모두 행복해질 거예요”

로이킴은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학업과 음악에 매진했다. 때론 힘에 부칠 때도 있었다. ‘영원한 건 없지만’의 경우, 4~5시간 동안 녹음했지만 처음 불렀던 가이드로 실렸다. 이렇듯 고심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곡들이기에 로이킴은 노래들이 모두 자신의 아이들 같단다. 어느 한 곡을 꼽을 수 없이 애틋한 곡들이지만 트랙 순서에는 가장 좋아하는 네 곡을 순서대로 넣었다.

“사람들이 앨범을 들었을 때 많이 듣는 초반 트랙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 나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하는 곡들을 넣었죠. 두 명 부족한 제 축구팀 같아요.”

로이킴은 ‘슈스케’에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휘파람’ ‘청개구리’ ‘서울의 달’ 등 여느 스무살들에겐 생소할 곡들을 소화했다. 깊이 있는 목소리는 옛 감성을 좇아도 결코 허덕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랬던 로이킴이 데뷔 후 처음 선보인 곡은 사랑의 설렘을 노래했던 ‘봄봄봄’이다. 특히 상큼한 느낌이 주를 이뤘던 뮤직비디오를 낯설어 하는 걸 보니 이번 앨범이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더불어 섬세해진 표현력은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그가 느꼈던 것들을 그대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자연히 나왔으리라.

“1집은 너무 살랑대고 귀여운 척하면서 부른 거 같았어요. 뮤직비디오도 샤방하게 만들어주셨더라고요. ‘봄봄봄’ 뮤직비디오는 너무 민망해서 못 보겠어요. 나중에 제 아이가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싶어요.(웃음) 저 역시 가볍거나 귀여운 사람은 아니라서요. 이번 앨범은 제가 학생으로 생활할 때 느꼈던 것들 감정들을 라이브 그대로 담은 거 같아요.”

앨범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음악은 뜻대로 안 된 게 없었다고. 앨범 발표가 늦어진 것도 음악 쪽으로는 확실히 만족할 때 내고 싶었다는 이유에서다. 가시적인 성과에 기대를 걸 법도 하지만 모두 쏟아 부은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모두 열심히 하고 있으니 결국엔 다 행복해질 거예요. 2집 퀄리티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차트에 보이는 성과는 제힘이 아니니, 이미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잘되면 물론 더 행복하겠지만 잘 안 돼도 좋아요.”

   
▲ 로이킴

“음악은 수많은 일 중 유일하게 즐거움을 느낀 것”

컴백에 앞서 지난달 25일 사진작가 김영준과 함께 찍은 재킷 화보가 공개됐다. 루즈한 니트 차림으로 맨다리를 드러내고 있는 이미지 컷은 공개직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좀 야하죠. 팬티만 입고 있는 거예요. 미공개 사진 중에 수위가 센 사진이 많아요. 기타 빼면 19금이에요.(웃음) 사실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착용하고 있는 양말과 스웨터는 더러운 게 아니고 스프레이를 뿌린 거예요. ‘노출이 필요할 거 같다.’는 말이 있었어요.  ‘그럼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웃통을 보여줘야겠다.’라고 생각하고선 ‘마초적인 분위기로 나가볼까요?’라고 물었는데, 아니라며 바지를 벗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집이란 콘셉트에 맞춘 거죠. 전 집에서 팬티만 입고 다녀요.”

로이킴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첫 출근’에 출연 중이다. 가수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회사원이 됐을 거라던 로이킴에게 이 프로그램은 예전의 꿈을 경험해 볼 기회였다.

“제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삶을 매일 살아오고 있는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느꼈죠. 한편으로 힘들게 이룬 꿈인데 화려하지 않은 모습에 슬펐어요. 가수생활도 그래요. 마냥 행복하지는 않죠. 하지만 음악은 수없이 많은 일 중 제가 유일하게 즐거움을 느낀 것이기 때문에 감사해요.”

콘서트가 그리웠다는 로이킴이 컴백 이후 오는 25일부터 11월까지 5개 도시(서울 대구 대전 부산 창원 5개 도시)에서 콘서트 ‘2014 로이킴 라이브 투어 홈’을 개최한다.

“콘서트 타이틀처럼 주말에 집에서 영화 보듯이 편하게 와주셔서 보고 가시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갈 때는 다시 생각나는 공연이었으면 합니다.”

사진=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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