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도 투자자들 아시아에 베팅”
WSJ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도 투자자들 아시아에 베팅”
  • 승인 2014.09.22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STV | 원다혜 인턴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에도 아시아 신흥국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아시아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중국과 인도의 정치권이 기업 및 경제 부문에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수익을 냈다. MSCI 아시아 지수(일본 제외)는 2.4% 증가해 전 세계 신흥국 시장의 증가 폭 0.4%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증시 S&P500w지수의 상승 폭 2.6%에 비교될 정도이다. MSCI 아시아 지수(일본 제외)는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주 일부 아시아 시장은 중국의 8월 외국인직접투자(FDI)지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주중에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에 대한 우려로 썩 좋지는 않았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아시아 증시를 매도했다고 트레이더들은 밝혔다. 지난 한 주 동안 MSCI 아시아 지수는 1.1% 하락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0.7%, S&P500지수는 1.3% 빠졌다.

특히,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연준은 지난 17일, 다음 달에 양적완화(QE)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아시아 자산을 팔아 치우고 달러로 표시된 미국 자산 매입에 나설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가격이 싸고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거나 개혁을 추진 중인 아시아 시장에 선택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달 아시아 신흥시장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8월 아시아 신흥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는 97억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 7월 233억 달러보다 감소했지만 5~7월 평균인 153억 달러에 필적하는 규모이다. 반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신흥국 시장에서는 지난달에 자금이 빠져나갔다.

IIF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찰스 콜린스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전망이 밝다. 경제가 전체적으로 좋고 수출은 글로벌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국가들의 회복세로 인해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라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오를 것으로 시장이 우려하지만 않는다면 “아시아로의 자금 흐름은 견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아시아 내에서 까다롭게 투자처를 선택한다.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지너 페트르 코쿠렉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우리는 보다 신중하게 투자처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긴축 관점에서 보면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와 알리앙스번스타인은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의 자본 계정은 폐쇄돼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부터 보호를 받는다는 것이 이들 자산운용사의 판단이다.

알리앙스번스타인의 리서치 팀장 라지브 유니는 미국 금리 인상은 금리에 민감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압박을 주겠지만 알리앙스번스타인을 중국 시장에 대한 노출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알리앙스번스타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튜어트 래는 “중국 증시는 싸고 중국 기업들의 수익은 낮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증대에 힘입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펀드 매니저들은 대형 국영기업의 실적 개선 등 중국의 펀더멘털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스탠다드 라이프의 신흥시장 담당 투자 국장 앨리스터 웨이는 “우리는 전체적으로 중국의 대형 국영기업들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를 유지해왔지만 지금은 확대하고 있다”며 시노펙(SINOPEC)을 예로 들었다.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