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만 되나?' 중구 룸메이드 양성 과정 인기
'왜 여자만 되나?' 중구 룸메이드 양성 과정 인기
  • 승인 2014.09.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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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룸메이드 양성과정

[SSTV l 이제나 인턴기자]  16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중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호텔객실관리사 교육과정이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서울 중구에 사는 50대 여성 김모 씨는 어릴 적 꿈이었던 호텔리어 대신 음식점 매니저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안정적인 생활을 우선하며 살다보니 어느 덧 호텔리어가 되기엔 늦은 50대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꿈을 버리지 않고 지내던 김 씨는 호텔 룸메이드는 정년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러다 명동주민센터의 호텔객실관리사 과정을 수료하게 됐으며 이후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취업에 성공했다.

이 교육과정은 중구가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 지역 내 호텔들과 협약을 맺고 구민을 우선채용하는 민간 일자리창출 방안에 따라 호텔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을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총 9기, 323명이 교육을 마쳤다. 이 중 93%인 300명은 이미 호텔에 취업한 상태다. 10기 교육은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는 신당동 중구여성플라자에서 진행 중이다.

수강대상은 57세 미만 여성들이며 수강료는 무료다. 중구민이 아니어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월·수·목요일 주 3회 9시간씩 4주, 12회 총 36시간 동안 실시된다. 호텔 기본 이론 및 실무에 필요한 기본적인 영어, 일본어 학습과 룸메이드의 주된 역할인 침대 정리하는 법(Bed Making)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강사는 30년 넘게 프레지던트호텔 룸메이드와 코엑스인터컨티넨탈 슈퍼바이저 등을 역임한 정옥경(61)씨가 맡고 있다.

아울러 룸메이드란 직업이 주5일 하루 8시간 근무에 출퇴근 시간이 명확하고 작업환경도 좋다고 알려지면서 경력 단절 여성들에 적합한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룸메이드를 양성하고 있는 중구 일자리센터에는 다른 자치구에 있는 호텔에서 수료생을 채용하겠다거나 수강을 원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한 40세 남성이 왜 여성들만 대상으로 하느냐며 지난해 11월 말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최창식 중구청장은 “경력이 단절된 중장년 여성들이 교육을 통해 호텔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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