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재평가, 서울지역 8개 학교 지정취소 위기 '평가 어떻게 이뤄졌나?'
자사고 재평가, 서울지역 8개 학교 지정취소 위기 '평가 어떻게 이뤄졌나?'
  • 승인 2014.09.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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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고 재평가

[SSTV l 이현지 기자] 서울 지역 8개 자사고가 지정취소 위기에 몰렸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자사고 운영성과 종합평가 결과 올해 평가 대상인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14곳 중 기준점수 미달인 8곳에 대해 청문 및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다음달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기준 점수 미달 자사고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이다. 이들 학교는 100점 만점에 기준점수 70점을 넘지 못했다. 평가 대상학교 중 동성고, 이화여고, 중동고, 하나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등 6곳은 기준점수를 통과했다. 

자사고는 이명박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교육과정과 학사운영에 자율성을 두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난 2010년부터 도입됐다. 이들 학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시·도 교육감으로부터 5년 단위로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앞서 시교육청은 문용린 전 교육감 재임 당시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를 진행했지만, 조희연 교육감 취임 이후 1차 평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시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종합평가는 6개 영역의 12개 항목, 30개 지표로 이뤄졌다. 시교육청은 지난 6월 교육부 표준안을 바탕으로 마련된 평가지표에서 중요 지표의 배점을 조정하고, 교육의 공공성 항목 등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을 추가로 반영했다. 지난 7월 진행된 자사고 '공교육영향평가' 부분은 배제됐다.

6개 평가영역 중 '교육과정 운영' 영역이 지난 6월보다 배점이 5점 늘어나 28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학교운영' 영역이 24점으로 나타났고, 종합평가에서 새로 추가된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도 15점+α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6월 평가에서 배점 비중이 높았던 '재정 및 시설여건' 영역은 20점에서 16점으로 낮아졌다. 

이번 평가에서는 교육과정 운영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이뤄진 자사고들이 기준점수 미달 학교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평가단장을 맡은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 교수는 "통과여부를 가른 가장 결정적인 변수를 찾으라면 교육과정 부분으로 볼 수 있다"며 "고교 다양화의 취지가 교육과정의 수평적 다양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교육과정 선택과목의 폭이 일반고보다 좁거나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이뤄진 곳에서 뚜렷한 점수차가 났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지정이 취소된다고 해서 학교 생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평적 다양성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5년간 자사고로서의 특별한 실험을 마치고 이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다른 학교들과 서울 교육을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고 재평가/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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