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 그리고 182년만에 돌아온 윤9월
‘이른 추석’, 그리고 182년만에 돌아온 윤9월
  • 승인 2014.08.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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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특별기획팀] 추석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 눈앞이지만 한낮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이다. 가을보다는 여름 쪽으로 당겨져 있는 ‘여름 추석’이다. 올 추석은 왜 이렇게 빠를까.

보통 양력과 음력의 차이는 한달 가까이 또는 그 이상 차이 나는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양력 8월15일과 음력과의 차이가 불과 24일차다. 올 추석이 이렇게 빠른 것은 올해 음력 9월이 두 번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보통의 음력 9월이고 그 다음달은 윤9월이다.

다음 윤9월은 2109년에나

윤3월, 윤4월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윤9월은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실제로 음력 9월이 윤달이 되는 빈도는 많지 않다 올 윤9월은 지난 1832년 이후 182년만에 돌아왔다. 다음 윤9월은 2109년이나 돼야 돌아온다.

그러면 윤달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윤달은 음력에서 평년의 12개월보다 1달이 더 보태진 달로, 태음력상 역일(曆日)과 계절이 서로 어긋나는 것을 막기위해 끼워 넣은 달이다. 태음력에서 1달은 29일과 30일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데 이렇게 하면 음력 1년 12달은 354일이다.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과는 11일이 차이난다.

이렇듯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으로는 태양력가 날짜를 맞추기도 어렵고 계절의 추이를 정확하게 알 수도 없다. 따라서 윤달은 이러한 날짜와 계절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치윤법에서 나온 개념이다.

19년에 7번 꼴 돌아오는 윤달

윤달은 보통 4년에 한번 돌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략 19년에 7번 꼴로 돌아온다. 윤달의 계산은 통상 19태양년에 7번의 윤달을 두는 ‘19년 7윤법’을 가장 많이 쓰며, 이 계산법에 따르면 19태양년은 태음력 235개월이 된다. 태양력 만 3년이 채 못되어 윤달이 한번씩 돌아오는 형태다.윤달이 드는 빈도는 5월이 가장 많고, 11월, 12월, 1월은 거의 없다. 윤9월도 마찬가지여서 무려 182년만에 돌아온 셈이다.

윤달은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먼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24절기를 보자

1.입춘, (2.우수), 3.경침, (4.춘분), 5.청명, (6.곡우), 7.입하, 8.(소만)

9.망종, (10.하지), 11.소서, (12. 대서), 13.입추, (14.처서), 15.백로, (16.추분)

17.한로, (18.상강), 19.입동, (20.소설), 21.대설, (22.동지), 23.소한. (24.대한)

24절기는 태양이 움직이는 길(황도)를 24등분해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절기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흔히 24절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2절기와 12중기(괄호안)으로 나뉜다. 각 절기와 중기의 간격은 대략 15일 정도인데 윤달인 경우에는 중기가 들어있지 않다.

예를 들어 하지가 음력5월이고, 음력의 그 다음달에 대서가 들어있지 않고 다음다음달에 대서가 들어있다면, 중간에 대서가 들어있지 않은 음력 5월은 윤5월, 대서가 들어있는 그 다음달은 음력 6월이 된다. 다시 말해서 윤달에는 24절기 중 ‘중기’가 없다. 이와 같이 중기가 없는 곳에 윤달을 둔다고 해서 ‘무중치윤법’이고 한다. <참고자료: 네이버 블로그>

'윤동짓달 초하룻날 갚겠다?'

윤달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속설도 있다. 윤달은 몇 년만에 한번 들기 때문에 여벌달·공달, 또는 덤달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보통달과 달리 걸릴 것도, 탈도 없는 달이라고 한다. 속담에도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 만큼 탈이 없는 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집수리나 이사도 윤달에 하면 가릴 것이 전혀 없다고 전해져 온다.

또 수의(壽衣)는 꼭 윤달에 하게 돼 있어 나이 많은 노인이 있는 집은 윤달에 수의를 만들었다. 산소를 손질하거나 이장하는 일도 흔히 윤달에 한다. 인륜대사인 결혼도 윤달에 하면 좋다는 속설이 있다. 반면에 11월에는 윤달이 거의 안 들기 때문에 하기 싫은 일, 예컨대 빚 갚는 일을 “윤동짓달 초하룻날 하겠다.”라는 식으로 말한다고 한다. <참고자료 네이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SSTV 특별기획팀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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