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논란 딛고 러시아 이적 택한 간판골잡이 박은선, ‘마음고생 털고 훨훨 날기를~’
성별논란 딛고 러시아 이적 택한 간판골잡이 박은선, ‘마음고생 털고 훨훨 날기를~’
  • 승인 2014.07.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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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경현 객원기자]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박은선(28)이 소속팀 서울시청을 떠나 러시아 로시얀카WFC로 이적한다.

지난 21일 서울시청과 로시얀카는 박은선의 이적에 합의했고, 현재 메디컬테스트와 세부적인 계약조정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선은 지난 26일 러시아로 출국한 상태이다.

박은선이 이적하게 될 로시얀카는 러시아 여자프리미어리그(1부리그)에 속한 명문구단으로, 창단 이래 리그 우승 4회, 준우승 5회를 차지했고, 유럽여자챔스 8강에 2번 진출한 바 있는 강팀이다. 박은선의 계약기간과 연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 현 연봉(5,000만 원)의 2배 정도로 최고대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선은 러시아 이적을 위해 출국하기 전 “성별논란 때문에 굳이 도망칠 필요가 없다… 나이가 드니 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로시얀카에서 내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뛰어난 피지컬과 골감각을 갖춘 박은선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청 제외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성별진단 요구를 받고 심한 마음고생을 한 바 있다.

올 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WK리그 감독들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해당 감독들에 대한 징계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으라고 권고했으나 한국여자축구연맹은 WK리그 감독들의 행위를 성희롱이 아니라고 규정해 한 차례 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자축구연맹과 한국축구협회는 이들 감독의 징계수위를 ‘엄중경고’로 결정해 비난을 받았다.

박은선은 출국 며칠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많이 아프고 쓰리다”고 말해 마음의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았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러시아 로시얀카의 적극적 러브콜을 받고 유럽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게 된 박은선이 그의 바람처럼 유럽여자챔스처럼 큰 무대를 밟게 되기를 기대한다.

SSTV 경현 객원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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