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서강준 “‘신인치고는 연기괜찮네’ 댓글 기분 좋았죠”
[SS인터뷰] 서강준 “‘신인치고는 연기괜찮네’ 댓글 기분 좋았죠”
  • 승인 2014.05.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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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 ⓒ 판타지오

[SSTV l 이현지 기자] 2013년 9월에 데뷔해 지난 4월까지 네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배우 서강준에게는 큰 성과였다. 모바일 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처음 카메라 앞에 선 서강준은 3개월 후 SBS ‘수상한 가정부’ MBC 단막극 ‘하늘재 살인사건’에 연이어 얼굴을 비쳤다. 그리고 이듬해 2월 MBC ‘앙큼한 돌싱녀’에서 이혼녀 나애라(이민정 분) 앞에 등장한 ‘벤츠’ 국승현으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데뷔 1년 차의 신인에게는 벅차고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았으리라.

“분량이 많이 작품이었는데 처음 경험한 게 많았어요. 전작들은 준비할 시간이 많이 있었거든요.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배운 것도 많아요. 대본이 급하게 나오면 공부할 시간이 많이 없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의 시간을 들더라도 공부를 더해서 연기를 하고 싶고 순발력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어려웠던 ‘앙큼한 돌싱녀’의 첫 촬영이 생각나느냐고 묻자 서강준은 첫 장면의 대사를 줄줄 읊으며 긴장되고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2화의 한 장면이었어요. 극 중 누나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이었어요. 누나에게 어디냐며 오늘 집에 같이 들어가자고 하는 간단한 촬영이었어요. 처음에 부담이 많이 되고 압박감도 있었어요. 첫 촬영이니까요. 첫 부분을 잘 넘기고 나니 다음부터는 제가 준비한 대로 하게 되더라고요. 드라마 촬영이 중반이 되니까 시간이 없어서 대본을 잠깐 보고 상황을 표현해야 하잖아요. 처음에는 많이 혼났어요. 궁지에 몰리면 저절로 습득하게 되나 봐요. 후반부에도 물론 부족했지만,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할 수가 있게 되더라고요.”

   
서강준-이민정 ⓒ MBC '앙큼한 돌싱녀' 화면 캡처

입사한 ‘돈톡’의 나이 많은 인턴 동기 나애라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국승현은 어떻게 보면 설화에나 나올 법한 남자다. 어린데 잘생기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여유로움까지 가졌다. 하지만 ‘벤츠남’ 국승현은 비현실적이지만 ‘아픔’이 있는 남자다.

“국승현은 조금은 비현실적이죠. 누군가에게 승현이는 벤츠남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픔과 결핍이 있죠. 가족사가 있어서 완벽해 보이지만 결점이 많은 인물이에요. 그래서 나애라에게 집착한 것 같아요. 나애라를 보면서 살아있는 것을 느꼈어요. ‘가족들이 사람같이 안 살아’란 대사가 있어요. 애라는 그런 게 없었어요. 솔직하면서도 속물이고, 좋고 싫은 게 확실해요. 그런 생동감이 정말 좋았어요.”

‘앙큼한 돌싱녀’에는 승현이다운 장면이 몇 개 있었다. 나애라의 이마와 입가를 펴주고 밥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내가 좋아하니까”라며 무방비 상태에서의 고백을 하기도 했다.

“입 다림질은 보통 남자들은 하기 힘들잖아요. ‘화장이 지워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하고요. 승현이는 자유분방하고 당당하고 거리낌 없는 인물이잖아요. 승현이다운 애교였어요. 아이스크림을 먹다가도 ‘내가 애라씨 좋아하니까’라며 당차게 고백을 해요. 국밥을 먹다가 애라의 이혼 사실을 알고 ‘다 들었어요’라고 말하거든요. 애라가 뻘쭘해하니까 국밥을 먹으면서 당당하게 말하는 장면이 승현이스러웠죠.”

나애라가 정말 좋았던 탓일까? 어떤 상황에도 덤덤하고 의연한 국승현이 나애라의 전남편이자 친형처럼 생각한 차정우(주상욱 분)에게 반기를 들었다. 누나 국여진(김규리 분)이 다쳐 자리를 비운 사이 이사가 됐을 때다.

“승현이가 잠깐 흑화를 했죠. 대본을 봤을 때 그런 승현이가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납득이 안 가면 어떻게 연기를 하겠어요. 내가 왜 흑화를 했나 생각을 했죠. 모든 것을 가진 승현이는 부모님,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없었어요. 그게 힘들고 외로웠어요. 애라를 보면서 사랑에 빠졌는데 가질 수가 없으니까 권력을 사용한 거죠. 그렇다고 해서 승현이가 180도 달라진 것은 아니에요. 승현이는 속이 깊어요.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나쁜 인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흑화보다는 당차고 열정적인 인물로 표현했죠.”

   
서강준 ⓒ 판타지오

데뷔를 하고 쉴 틈 없이 꾸준히 방송에 등장한 것은 신인에게는 큰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서강준은 이러한 날들이 신기하게 느껴질 것 같다고 물어봤을 때 “신기한 것을 느낄 새가 없었다”고 답했다.

“계속 작품에 집중을 하니까 신기하거나 신난다는 걸 느낄 새가 없어요. 작품이 끝나고 나면 느끼는 게 많아요. ‘앙큼한 돌싱녀’는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소홀함은 없었는지, 매 촬영에서 정성을 들여서 했는지, 이런 생각들이요. 처음에는 ‘제대로 보여주자’란 생각을 했어요. 장면에서 정확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이 본 것과 매치가 될 수 있게요. 부담도 많이 됐어요. 큰 기회니까요. 결론을 내린 것은 제대로 표현 하자였죠.”

신인 서강준은 “포털 사이트에 프로필이 올라왔을 때 데뷔한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거니 댓글을 보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거창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았다.

“외모에 대한 칭찬보다는 ‘신인인데 나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신인치고는 연기 괜찮게 하네’란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기분이 좋았어요. 대중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감사했어요.”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서강준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 조만간 또 나오는 것, 그게 서강준의 목표다. 올해 무엇을 할지 보다는 예능, 드라마, 영화 어떤 것이든 ‘쭉’ 서강준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크다. 다른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앙큼한 돌싱녀’가 끝난지 2주. 서강준은 또 언제 어떤 작품의 출연 소식을 알려올까?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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