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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장민혜 기자] 집안 형편상 학창 시절에는 아버지 사업을 도와야했고 이후에는 편의점, 음식점, 건설현장, 택배회사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남자가 있다. 그는 가수가 되고 싶었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시즌1부터 4까지 2차 예선에서 떨어지며 쓴맛을 봤다. 볼트를 쥐고 오기로 노래를 불렀던 ‘슈스케5’에서 드디어 3차 예선에 올라갔다. ‘볼트소년’은 ‘슈스케5’에서 준우승하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겼고, 2014년 4월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마침내 꿈을 이뤘다.

- 데뷔 앨범명이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다. 듣자마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떠올랐다.

“본 적 없는데 이름은 많이 들었다. 앨범 이름이 ‘스프링 어웨이크닝’이지 않나. 뜻 그대로 봄에 깨어난다는 박시환이라는 사람이 가수로 깨어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의미적으로는 뮤지컬과 맞긴 하는데 다른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 데뷔 앨범이 4월 음원 전쟁에 뛰어들게 돼 떨리지 않았나.

“그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웃음) 누구 나온다고 말해줘서 알았다. 알고 있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알게 되니 겁은 난다. 그래도 그분들 음악과 제 음악이 차별성 있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도 다르고. 제 노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저에 대해 알고 있어서 공감을 많이 해줄 것 같다. 공감해주는 분들이 제 노래를 듣기에 다른 분들과는 차별화되지 않을까 싶다.”

- 타이틀곡 ‘다만 그대를’은 한동준 작곡가가 故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샘플링했다.

“허락받으러 직접 갔다. 샘플링 자체가 최초였다고 하시더라. 샘플링 허락이 위험 요소가 많은데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 노래도 다 들어보고 괜찮다고 하셨다. ‘사랑했지만’의 구간을 사용하게 된 건 박근태 작곡가님께서 저를 파악한다고 100여 곡 가까이 될 정도로 불러보라고 하셨다. 녹음을 많이 하면서 보컬에 어울리는 걸 찾으려고 했고 그렇게 하던 중 아날로그 감성이 있다고 하시더라. ‘사랑했지만’에서 모티브를 찾았다. 김사랑, 이적, 윤종신, 김광석 등의 노래를 불렀다.”

- 봄날인데 ‘다만 그대를’은 이별 노래다.

“‘다만 그대를’을 포함해 ‘할 수 있는 건 없다’, ‘뒤척이다’가 이별 노래다. 이번 콘셉트가 ‘봄날의 이별’이다. 훈훈하지 않나.(웃음)”

- 수록곡 소개를 해달라.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이별을 많이 겪어보지 못한 한 남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연애는 안 해봤지만 짝사랑을 해봤기에 이입하기 쉬웠다. ‘뒤척이다’는 우울한 곡이다. 세션도 간단하다. 노래 부르면서 울컥해서 노래 중간에 쉬고 갔다. ‘헤어짐에, 기다림에’라는 구간을 들을 때마다 울먹였다. 울컥 치민 감정에 울먹거리는 게 녹음됐는데 그냥 이대로 가자고 하더라. ‘그때 우리 사랑은’은 tvN 드라마 ‘응급남녀’ OST였고 ‘내 사람’은 신곡이다.”

- ‘그때 우리 사랑은’을 통해 첫 OST 참여를 하게 됐는데.

“OST 참여가 신기했다. 드라마도 매 회 보면서 OST 언제 나오나 기다렸다. 길게 나온 날도 있고 짧게 나온 날도 있고. 드라마가 잘 되어서 뿌듯했고 재미있었다. 어떤 때에는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나오기도 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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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앨범을 통해 감성 젖은 발라드를 선보였다. 좋아하는 장르는.

“특정 장르보다는 감정 드러내는 곡을 좋아한다. 소심해서 평소에는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데 노래할 때만큼은 극적으로 표출한다. 밝은 노래도 많이 부르지만, 감정을 극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좋다. 특히 슬픈 일 있으면 더 슬픈 노래를 듣고 카타르시스를 찍은 후 회복한다.”

-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만큼 닮고 싶은 선배 가수들이 있을 텐데.

“이적 선배님과 이소라 선배님이다. 두 분의 중간쯤 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음악을 만들면 두 분의 느낌이 조금씩 들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서 보고 싶은 무대는.

“공연을 많이 다니고 싶다.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아서 대학교 행사에 가서 대학교 구경도 하고 대학 축제 때 놀고 싶기도 하다. 사실 공연할 수 있는 모든 무대면 다 좋다. 많이 불러주시면 그런 곳에서 실력 닦으며 노래하고 싶다.”

- 서고 싶은 무대가 확실한데 올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나.

“입지를 다졌으면 좋겠다. 앨범이 나왔으니 신인상도 타보고 싶고 제가 아는 가수분들에게도 힘이 되고 싶다. 또 저를 아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음 앨범이 나왔을 때 저를 기다려줄 수 있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2015년이 돼서 올해를 평가한다면 어땠으면 좋겠나.

“데뷔 앨범을 성공리에 마치고 실력을 향상하고 싶다. 특히 보컬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싶다. 노래하는 내내 보는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슈스케5’ 때 실수 영상이 많이 돌아서 저를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다.”

- ‘슈스케5’ 실수 영상이 일명 ‘흑역사’로도 남을 수 있지 않나.

“그때의 제가 아니고 전 발전했으니까 비교할 수 있다. ‘얘가 전에는 이렇게 실수했는데 이렇게 발전했네’ 하는 말을 많이 듣도록 실수 영상을 많이 찾아봐 주셨으면 한다.(웃음) 이번에 데뷔 앨범 작업하면서 작곡가님이 도와주셨다. 발음과 발성을 많이 고쳤다.”

- 벌써 4월이다. 올해가 지났을 때 ‘박시환’이라는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말이 있다면.

“뻔하고 간단하긴 한데 가수다. 항상 그랬다. ‘쟤 ~하는 애’라기 보다 ‘쟤 가수’, ‘쟤 노래 잘해’ 이런 말이 듣고 싶다.”

- ‘가수’ 박시환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팬분들에게 꼭 한 마디 전하고 싶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이 저를 가수로 만들어주셨으니 가수가 되어서 오래오래 받은 걸 갚아드리고 싶다. 그냥 노래하는 것보다 노래하면서도 저를 아는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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