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응급남녀’ 최진혁 “첫 주연작, 잘했든 못했든 뿌듯하다” ①
[SS인터뷰] ‘응급남녀’ 최진혁 “첫 주연작, 잘했든 못했든 뿌듯하다” ①
  • 승인 2014.04.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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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혁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김숙현 기자] MBC 드라마 ‘구가의 서’ 구월령, SBS 드라마 ‘상속자들’ 김원, 그리고 지난 5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 오창민, 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화 ‘신의 한 수’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까지……. 배우 최진혁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쉴 틈 없이 달리는 중이다. 달리기도 그냥 달리기가 아니다. ‘100m 달리기’ 속도로 마라톤을 뛰고 있다.

‘응급남녀’ 오창민(최진혁 분)을 통해 배우 경력에 가장 큰 도전에 나섰고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최진혁을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진혁 ⓒ SSTV 고대현 기자

- ‘작품이 잘 안 돼도 의미 있을 것’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었다. 큰 성공을 거뒀던 ‘응답하라 1994’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에서 나온 건가.

“사실 그런 데 얽매이기 싫었다. 시청률 같은 것에 부담을 갖고 시작하면 연기도 잘 안될 것 같고. ‘열심히 재밌게 하다 보면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대본이나 소재 자체가 신선해서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기본이 잘돼 있으니 작품성에도 믿음이 있었고 단지 배우들이 얼마나 잘 만들어 내느냐가 문제였을 뿐 흥행에 연연하지는 않았다.”

- 전작인 ‘상속자들’ 김원과 ‘응급남녀’ 오창민은 완전히 다른 역할인데 어려움은 없었나.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여줘야 다른 모습으로 보일까’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상속자들’이 무거웠기 때문에 ‘상속자들’ 김원으로 알고 계셨던 분들의 인식을 ‘응급남녀’ 오창민으로 바꾸고 몰입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컸다.

- 오창민은 그동안 캐릭터와 반대 성격에 이혼남이란 설정까지 새로운 요소가 많았다.

“새로운 도전에 관한 부담보다 즐길 수 있어 다행이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도 빡빡한 스케줄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처음 하는 주연이다 보니 주의한 점이 많았다. 힘들어도 티내려 하지 않고, 짜증나도 일단 참았다. 배우가 지치면 스태프 분들을 비롯해 전부 지칠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

- ‘진지남’ 이미지를 벗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어릴 때부터 콤플렉스였다. ‘진지하고 무겁고 차갑게 생겼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배우 일을 하니 더 안 좋은 점으로 작용하더라. 그 와중에 ‘응급남녀’는 최진혁도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최진혁 ⓒ SSTV 고대현 기자

- 초반의 오창민은 ‘찌질남’ 그 자체였다. ‘연기지만 이런 건 정말 싫었다’거나 이해 안 된 점은.

“확실히 밉상이었다. 막말하거나 여자에게 함부로 하는 점이 많은 게 어려웠다. 남에게 상처 내는 것들이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다.”

-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머리채를 잡히는 등 여자를 상대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건 조심스러웠을 것 같다.

“그런 장면들이 너무 진지하면 무섭지 않나. 코믹하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래도 오진희(송지효 분)한테 몰입한 분들은 많이 욕하시더라.”(웃음)

- 실제 싸움 도중 상대방이 망가뜨린다면 폭발할 만큼 아끼는 물건이 있는지.

“원래 차에 애착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구가의 서’ 출연할 무렵 돈을 모으려고 국산 차로 바꾸고 나서부터 욕심이 좀 줄어들었다. 집을 사고 싶은 생각이 커지고 나니 아끼는 물건이 별로 없다. 약간 해탈한 느낌이랄까.”

- ‘응급남녀’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메디컬 드라마인데.

“감독님께 속았다.(웃음) 로맨틱 코미디에 중점을 뒀는데 메디컬 요소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감독님께서 5회 이후에는 메디컬 요소가 없을 거라고 하셨는데 계속 나오더라. (메디컬 요소 중) 오창민한테 제세동기 쏘는 장면이 있었다. 촬영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동작이 많으면서 동선이 엉키다 보니 찍기 힘들었다. 그런데 생각나는 장면보다도 아쉬움이 더 많다. 메디컬 장면이 그렇게 많을 줄 알았다면 미리 공부를 더 했을 텐데 진짜 의사나 전문가의 눈에 어설퍼 보였을까 봐 걱정이다.”

- 응급 상황이 생기면 할 수 있는 처치가 있나.

“연기와 실제는 다르니까 아무래도 좀 어렵다. CPR(심폐소생술) 정도는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웃음) 원래 위급한 상황에 하는 거라서 닥쳐 봐야 알 것 같다.”

- 로맨틱 코미디 특성상 오진희와 오창민의 해피엔딩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전개되는데 당연히 나올 줄 알았던 재혼 장면이 안 나와서 신선했다.

“나도 결혼식 장면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오진희와 오창민의 멜로보다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에 집중하신 느낌을 많이 받았다. 너무 뻔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오진희와 오창민의 성장 스토리여서 더 재밌지 않았나 싶고.”

-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 본 소감은.

“오창민이 처음에 워낙 찌질해서 관전 포인트가 된 것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뿌듯하다. 사실 중간에 힘든 적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아플 때는 ‘그냥 집에 갈까?’ 싶을 만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 걸 다 이겨내고 시청자 분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연기해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게 느껴진다. 잘했든 못했든 아무 탈 없이 작품을 끝낸 것 자체가 몹시 다행스럽다.”

SSTV 김숙현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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