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멜로디데이 “신인 시절 패기 압축된 신인상 탐나요”
[SS인터뷰] 멜로디데이 “신인 시절 패기 압축된 신인상 탐나요”
  • 승인 2014.03.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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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엔 엔터테인먼트/뷰가 엔터테인먼트

[SSTV l 장민혜 기자] ‘얼굴 없는 가수’로 각종 드라마 OST를 통해 실력을 뽐내온 그룹 멜로디데이(여은, 예인, 차희)가 베일을 벗었다. 그간 드라마 작업 등을 통해 출중한 노래 실력을 선보였던 그룹인 만큼 데뷔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멜로디데이는 독서와 음악 감상, 노래·춤·연기 등을 좋아하는 1990년 1월 25일생 여은, 영화나 연극·뮤지컬 관람과 다른 사람 따라 하는 걸 좋아하는 1995년 5월 14일생 예인, 영화 보고 노래 듣기를 비롯해 동생이랑 놀기부터 동양화 그리는 걸 좋아하는 독특한 1996년 3월 24일생 차희 등 세 명으로 구성돼 있다.

멜로디데이는 이미 드라마 ‘주군의 태양’,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 딸 서영이’, ‘골든타임’, ‘각시탈’ 등 10여 편이 넘는 다수의 드라마 OST에 참여해 다양한 색을 보여줌으로써 뛰어난 보컬 실력과 하모니 감각을 쌓아왔다. 그동안 쌓였던 기대치가 부담되지 않았냐고 묻자 입을 모아 “부담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대중들의 부담에 대처하는 모습에 신인으로서 보기 어려운 성숙한 모습이 돋보였다. 부담도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즐기자는 것. 이에 데뷔 소감을 묻자 멜로디데이 멤버들은 데뷔한 게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며 수줍은 듯 웃어 보였다.

“아직 실감 나진 않아요. 음악 방송 같은 거 하면서 모니터링도 하면 데뷔했구나 하게 돼요. 롤모델인 다비치 선배님들과 같은 무대에 서고 싶고, 멜로디데이만의 노래 색깔도 알리고 싶어요.”(예인)

“연습생 기간이 길었어요. 그래서 무대에 서기 전까지 떨리지 않고 믿기지도 않았었죠. 리허설 하려고 무대 위에 오르니까 새로운 환경이 당황스럽더라고요. 카메라나 조명, 관객들. 인이어도 처음 껴서 소리도 적응하지 못해서 당황스러웠죠.”(여은)

“셋이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좋고 행복했어요. 두려운 것도 있죠. 사람들이 OST 작업할 때부터 많이 기대해주셔서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차희)

멜로디데이는 지난달 28일 KBS 2TV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3월 1일 MBC ‘쇼 음악중심’, 2일 SBS ‘인기가요’로 공식 데뷔 무대를 마쳤다. 신인이라면 평소 연습하던 환경과 실제 현장에서의 차이점 때문에 놀라게 될 수도 있었을 터. 특별한 일이 없었느냐고 묻자 여은이 입을 열었다.

“인이어 때문에 긴장 많이 했어요. 연습실에서 끼던 인이어랑 음악 방송에서 착용한 인이어랑 큰 차이가 나더라고요. 리허설 때 인이어를 착용하니 실제 소리보다 낮아서 걱정했어요. 리허설 끝나고 연습해서 무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죠.”(여은)

“여은 언니가 음이 떨어지는 거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음악을 듣고 계속 연습했어요. 예를 들면 고음 부분만 계속 연습하는 거예요. 그걸 대기실에서 계속 듣고 있던 차희랑 저는 정말 괴로웠죠.”(예인)

멜로디데이의 ‘어떤 안녕’은 모던 록 장르의 요소와 피아노 선율이 독창적인 조화를 이룬 하이브리드 발라드 넘버로, 작사가 원태연과 최은하가 호흡을 맞춰 선보인 애절한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이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건 ‘어떤 안녕’에서 ‘어떤’이 의미하는 바다. 멤버들은 ‘슬픈 안녕’이 될수도 있고 ‘애틋한 안녕’이 될 수 있는 것. ‘어떤’이 의미하는 바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노래 가사 속 사랑을 해본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 죽을 병에 걸려서 남자친구를 놓아줘야 하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상상해보기도 했죠. 저는 15년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거든요. 만약 이 강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서 불렀어요.”(예인)

“‘어떤 안녕’이라는 제목을 생각하면 이별의 종류가 많잖아요. 예인이가 말했듯 사랑하는 사람, 가족, 반려견도 있고 가사 내용처럼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것도 있죠. 그런 사랑의 하나를 상상하며 불렀어요.”(여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픈 이별의 경험이 없어요. 슬프게 헤어지는 건데 힘든 걸 생각하면서 불렀어요. 극적인 상황을 생각하면서요.”(차희)

“‘어떤 안녕’을 타이틀로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당황스러웠죠. 녹음하면서 굉장히 어려웠어요.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었거든요. 하이브리드도 처음 접해봤고. 이런 걸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상의도 하고, 고민도 했어요. 노래를 좋지만 타이틀곡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지금은 이 노래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여은)

   
ⓒ 로엔 엔터테인먼트/뷰가 엔터테인먼트

◆ “세 명이 함께 오래오래 활동하는 게 목표”

보컬 그룹이니만큼 콜라보레이션 제의도 많이 받을 수 있을 터. 멜로디데이의 롤모델인 다비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룹이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그룹에서는 펼칠 수 없는 색을 펼치고 있다. 이에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게 되면 누구와 하고 싶으냐고 묻자 세 사람은 각각 특성이 드러나는 아티스트를 꼽았다.

“저는 아이유 선배님과 지아 선배님이랑 하고 싶어요. 제 목소리는 폭발하는 듯한 목소리인데 두 분은 사랑스러운 목소리라서 함께한다면 독특하고 좋을 것 같아요.”(여은)

“소유X정기고 콜라보레이션처럼 저는 라디 선배님과 듀엣해보고 싶어요. 봄에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예인)

“지아 선배님이랑 함께하고 싶어요. 아이유 선배님의 ‘금요일에 만나요’ 같은 곡이 달곰하고 듣기 좋았거든요. 연령대 상관없이 그런 분위기의 곡을 하고 싶어요.”(차희)

멜로디데이가 돋보이는 점은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재능을 보일 수 있다는 점.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해 새내기로 사는 삶을 시작한 예인을 비롯해 현재 뮤지컬과에 휴학 중인 여은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멜로디데이’라는 그룹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역량을 빛낼 수 있을 거로 보였다.

“저는 뮤지컬과 휴학 중이거든요. 전공을 살려서 뮤지컬도 하고 싶어요. 옥주현 선배님처럼 ‘아이다’요. 연기도 하고 싶고요.”(여은)

“저도 제 전공을 살린 연기를 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란에 가수랑 연기자를 같이 썼거든요. 노래를 좋아하는 만큼 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전도 좋고. 입시 준비할 때 ‘명성황후’를 연기했었어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악역이 더 어렵거든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예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화 주인공이요. ‘남자가 사랑할 때’에 나오는 것처럼요. 멜로 영화인데 내 남자도 죽고, 다 죽고 슬픈 영화요.”(차희)

인터뷰 끝이 보일 때쯤 말문이 터진 멤버들은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도 앞다퉈 말했다. 차희는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야간매점’ 메뉴 등록을 노려보고 싶겠다고 했고, 예인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SBS ‘정글의 법칙’을, 여은은 KBS 2TV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를 꼽았다. 각각 색다른 매력을 지닌 셋이 만난 그룹이니만큼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도 톡톡 튀는 이들에게 다른 멤버보다 자신의 나은 점을 들어봤다.

“음악을 오래 했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죠. 그리고 키는 셋 중 가장 크지만 제일 말랐다는 것이요.”(여은)

“저는 제일 뚱뚱하다는 점요? 어깨도 가장 넓고 광기도 있고, 애교도 많죠.”(예인)

“편식을 안 하는 게 제 장점 같아요. 그리고 하얀 것?”(차희)

“차희의 매력은 ‘차도녀’ 같지만, 성격도 아주 털털하고 애교도 많고 구수해요. 한국적인 음악도 좋아하고.(웃음)”(예인)

여은이 편식을 많이 해서 예인이 엄마 같이 굴 때가 있다고 폭로하기도 한 멜로디데이는 데뷔 이틀 전부터 숙소 생활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숙소 생활을 같이 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서로 불편한 게 없느냐 물었지만,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한 시간이 오래 됐고, 서로 닮은 점이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멤버별로 롤모델을 묻자 셋은 꼭 짜 맞추기라도 한 듯 영국가수 ‘리틀믹스’를 꼽았다. 리틀믹스의 하모니, 화음도 배우고 싶다는 이들은 뭉치면 뭉치는 대로, 흩어지면 흩어지는 대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리틀믹스의 매력을 따라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개개인의 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싶은 이들은 올해의 목표가 신인상이다.

“신인상이라는 게 신인에게 주어지는 상이고, 신인으로서의 패기도 압축된 거죠. 온 힘을 다 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로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제일 잘한 그룹보다는 제일 열심히 한 그룹이 되고 싶어요.”(예인)

“신인상도 받고 싶고 연말 가요 시상식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못 오르는 가수가 많더라고요. 한 해 동안 활발히 활동하고 좋은 성과를 보여준 분들만 오를 수 있으니 꼭 참여하고 싶어요.”(여은)

무대에서 슬픈 감성에 맞게 노래를 부른 것과 달리 예능프로그램 등에서는 멜로디데이만의 발랄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통해 반전 매력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한 멜로디데이는 셋이서 오랫동안 사이좋게 가는 게 목표다. 데뷔 전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30대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못생겨서 얼굴을 보이지 않았을 거라는 댓글로 상처를 받아야 했던 이들은 청순한 외모와 함께 애절한 발라드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가요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래부터 미모, 그리고 끼도 엿볼 수 있는 멜로디데이가 2014년 신인상을 거머쥐며 ‘안녕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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