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톱스타’ 박중훈 “‘톱스타’는 스스로 향한 반성문”
[SS인터뷰] ‘톱스타’ 박중훈 “‘톱스타’는 스스로 향한 반성문”
  • 승인 2013.11.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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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박중훈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데뷔 후 28년 간 충무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배우 박중훈이 감독 데뷔작 영화 ‘톱스타’로 돌아왔다. 데뷔 후 그의 20,30대는 영화제목처럼 말 그대로 ‘톱스타’였다. 그래서일까? 그가 왜 ‘톱스타’란 제목을 가진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돌아왔는지 가장 궁금했다.

“배우 출신 감독이 배우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풀어간다면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감독을 하겠다고 결정한 순간 이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으면 다른 이야기를 못 꺼내겠더라고요. 제 안에 응어리 같은 이야기를 쏟아내지 못하면 계속해서 맴돌 거 같다는 생각이 든거죠. 물론 에피소드들은 뻔하다고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캐릭터들의 내면을 잘 표현해낸다면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상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과장되고 축소되고 포장됐지만 있음직한 이야기죠.”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박중훈 ⓒ SSTV 고대현 기자

◆ “감독 데뷔? 또 다른 성공을 위해서 아니다”

박중훈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배우다. 지난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9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의 대부로 거듭나며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박중훈 감독은 ‘당시 나는 인내했던 기억이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스타’라는 권력도 있었고, 자체가 참는 성격이 아니였어요.(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사람들이 저 때문에 많이 불편했을 거 같아요. 40대가 되면서 부끄러워지고 후회되더라고요. 개봉을 앞둔 요즘은 ‘톱스타’가 반성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과 반성을 ‘톱스타’를 통해 세련되게 꾸며보고 싶었다고 볼 수 있죠.”

이어 그는 자신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제가 영화감독이 된 이유는 또 다른 성공 때문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후 영화를 찍지 않더라도 아쉬움만 남을 뿐 원망하지 않아요. 극중 김민준이 ‘또 상을 주시네요, 감사함을 넘어서 미안하네요’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 말은 제가 한 말이에요.(웃음) 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행운아잖아요. 세상으로부터 많은 걸 받은 배우죠. 감독으로 데뷔했으니 작품으로서 형편없다는 말과 상업적인 결과를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를 원해요. 특히 투자자들에게 손해 안 끼치고 싶습니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박중훈 ⓒ SSTV 고대현 기자

◆ “배우과 감독의 차이점? 정확하게 반대더라”

지난 28년 간 배우로 살아온 박중훈 감독은 ‘톱스타’ 준비과정부터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몇 번의 고비가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배우 엄태웅과 김민준을 캐스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거절을 당할 수도 있으니 주눅 들지 말자고 다짐을 했는데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경험이 없었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엄)태웅이가 맡은 태식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20대 배우를 염두해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었는데 많이 거절당했습니다. 매니저들과 겨우 통화가 되기도 했고 만나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한 후배들이 많았죠. 그러면서 깊이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연령대를 높였고 (엄)태웅이가 합류하게 됐죠. (김)민준의 경우에는 제가 제일 먼저 캐스팅을 제안한 배우고요.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촬영시작이 지체됐고 그 사이에 (김민준이) ‘쉬고 싶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잖아요. 다시 설득하느라고 힘들었습니다.(웃음) 지난 28년을 배우로 살면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면 수락을 하거나 거절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확하게 반대 상황이 됐어요. 저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말미 박중훈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지금까지 영화배우로 살았다면 이제는 영화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박중훈이 감독을 맡고 엄태웅, 소이현, 김민준, 등이 출연하는 영화 ‘톱스타’는 지난달 24일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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