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챔피언 아스널이냐, 디펜딩 챔피언 맨유냐
현재 챔피언 아스널이냐, 디펜딩 챔피언 맨유냐
  • 승인 2013.11.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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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금윤호 인턴기자]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단독선두 아스널과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맞붙게 됐다.

11일 새벽 1시 10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맨유와 아스널의 경기가 열린다.

최근 양 팀 맞대결에서는 맨유가 우세하지만 지금까지 올 시즌 분위기가 반영된다면 아스널의 시즌 초반 기세가 대단해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에버튼에서 자리를 옮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유가 디펜딩 챔피언에 걸맞지 않는 모습으로 지켜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이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와 벌인 챔피언스리그 조별 4차전에서 0-0으로 비겨 이번에도 경기력 논란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예상은 했지만 퍼거슨의 부재가 이렇게까지 크게 작용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그나마 부상에서 돌아온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가 팀에 중심적인 역할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만으로는 상위권 진입이 불투명하다. ‘유망주’ 아드낭 야누자이가 급부상해 큰 기대를 하고 있어 야누자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건이다.

반면 모예스 감독과 함께 에버튼에서 맨유로 영입된 펠라이니도 팀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모예스 감독이 펠라이니를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수시로 바꿔 기용해 오히려 펠라이니는 포지션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빚고 있다.

선수들을 다잡아야 할 모예스 감독도 오히려 여론의 입김에 흔들려 상대와 대회 특성에 맞는 전술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경기력 향상을 위해 에버튼 시절과 비슷하게 많은 활동량으로 승부를 보려는 작전은 노쇠한 비디치와 퍼디난드 등 중앙수비라인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있다.

맨유가 다시 우승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 모예스 감독은 기존 맨유의 색깔을 바탕으로 하되 새로운 모습으로 예전같이 강한 맨유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아스널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 영입한 메수트 외질 덕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뭔가 부족해 보이던 아스널의 패스플레이에 외질이라는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완성된 느낌을 준다.

포돌스키, 시오 월콧, 챔벌레인 등 측면에서 파고들어 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를 바라보고 무작정 크로스만 해대던 측면플레이는 ‘아름다운 축구’를 갈망하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외질이 투입되면서 측면 공격보다 중앙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서서히 상대의 골문을 향해 다가가는 공격패턴이 살아나 환상적인 모습를 보이고 있다.

윌콧과 포돌스키, 챔벌레인 등 주전 공격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 전문 측면 공격수가 없이 잭 윌셔, 로시츠키, 램지 등이 외질과 오래 전부터 합을 맞춰온 듯 조화롭게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론 램지의 드디어 폭발한 잠재력과 최전방에서 고립됐던 지루가 2선까지 내려와 뛰는 모습이 더해져 흠잡을 데 없는 한 팀을 이루게 됐다.

맨유의 야누자이는 이번 시즌 급부상했다면 아스널에는 벵거 감독이 가장 아끼는 선수 중 하나인 아론 램지가 존재한다. 지난 5시즌동안 8골에 불과했던 램지는 이번 시즌에만 6골을 기록중이다. 램지는 외질과 함께 아스널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성장해 벵거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

다만 아스널은 얇은 선수층으로 주전 라인업과 후보 선수들의 수준 차이가 커보인다. 지금 최고의 기량을 뽑내고 있는 선수들이 부상이나 체력 고갈로 지치게 되면 당장 눈 앞이 깜깜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외질이 모든 경기에 출전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게 그 예다.

경기를 앞두고 루니는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맨유는 최근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어 아스널을 이길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라면서도 “현재 아스널은 리그 선두를 달릴만큼 강한 팀이기에 이번 경기가 힘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루니의 말대로 이번 맨유와 아스널의 대결은 예년과 달리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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