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에픽: 숲속의 전설’ 이상준-성지윤 “할리우드에서 살아가는 법”
[SS인터뷰] ‘에픽: 숲속의 전설’ 이상준-성지윤 “할리우드에서 살아가는 법”
  • 승인 2013.08.02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준, 성지윤 ⓒ 20세기 폭스코리아

[SSTV l 임형익 기자]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이상준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와 성지윤 라이팅 슈퍼바이저가 오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에픽: 숲속의 전설’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에픽: 숲속의 전설’ 한국 개봉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한국 내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준 ⓒ 20세기 폭스코리아

◆ “‘에픽: 숲속의 전설’은 숲 속을 거닐다가 떠오를 법한 애니메이션”

이상준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는 인터뷰에 앞서 열린 ‘에픽: 숲속의 전설’ 쇼케이스에서 “타라 여왕을 지키는 리프맨들의 모습을 디자인 할 때 신라 화랑의 이미지를 참고했다”고 밝혔었다.

“리프맨을 어떻게 표현할 지 고민하던 중 신라시대 화랑의 이미지가 불현듯이 떠올랐어요. 리프맨은 가벼운 갑옷을 입어야 했거든요. 예전 회사 동료가 ‘디자이너는 자기 문화를 디자인에 심는 것은 의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일을 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한국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거 같아요. 미국은 다민족이니까 자기 문화를 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그러다보니 제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3’에 참여했을 때도 한복 느낌이 나는 디자인을 했어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국적인 디자인이 알게 모르게 영화에 스며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준)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를 비롯함 미국 내 많은 스튜디오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공존해 있어요. 동양 계열도 많고 스페인, 라틴 아메리카 쪽이나 유럽 사람도 많아요. 식당에 가면 18개국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언어를 이야기하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죠.” (성지윤)

이어 이상준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는 ‘에픽: 숲속의 전설’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라이팅 6명, 디자인 1명, 애니메이터 3명을 포함해서 12명 정도가 이번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한국인 이름이 많이 올라간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거 에요. 저희가 애니메이션 유학 1세대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때에 비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게 됐죠.” (이상준)

   
성지윤 ⓒ 20세기 폭스코리아

◆ “할리우드에서 한국인 애니메이터로 살아남는 법요?”

애니메이션 1세대라고 볼 수 있는 상준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와 성지윤 라이팅 슈퍼바이저는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할리우드에서 애니메이터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영어보다 중요한 건 성격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걸 정확히 드러낼 수 있는 표현력도 중요하죠” (성지윤)

“미국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수직 관계이지만 미국에서는 수평 관계예요. 수평인 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죠. 좀 더 나은 방향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회사에게도 이익이 되니까요. 그리고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애니메이터를 채용할 때 학력을 중요시 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지원하는 애니메이터들 중 정규 수업을 받고 오는 사람이 많으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상당히 다양해요. 끼가 있고 이 일을 좋아한다면 수용할 수 있는 회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준)

인터뷰 말미 두 사람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강의를 할 예정”이라며 긴장된 표정을 지어보여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편 ‘에픽: 숲속의 전설’은 신비로운 숲의 세계로 빠져든 소녀 ‘엠케이’가 숲의 전사들과 함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이들에게 맞서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3D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남성그룹 2AM의 정진운이 숲을 지키려는 숲의 반항적인 전사 ‘로드’ 역, 걸그룹 카라의 한승연이 숲에 빠져든 용감한 소녀 ‘엠케이’ 역 더빙을 맡았다. 오는 7일 개봉.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