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로이킴, 스물한 살의 ‘진실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다
[SS인터뷰] 로이킴, 스물한 살의 ‘진실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다
  • 승인 2013.08.01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CJ E&M

[SSTV l 장민혜 기자] ‘슈퍼스타K4’ 우승자 출신 ‘HOT’한 아이콘에서 달콤한 목소리로 ‘봄봄봄’을 속삭이던 청년. 데뷔 1년 만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마치고 여심을 ‘Love Love Love’하게 만든 스물한 살의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을 만났다.

최근 다사다난한 일을 겪은 그의 얼굴은 살짝 경직돼 있었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전국 투어 콘서트 소감을 묻자 로이킴은 “행복했고 또 하고 싶다. 공연의 매력에 잠시나마 푹 빠져있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돈을 줘서라도 하고 싶은 게 공연”이라고 답했다.

로이킴의 콘서트는 알찬 구성으로 보는 이를 흡족하게 했다. 지난 13, 14일 양일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 콘서트에서 여성 관객의 손을 잡고 ‘3분 연인’이 돼 노래를 불러준 후 바로 이별하는 ‘차가운 도시 남자’로 변신하거나 ‘서울의 달’을 부르기 전 관객이 골라준 옷을 둥근 달 모양의 세트 뒤에서 갈아입으며 섹시한 실루엣을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취객 연기까지 완벽하게 선보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오디션 단계를 거쳤다 하더라도 신인이 보여주기에 농익은 무대였다.

“데미안 라이스 콘서트를 보는데 와인 한 병을 다 비우고 하더라고요. 데미안 라이스처럼 와인 한 병을 다 마시고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취객 연출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죠. 그 외의 아이디어는 감독님이 잡아줬어요.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장면 같은 것들요.”

준비된 공연장 안에서의 로이킴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한 번에 보여주려는 듯 방송을 통해 접할 수 있던 모습 이상의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 무대 매너를 뽐냈다. 그렇다면 준비되지 않은 무대와 관객이 있는 버스킹(길거리에서 노래와 연주를 하는 행위)을 하는 로이킴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비가 자주 와서 버스킹하고 싶어도 못 하고 있어요. 버스킹과 콘서트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죠. 콘서트는 제 음악을 들어줄 준비가 된 사람들이 오고 버스킹은 불특정 다수 앞이죠. 준비된 분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 받는 에너지가 남다르더라고요. 버스킹도 기회가 되면 하겠지만 콘서트 쪽으로 좀 더 생각 중이에요.”

   
ⓒ CJ E&M

◆ “연예인 로이킴의 무게? 버겁죠”

로이킴은 13일 서울 콘서트에서 선배 가수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의 자작곡 축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표절이 아닌데 자꾸 표절이라고 하네요. 노래 부를 때마다 언급해드리면 되죠? 장범준”이라는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논란이 일었던 것과 다르게 로이킴은 인터뷰 내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 투어를 마친 패기로운 신인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화제를 모으며 ‘김상우’라는 본명보다 ‘로이킴’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법도 하다. 일반인 ‘김상우’에서 연예인 ‘로이킴’이 된 기분은 어떨까.

“최근 좋지만은 않은 일로 이슈가 되니 버거웠어요. 힘들고 두렵기도 했죠. 말 한마디가 많은 것을 뜻할 수 있구나, 받아들여지는 입장에서 의도와 다르게 해석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신중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일반인에서 오디션 도전자로, 도전자에서 우승자로, 그리고 다시 화제의 연예인이 되면서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과 실제 나와의 괴리가 충분히 존재할 수도 있을 터. 로이킴에게 데뷔 1년이라는 시간은 실제의 내 모습과 보이는 모습 사이의 이질감을 털어내기 어려운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 경계에서 느껴지는 스트레스를 로이킴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했다.

“딱히 푸는 방법은 없어요. 여행을 하더라도 사라질 것도 아니고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쳐나가야죠. 잘못하지 않은 부분이나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잘못이라 생각한 분들이 있다면 그것도 하늘이 나에게 짧은 시간에 행복했던 순간이 많았으니 흐트러지지 말라고 해주는 거로 생각해요.”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웃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예인들을 많이 만났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입장이니만큼 많은 친구를 사귀지 않았을까.

“연예인 친구요? 많이 사귀었을 것 같지만 없어요. 같은 일 하는 분들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거 같지만 그런 친구들이 없어서 좀 그래요. 제 친구들은 대부분 유학생이고 다른 곳에서 자기 해야 할 일 하고 있는 아이들인데 나랑 걷는 길이 다르니 내 얘기를 할 때 조심하게 되거든요. 연예인 친구는 언제든 인연이 닿게 된다면 만나지 않을까요?”

   
ⓒ CJ E&M

◆ “스물한 살의 포크송, 크고 넓은 연령대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로이킴은 일명 ‘엄친아(엄마친구아들)’다. 아버지는 막걸리 회사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미국 유수의 대학 경영학과 합격부터 잘생긴 외모까지 갖추지 않은 점이 없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엄친아’라기 보다 옆집 총각에 가까웠다. 소탈하기도 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지녔다. 로이킴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그런 로이킴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어렵지 않은 단어 사용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중의 마음을 휘어잡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가사야말로 좋은 가사가 아닌가 싶었다. 그런 면에서 로이킴의 작사는 마음에 들었다.

“작사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느낀 그대로나 직접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써요. 그렇게 쓰면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거든요. 많이 공감한다는 건 감정들이 다 같다 보니까 그렇다고 생각해요. 누구를 좋아하느냐는 문제는 다를 수 있지만 좋아할 때의 감정은 다 같죠. 다들 제 가사의 감정에 공감하는 거지, 제가 잘 쓰는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나이보다 성숙한 면이 돋보이는 로이킴은 음악 장르도 포크송을 택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청년문화의 상징인 포크송은 1980년대를 거치며 꽃을 피웠다. 1993년생인 로이킴이 하기에는 다소 올드(Old)해보일 수 있는 면이 있다. 포크송을 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포크송은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 듣다 보니 결국에는 그런 음악들밖에 나오지 않더라고요. 장르가 나이에 맞지 않다고 해서 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고 맞지 않는다는 말도 아닌 것 같아요. 포크송은 하나의 장르일 뿐이지, 연령층의 한계가 있는 장르는 아니거든요. 스물한 살의 감성과 포크송만이 가지고 있는 예스러운 감성이 합쳐져서 오히려 크고 넓은 연령대를 사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음악 장르를 택함에도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내비친 로이킴은 포크송이라는 특정 장르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장르를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특히 힙합이요. 랩은 잘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랩을 했었다면 이질감은 없었을 텐데 누가 봐도 랩을 못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지 않나요?(웃음) 힙합 하시는 분들이랑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어요. 버벌진트 같은 감성적인 힙합이나 다이나믹듀오 분들과 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힙합 말고 댄스 음악 쪽은 어떨까.

“춤이요? 도전할 이유가 없어요. 가능한 도전을 해야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 도전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 CJ E&M

◆ “로이킴이 하고 있는 진실한 음악을 믿어주세요”

‘엄친아’답게 로이킴은 음악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운동과 경험을 쌓아왔다.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그는 자신을 소개하며 어렸을 때 했던 클럽 활동과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승마, 밴드 활동 등을 한 로이킴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빠져있는 운동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헬스장에 다녔는데 요즘은 그것마저 하지 않고 있어요. 쉴 시간이 있다면 자요. 운동 생각도 없고 자도 자는 것 같지 않을 만큼 피곤해요. 좋은 몸매를 만들려면 짧은 시간에 되는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해와야 탄탄해지는 걸 알기에 시도도 하지 않으려 해요.”

말을 마친 로이킴의 얼굴을 살펴보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국 투어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각종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도 하는 등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다. 휴식이 필요해 보이는 로이킴에게 음악 외적으로 빠져보고 싶은 다른 활동은.

“동물원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동물이 키우고 싶더라고요. 특히 강아지요. 강아지는 혼자 키우기가 힘들죠. 본가에서는 키우고 있지만. 아니면 동물원이나 호랑이, 사자 보육하는 걸 하고 싶어요. 배변 처리가 문제라서 시도를 하지 않고 있죠. 아. 북극곰이랑 피처링 작업도 해보고 싶네요.(웃음)”

흔한 대답 대신 재치 있으면서도 엉뚱한 대답을 한 로이킴. 알면 알수록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로이킴은 콘서트에서 ‘고준희병’을 가진 여성이 좋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여성이 어떠냐는 물음에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이상형은 저랑 비슷한 사람이에요. 코드가 맞는 사람요”라고 답했다. 때로는 올곧게, 때로는 4차원적인 대답으로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숨 가쁜 일정 속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로이킴은 무심한 듯하면서도 진솔하게 한 마디씩 내뱉었다. 할 말이 많아 보였지만 한 글자를 말할 때마다 꾹 눌러가며 내뱉는 모습은 인상 깊게 다가왔다. 데뷔 1년 동안 많은 일을 겪은 로이킴은 좀 더 성숙해진 듯 보였다. 그는 인터뷰 끝에 “한 달이 일 년은 된 것 같다”며 멋져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진실한 음악을 하고 있음을 믿어달라는 로이킴, 그가 앞으로 보여줄 진심을 기대해도 될까.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