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미스터 고’ 김희원 “‘미스터 고’로 깨달은 대사의 중요성”
[SS인터뷰] ‘미스터 고’ 김희원 “‘미스터 고’로 깨달은 대사의 중요성”
  • 승인 2013.07.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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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원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에서 사채업자 림샤오강 역을 맡은 배우 김희원을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어린나이에 대학로를 찾아가 극단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영화 ‘아저씨’ 드라마 ‘빛과 그림자’ 등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미스터 고’에서는 림샤오강 역을 맡아 영화에 재미를 더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스터 고’ 시나리오를 처음 본 순간 림샤오강에 대한 욕심이 나더라고요. 림샤오강이 웨이웨이(서교 분)과 고릴라 ‘링링’을 괴롭히기에 단순한 악역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는 그냥 빌려준 돈을 받고 싶었을 뿐입니다.(웃음) 절대적인 나쁜 놈은 아니라는 게 매력인거죠.”

   
배우 김희원 ⓒ SSTV 고대현 기자

◆ “생계를 위해 시작된 연기, 평생하게 될 줄 몰랐죠”

김희원은 학력고사를 마친 후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 때 처음으로 대학로의 한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전혀 연기에 관심이 없던 한 청년이 지금까지 연기를 하게 될줄 상상이나 했을까?

“학력고사를 치른 후에 막연히 ‘돈을 벌자’라는 생각으로 처음에 극단에 들어가게 됐어요. 근데 극단 생활이 만만치도 않고 돈벌이도 시원치 않았는데 어떻게 버텨냈는지는 지금 생각해봐도 의문이에요.(웃음) 극단 생활을 시작하고 2년 정도 된 후에야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처음 제대로 봤는데 사랑에 빠지게 된 거 같아요. 학교 다닐 때 책 보는 건 정말 싫어했는데 당시 대본 보는 건 왜 이렇게 재미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하늘이 저를 연기로 인도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어 그는 자신이 처음 극단 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달리진 대학로 연극에 대한 안타까움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옛날에는 극단 들어가면 연기 연습을 꾸준히 시켜줬는데 요즘은 오디션에서 눈에 띄면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디테일하거나 깊은 연기를 감아 내는데는 조금은 부족하지 않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진실한 의미를 담는 거에요. 의미를 담지 않으면 배우로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안 되거든요.”

   
배우 김희원 ⓒ SSTV 고대현 기자

◆ “중국어 연기? 대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미스터 고’에서 김희원은 리얼한 중국어 대사를 선보인다. ‘미스터 고’는 중국에서의 개봉도 목표를 하고 있었기에 그는 중국어 대사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자연스러운 중국어 발음에는 부족한 거 같아요. 이다도시 씨나 로버트 할리 씨에게서 느껴지는 느낌 같다고 할까요? 촬영에 앞서 발음부터 뜻풀이까지, 정말 모든 게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외우려고 노력해도 안 외워지는 경우도 있었고 중국어에 감정을 실어 연기를 해야 되니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커닝페이퍼를 만들까하는 고민도 잠시 했지만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매진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쓰는 언어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됐고요. 배우로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미스터 고’ 속 중국어 대사는 외우고 있을 정도라니까요.(웃음)”

이어 그는 CG로 만들어 낸 고릴라 ‘링링’ 그리고 ‘레이팅’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릴라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김용화 감독님이 ‘여기가 얼굴이고 여기가 다리다’라면서 세심하게 디렉팅을 내려주셨어요. 하지만 실체가 없는 존재와 호흡을 주고받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웃음) 마임을 하면서 상상으로 그린 고릴라를 실제처럼 느낀다는 건 정말 어려웠던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링링’이 계속해서 홈런을 칠 때와 ‘링링’이 스스로 타석을 바꾸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고릴라가 사람의 말을 들은 게 아니라 스스로 한 거잖아요. 정말 마음이 찐해지더라고요.”

인터뷰 말미 김희원은 “‘미스터 고’를 통해 배우로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며 “김희원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미스터 고’의 림샤오강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김희원이 림샤오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 ‘미스터 고’는 지난 17일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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