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ICON 노민우, ‘아이커닉한’ 세상을 꿈꾸다
[SS인터뷰] ICON 노민우, ‘아이커닉한’ 세상을 꿈꾸다
  • 승인 2013.07.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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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ICON)으로 돌아온 노민우 ⓒ SSTV 고대현 기자

<영상 : 조성욱 기자>

[SSTV l 장민혜 기자] 7월 가요대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한 남자가 있다. 2004년 밴드 더 트랙스의 드러머 겸 기타리스트로 데뷔, 2009년에는 현우·이장우와 밴드 24/7을 결성하는 등 꾸준한 음악 활동을 시작으로 가수뿐만 아니라 영화 ‘스토리 오브 와인’, ‘쌍화점’, ‘기생령’부터 드라마 ‘풀하우스2’,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연기까지 보여주며 가수와 배우의 경계를 넘나들고 안에 감춰진 다양한 페르소나를 펼쳐 보인 노민우, 그가 솔로를 선언했다.

3인조 록 밴드로 돌아온 노민우를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한 합주실에서 만났다. 타이틀곡 ‘ROCKSTAR’, ‘BABY’ 등의 무대를 보여준 후 그는 자리에 앉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노민우는 음반을 내기까지 많은 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쁜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하며 직접 프로듀싱을 하는 시기가 와서 꿈같다고 전했다. 노력의 결실일까. 지난 1일 발매한 솔로 앨범 ‘ICONIC OH DISCO ‘ROCKSTAR’’가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위를 한 소감에 대해 묻자 노민우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1위하고 처음으로 안도했어요.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었죠. 제가 하는 음악은 한국에 있는 음악 스타일과는 달라서 생소할 수 있을 텐데 내가 아니라면 누군가 먼저 할 거 같은 음악 스타일이었죠. 내가 가진 자신 있는 부분을 대중에게 알려야겠다는 직감이 들었어요. 나 혼자 좋아하는 게 아닌 사람들도 좋아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그런 게 아니라 안심했어요.”

맨 처음 대중에게 노민우가 알려진 건 더 트랙스 드러머 로즈다.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그는 ‘노민우’라는 본명을 사용했고 이번 솔로 활동에서는 이름 앞에 ‘ICON’을 붙여 ICON 노민우로 돌아왔다. ‘ICON’이라는 단어를 붙인 건 그 이유가 있을 터. 단순한 이유로 ‘ICON’으로 변신하고 싶은 것 같진 않았다.

“배우가 연기하면서 음악을 하거나 노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죠. 연기자가 무대에서 어색하거나 노래를 못 하면 ‘괜찮아, 연기자니까’하는 시각으로 보는 게 싫었어요. 음악 할 땐 뮤지션의 분위기, 연기할 땐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ICON’이라는 말을 쓰게 됐어요. 상징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정답은 찾지 못했죠. 이번 앨범에서 디자인부터 곡 작업까지 프로듀싱을 맡게 되며 ‘노민우스럽다’, ‘아이커닉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몬스터, 노민우, 디스코 ⓒ SSTV 고대현 기자

◆ “대중적인 대신 ‘노민우스러움’ 택했죠”

1970년대 데이비드 보위와 함께 탄생한 글램록의 영향으로 1980년대 일본에는 치장하는 예쁜 남자 밴드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비주얼록이라는 장르는 보기 드물뿐더러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노민우는 비주얼록을 타이틀곡으로 택했다. 일렉트로닉과 록 그리고 노민우의 화려한 비주얼이 만났다. 솔로 데뷔를 하며 더 대중적인 것을 선택할 수 있었겠지만 그는 시작부터 자신이 참아왔던 것을 보여주려는 듯 ‘ROCKSTAR’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어느 하나 노민우의 색이 드러나지 않은 곡이 없었다.

“이번 앨범요? 우선 직원분들이나 드러머 몬스터, DJ 디스코와 회의할 때 모두가 생각하는 좋은 곡은 공개하지 않았어요. 첫 싱글 앨범에서는 ‘노민우스러운’ 색이 드러나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 마디로 대중적인 것은 미뤄뒀죠.”

‘ROCKSTAR’는 노래에서 뮤직비디오까지 노민우가 말하고 싶어하는 ‘노민우스러운’ 면이 확연히 드러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디제잉, 어쿠스틱 기타와 슬랩 주법의 만남, 팝아트 등이 믹싱된 집합체를 보였다. 노민우는 음악 작업뿐만 아니라 앨범 재킷까지 프로듀싱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앨범 재킷 디자인도 스스로 했다는 점에서 노민우는 다양한 재능을 갖춘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능력을 과시했다. 그런 그가 디자인 공부를 따로 했는지 궁금했다.

“아카데미를 다니거나 한 건 아니에요.(웃음) 열여덟 살에 대형 회사 소속이던 시절 앨범 디자인에 참여해 ‘이게 별로다’라고 말했죠. 그러면 ‘뭐가 정답인 거 같아?’라고 되묻는데 대답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내가 좀 더 똑똑해져야겠구나 느꼈죠.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갤러리도 다니고 했어요. 이번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합성어 같은 것들도 4년 전부터 제 방 벽에 붙여뒀던 것들을 모은 거예요.”

   
아이콘(ICON)으로 돌아온 노민우 ⓒ SSTV 고대현 기자

◆ “내가 생각하는 메시지 전하고 싶었어요”

모든 작업을 도맡아 하려면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을 터. 노민우의 싱글 앨범 수록곡 ‘Hello’나 ‘Alive’에서 2013년 가요계 힐링 열풍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될 뿐만 아니라 노민우 자신에게도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어 보였다.

“‘Hello’나 ‘Alive’는 제 얘기예요. 몇 년 전 써놓은 곡을 이번 앨범에 넣었어요. 두 곡의 경우 힘들었을 때 꿈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시련을 겪고 ‘내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 써놓았던 곡이에요. 한 아티스트가 나왔는데 작곡가들에게 좋은 곡을 받아서 내는 것도 좋지만 내가 생각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랑 노래만 가득 넣지도 않고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죠.”

‘노민우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희망과 힐링의 메시지를 담아 대중에게 다가섰다. 선곡 과정부터 고심한 노민우는 앨범이 발매되는 순간까지 신경 쓰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음악 작업부터 앨범 재킷까지 프로듀싱의 모든 것을 맡은 기분이 어땠을까.

“작업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몬스터와 디스코가 함께 있었어요. 3년 전부터 서로에게 외롭지 않게 버팀목이 되어줬죠. 솔로 데뷔 처음 방송할 때도 긴장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해 든든했어요. 혼자였다면 버티기가 어려웠겠지만 두 사람이 있어 축복이었죠. 만약 힘든 순간이 온다면 셋이서 합주를 계속해요. 운동하듯 합주를 하니 스트레스도 풀리더라고요.”

스트레스 풀이의 하나로 합주를 한다고 말한 노민우의 대답은 그를 ‘연습벌레’로 보이게 하기 충분했다. 기타를 메고 무대 위를 압도한 청년은 최근 드럼 스틱을 쥐고 ‘ROCKSTAR’의 색다른 버전을 선보였다. 기타리스트와 드러머의 사이를 오가는 노민우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ROCKSTAR’의 드럼 연주도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ROCKSTAR’ 드럼 연주요? 재미있죠. 기회가 되면 보여 드리고 싶어요.(웃음)”

   
아이콘(ICON)으로 돌아온 노민우 ⓒ SSTV 고대현 기자

◆ “메이드복 입은 노민우 궁금하지 않나요?”

드러머와 기타리스트를 넘나드는 노민우. 한 악기만 하기에도 버거웠을 텐데 수준급의 실력을 드러냈다. 초등학생 시절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피아노 연주 잘하는 남자아이에게 반하는 모습을 본 후로 악기에서 지고 싶지 않아서 하루에 한 악기만 6시간씩 연습했던 작은 아이는 자라 ‘ICON’이라는 이름을 걸고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뮤지션의 이름을 걸고 첫 콘서트를 하게 됐네요.(웃음) 목표하고 있던 꿈을 하나씩 실현해나가고 있어서 신기하고 희망적이죠. 제 음악을 듣고 ‘노민우의 음악은 희망적이구나’ 했으면 좋겠어요. 또 환자들(노민우가 팬들을 지칭하는 말)이 제 메이드복 입은 모습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메이드복 입고 무대를 꾸미는 시간도 있어요. 오면 즐겁게 뛰면서 스트레스 풀고 갈 수 있을 거예요.”

첫 단독 콘서트 후 일본에서 ‘ICONIC OH DISCO ‘ROCKSTAR’’ 팬 미팅과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일본 활동뿐만 아니라 아시아 투어도 시작하며 ICON 노민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ICON 노민우 말고 배우 노민우로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만나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다. 언제쯤이면 배우 노민우를 만나볼 수 있을까.

“현재 작품 이야기 중인 게 두 가지가 있어요. 아마 올해 말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지금까지 공중파에서 맡았던 역할은 아픔을 간직하거나 차가워 보이는 캐릭터여서 다음 작품은 캐릭터 때문에 미루고 있었죠. 하게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물로 머지않아 찾아뵙겠습니다.”

이번 솔로 데뷔로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로 악성 댓글도 많이 받아본 노민우는 “그런 표현이 즐거워요. 악성 댓글도 많이 올라오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최근 영화 ‘명량회오리’에서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적인 캐릭터를 맡아서 에너지가 남아있는 거 같아요”라며 밝게 답했다. 올 한 해를 ‘여자보다 예쁜’ ICON 노민우로 시작해 글로벌한 활동뿐만 아니라 한국을 중심으로 버라이어티쇼나 예능프로그램에서 많이 출연할 계획인 그는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모두의 ‘아이콘’이 되는 날까지 노민우가 보여줄 ‘노민우스러움’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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