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이정진 “막장, 이정진 어디나오는데? 보다 낫잖아요”
[SS인터뷰] 이정진 “막장, 이정진 어디나오는데? 보다 낫잖아요”
  • 승인 2013.07.0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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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이현지 기자]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못마땅했다. 결국 며느리 남편과 이혼했고, 며느리의 앞에는 새로운 사랑이 나타났다. 조금 답답하고 느리지만 잘생기고, 전남편보다 ‘찌질’하지도 않은 멋진 남자였다. 최근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연출 주성우|극본 구현숙)의 이야기다. 답답하고 느린 새 남자 이세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할말 다 하는 이정진에게 들어봤다.
   
이정진 ⓒ SSTV 고대현 기자

‘백년의 유산’은 고부관계에서 일방적인 괴롭힘과 남자 주인공에 대한 뻔한 출생의 비밀로 ‘막장 논란’에 시달렸다. 종영을 몇회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남자 주인공 이세윤이 교통사고에 이어 심장이 정지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인 이정진은 결혼식에서 힘겹게 일어나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논란이라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니까 생기는 것 같아요. ‘백년의 유산’에 많은 커플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다른 선호하는 커플이 다르더라고요. 다양한 연령대가 봐준다는 의미 같아요. ‘‘‘백년의 유산’이 뭔데?’ ‘이정진이 요즘 어디 나오는데?’ 이런 소리를 듣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일요일 밤 시청률 1위 자리는 늘 KBS 2TV ‘개그콘서트’의 차지였다. 첫방송에서 13.8%의 시청률을 기록한 ‘백년의 유산’은 회가 거듭할수록 ‘개그콘서트’를 위협하더니 이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30%를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이정진은 ‘백년의 유산’ 흥행 비결로 “다양한 계층, 연령대의 사랑을 받은 것”을 꼽았다.

“전 연령이 함께 볼 수 있는 게 감독님의 의도였던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트렌디한 것을 좋아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배트맨’ ‘아이언맨’을 보며 젊은 층들은 좋아하는데 어른들은 ‘사람이 날아다녀?’라고 하시거든요. ‘옷을 입었잖아요’ 이런 설명이 필요해요. 감독님과 세윤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젊은 시청층이 보기에 세윤이는 감정표현도 더디고 답답하죠. 그렇지만 5,60대에게는 세윤이를 천천히 설명하는 게 필요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의 작전이 잘 맞아 떨어졌죠.”

   
이정진 ⓒ SSTV 고대현 기자

이정진이 차기작으로 ‘백년의 유산’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감독 김기덕)에 출연하며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선 굵은 연기, 영화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정진이 선택한 것은 가족극이었다. 혼자서 아무리 멋있는 역할이면 뭐하나, 나만 보면 무슨 소용인가?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조화를 봐요. 의외의 선택이라고들 하시는데 예능출연도 뜬금없이 출연을 했거든요. 시청률도 좋았고 이미지도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도망자 Plan.B’, ‘원더풀 라디오’ 등을 촬영하고 ‘피에타’를 찍었어요. 좋은 결과가 있었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도 만들었어요. 여기서 내가 멋도 모르고 즐길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를 빨리 잡자는 생각이었죠. 주변에서는 작품성이 있거나 선이 굵은 영화를 추천했는데 일단 ‘백년의 유산’부터 하고 싶었어요. 안해본 캐릭터였거든요. 주저없이 선택했어요.”

예능부터 차기작까지 예상을 빗나가는 선택을 해온 이정진의 다음이 궁금했다. 다음에는 어떻게 어떤 작품을 선택해 관객, 시청자와 만날지 질문했다.

“철저한 계획하게 하지 않는다. 제의 받은 작품 중에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면 그게 필모그래피로 쌓이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제일 중요하게 봐요. 정말 멋있게 잘 할 수 있는 작품이어도 나만 보면 의미가 없잖아요.”

   
이정진 ⓒ SSTV 고대현 기자

데뷔한지도 10여년이 넘은 이정진은 그동안 시트콤도 하고 예능도 하고 영화에서 아동성범죄자도 했다. 큰 구설수에 오르지도 않으며 지금의 자리를 잡고 있다. 스스로 그 동안의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때 이정진은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나쁘지 않으니까 다음 작품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연기에 만족하지는 않아요. 만족하는 순간 은퇴하는 날이 아닐까요? 저는 항상 다음 작품이 제 최고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잘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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