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감시자들’ 정우성 “데뷔 20년, 난 아직도 목마르다” ②
[SS인터뷰] ‘감시자들’ 정우성 “데뷔 20년, 난 아직도 목마르다” ②
  • 승인 2013.07.09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전히 나는 목마르다’ 배우 정우성 ⓒ SSTV

[SSTV l 임형익 기자] 지난 4일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정우성이 어느새 데뷔 20년 차가 됐다. 어느새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 선배들보다 후배들이 많아졌지만 지난 1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S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요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전히 나는 목마르다’ 배우 정우성 ⓒ SSTV

◆ “후배들과의 작업? 내가 먼저 다가간다”

정우성은 이번 ‘감시자들’에서 자신보다 후배인 두 감독과 배우 한효주 그리고 2PM의 이준호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촬영에 앞서 이런 저런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러다보니 선배라고 해서 제 의견을 강요하거나 우선시 하려고 한 적은 없죠. 제가 생각해봐도 후배들이 저를 보면 ‘어려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다가가는 편이에요. 두 감독님들 경우에는 다행히 제가 캐스팅되기 전부터 ‘배우 정우성’에 대한 호감이 있었고요. 그리고 감독들은 선후배 관계를 떠나 배우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항상 열심히 합니다.(웃음) 그렇다면 선배이냐 후배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제 생각에 후배배우들은 어느 정도 선배들과 거리를 유지하다가 결국 상대방을 외면하고 마는 것 같아요. 그걸 알기에 제가 먼저 다가가 그 틀을 깨려고 노력하는 거고요. (설)경구 형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다보면 결국 동료라는 의식이 강해지게 되고 좋은 결과를 만들게 되죠. ‘빠담빠담’에서 함께 했던 (김)범이가 저와의 작업을 좋은 기억이였다고 애기해줬던데 후배가 그런 애기를 해준다는 자체가 정말 감사하고 고맙죠.”

   
‘여전히 나는 목마르다’ 배우 정우성 ⓒ SSTV

◆ 배우+감독+제작? “손해 볼 수도 있지만 도전하고파”

영화배우로서 충무로에 등장한 정우성이지만 그는 뮤직비디오와 단편영화 연출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신인인 이우정 감독의 작품인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주연을 맡음과 동시에 제작사로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지난 2011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소개됐던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기획하는 영화로 잃어버린 한 남자의 불안과 고독을 필름 느와르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실 예전에는 누군가를 키워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신인감독들을 양성한다는 게 정말 값어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물론 있고요. 준비하면서 상처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끝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인터뷰 말미 정우성은 “30대 중후반은 나르시시즘에 빠지고 게을러지기도 하면서 방황을 많이 했던 거 같다”라며 “다시 돌이켜보면 앞으로 20년에 대한 계획을 위해 필요했던 시간이였다”고 이야기했다. 정상에 서 있는 배우로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준비를 하는 정우성.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