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감시자들’ 정우성 “4년 만에 영화복귀, 신나서 뛰어다녔다” ①
[SS인터뷰] ‘감시자들’ 정우성 “4년 만에 영화복귀, 신나서 뛰어다녔다” ①
  • 승인 2013.07.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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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목마르다’ 배우 정우성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데뷔 20년 동안 그의 앞에는 항상 ‘잘 생겼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영화 ‘비트’와 ‘태양은 없다’를 통해 한동안 청춘들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최고의 미남배우’라는 호칭을 가지게 된 배우 정우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빠듯한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세) 홍보일정 속에서 지쳤을 법도 한데 개봉을 앞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홍보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개봉까지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관객 분들이 재미있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시자들’은 신선하고 영화다운 영화에요. 관객 분들의 감정을 호소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궁금증을 유발하죠. 이제 ‘감시자들’이 제 손을 떠나가고 있어요. 운명에 한번 맡겨봐야죠.”

   
‘여전히 나는 목마르다’ 배우 정우성 ⓒ SSTV 고대현 기자

◆ “오랜만에 돌아온 현장, 신나서 뛰어다녔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호우시절’을 끝으로 한동안 스크린에서 정우성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준비하던 글로벌 프로젝트가 무산되자 드라마 두 편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영화복귀에 대한 갈증은 더욱더 깊어져만 갔다.

“첫 촬영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정말 신나서 정말 뛰어다녔는데요. 작년 겨울 너무 추웠잖아요. 하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얼마나 기다렸던 영화 촬영장인데요. 오랜만에 돌아오니 집 앞마당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글로벌프로젝트를 비롯한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한국영화를 못하면서 ‘관객들이 날 기억해주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조바심이 생긴 것도 사실에요. 그래서 드라마 두 편으로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됐고 ‘감시자들’이라는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게 된 거죠.”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우성. 그만큼 영화 ‘감시자들’을 함께한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에 대한 애착도 클 법 하다.

“세 사람이 만나는 장면이 별로 없어서 사실 회식 날 많이 만났습니다.(웃음) 정말 귀한 자리였죠. 서로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서로 간에 서먹함도 줄일 수 있었으니까요. (설)경구 형한테는 정말 고마워요. 예전에 ‘함께 작업 한번하자’라고 했던 약속을 잊지 않고 시나리오도 안 읽어보고 참여를 해주셨으니까요. 배우로서 그러기는 쉽지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작품이 더 애착이 가는 거 같아요. (설)경구 형이랑도 다른 작품에서 만나 호흡을 한번 맞춰보고 싶은데 쉽지는 않겠죠? 제가 (이)정재 씨랑 ‘태양은 없다’ 이후로 만나지 못하는 것처럼요.”

   
‘여전히 나는 목마르다’ 배우 정우성 ⓒ SSTV 고대현 기자

◆ 악역 ‘제임스’로 돌아온 정우성 “분량 욕심 없었다”

‘감시자들’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정우성으로 인해 영화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가 데뷔 20년 만에 악역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제임스’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함을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분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요. ‘제임스’의 무게감은 지금이 딱 적당해요. 더 늘어나면 시간이 늘어지고 ‘감시자들’이 오염된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이런 부분이 지켜지다보니 더 많은 호기심이 유발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도 ‘감시자들’은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제 이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 넘버링에 꼭 들어갔으면 좋겠고요.(웃음)”

정우성은 극중 몇 번의 액션신을 통해 ‘제임스’라는 인물에 대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대사보다는 행동으로서 ‘제임스’라는 인물을 보여준 그의 모습은 영화를 본 이들에게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기기에 충분했다.

“초반에는 ‘제임스’가 부하를 작은 잘못도 용서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잔인한 모습을 연출했어요. 인간미가 없어 보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서 오피스텔 남자를 살인할 때는 차갑고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고요. 마지막 액션은 악인과 악인의 대결인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몸으로 부딪히는 거죠. 미리 액션팀과 합을 잘 맞췄고 촬영 준비도 완벽하게 끝냈어요. 롱테이크로 이런 액션신을 촬영했다는 게 좋은 경험이였어요. 영화에 도움이 되고 ‘제임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도움이 된다면 정말 값어치 있는 시도라고 생각이 들었고요. 제가 선택한 ‘감시자들’이니까요. 최선을 다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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