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구가의서’ 수지 “인기는 잠깐 부는 바람이다”
[SS인터뷰] ‘구가의서’ 수지 “인기는 잠깐 부는 바람이다”
  • 승인 2013.07.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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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이현지 기자] “아름답다.” 최근 MBC ‘구가의서’(연출 신우철 김정현 l 극본 강은경)의 종방 기념 인터뷰에서 기자가 먼저 꺼낸 말은 “아름답다”였다. 수지 역시 “아름답다”는 말에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종영 소감을 말할 때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여울이란 캐릭터를 만나 좋았는데 떠나 보내야하는 게 제일 아쉬워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쉬워요”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수지는 ‘드림하이’로 시작해 ‘건축학 개론’ ‘빅’ ‘구가의 서’를 통해 네 명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언제나 아쉬움은 남았고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 였다.

“드라마는 촬영 일정이 빠듯해서 오랜 시간을 연습할 수가 없잖아요. 준비를 완벽하게 하게 했다면 아쉬움도 덜 했을 거예요. 제작 여건 이라는 게 어쩔 수 없잖아요. 제가 더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더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더 슬프고 서러운 감정을 쏟아내지 못했어요.”

   
수지 ⓒ SSTV 고대현 기자

이번 ‘구가의서’를 촬영하는 동안 수지는 연기력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수지가 만들어낸 여울에게 보내는 호평도 있었다. 담담한 듯 건네는 수지의 말은 여울이의 말이 됐고 여울이의 검술이 됐다. 수지 스스로도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있었다.

“정말로 강치를 사랑했어요. 여울이의 눈으로 봤을 때 강치를 좋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런 감정을 처음 느껴봤어요, 캐릭터에 몰입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을요. 눈물이 나는 부분이 아닌데도 강치가 당할 때는 화가 나기도 했죠. 그런 기분을 느낀다는 게 한편으로는 뿌듯했어요. 여울이란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수지는 여울이의 공감에 대한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슬픈 장면도 이해가 됐고, 이승기와 호흡을 맞춰가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단다. ‘연기’에 대한 짜릿함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대화하는 장면 말고 어떤 감정을 연기할 때 오는 짜릿함이 있더라고요. 화를 내는 장면에서도 감정이 북받쳐서 끝나고 흥분되고 주체가 안됐는데 그런 게 좋았어요. 실컷 울고 나서 오는 시원함이요.”

   
수지 ⓒ SSTV 고대현 기자

담여울은 무형도관의 교관이었다. 이승기가 예쁜 수지를 보고 담도령이라고 오해할 만큼 대단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발차기를 했고, 벚꽃 나무 아래에서 검술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액션 연기 역시 쉽지 않았다.

“칼이 무거웠어요. 생각한 것만큼 잘 안되더라고요. 머리 속에서 하는 건 멋있는데 실제 촬영에서는 합을 생각하다 보니까 달랐어요. 촬영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알려줬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도 많이 부족했어요. 액션 연습을 하면서 몸도 맞았고 손도 많이 맞았어요.”

조선시대 반인반수 최강치와 담여울의 달달한 로맨스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는 것 같다는 평을 얻었다. 몇 번 이고 첫 키스에 실패한 강치와 수지는 마침내 첫키스에 성공했고 무려 2단 키스였다. 정말 사랑스럽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병아리 뽀뽀’도 했다. 수지는 어떤 뽀뽀에 더 설?을지 물었다.

“저는 2단 키스가 더 좋았어요. 강치가 먼저 여울이한테 뽀뽀를 한 다음에 제가 다시 했잖아요. 조선시대에 여자가 다시 한 번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슬픈 장면이었지만 기억에 남아요. 병아리 뽀뽀는 귀엽고요.”

   
수지 ⓒ SSTV 고대현 기자

국민 첫사랑을 시작해 수지는 대세가 됐다. 밥을 먹으러 가면 식당 아주머니들은 ‘위험할 때 나타나서 구해주는 애’라고 알아본다. ‘구가의서’가 끝나면 수지가 출연하는 CF가 나온다. 어디를 가도 칭찬받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이건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지금을 영원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편해요. 인기는 잠깐 부는 바람이다. 이 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기자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막상 그 때가 오면 감당이 안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못해본 것을 그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세론은 20살이 된 수지에게 벅찼다. 방영 중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수익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다 눈물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를 거쳤을 이승기가 나서서 도와줬다. 수지는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대답을 하려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나 봐요. 바쁘고 일정이 많다보니 잠도 잘 못 잤거든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힘이 들었어요. 바쁜 것에 감사하고 그 상황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흔하게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몸이 힘들면 그런 마음을 잊어요. 다시 마음을 다 잡아도 또 가라앉아요. 그런 것을 잊을 때가 있어요.”

바쁨에 감사하는 수지는 당분간은 휴식을 가질 계획이다. 부모님에게 맡겨 놓은 강아지를 데려오고, 그동안 보지 못한 영화를 보고,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구가의서’를 촬영하면서 하지 못한 것들을 해낼 생각이다. 그리고 ‘구가의서’의 최종회가 방영된 다음날, 수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민원이 들어올 정도로 외쳤을 거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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