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박기웅 “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
[SS인터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박기웅 “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
  • 승인 2013.06.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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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풍기는 배우 박기웅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가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최고위층 간부 아들인 리해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박기웅이 있다. 지난 1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의 흥행에 감사한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배우로서 소신을 내비쳤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고 계신다는 사실이 잘 실감이 안 났어요. 하지만 하루 만에 조조 관객이 50만 명 들었다는 소식 들었을 때는 정말 소름이 돋더라고요. 이날 하루에만 91만 명의 관객이 우리 영화를 봐주셨더니.(웃음) 그래서인지 무대인사를 하러 가는 길이 정말 신나더라고요. 배우들이 이런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만한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요. 영화를 보러 와주신 관객 분들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사람냄새 풍기는 배우 박기웅 ⓒ SSTV 고대현 기자

◆ “‘은밀하게 위대하게’ 리해랑에 끌린 이유요?”

박기웅은 영화 ‘최종병기 활’ 드라마 ‘각시탈’을 거치며 대세남으로 거듭났다. 수많은 작품들 중 그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리해랑 역으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각시탈’ 이후로 정말 많은 작품이 들어왔어요. 그 중에서도 리해랑 역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북한말부터 액션까지 표현할 게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함께 하는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이 정말 좋았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배역의 크기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단지 배역의 크기로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건 배우로서 짧은 소견인 거 같아요. 편집된 부분이 조금 있긴 하지만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그 모습 그대로의 리해랑을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이번 영화에서 연기했던 리해랑처럼 힘이 들어가는 역할보다는 힘이 빠진 연기도 해보고 싶습니다.”

   
사람냄새 풍기는 배우 박기웅 ⓒ SSTV 고대현 기자

◆ “멧돌춤? 내게는 기회였다.”

박기웅은 지난 2005년 공포영화 ‘기담’으로 데뷔 후 한 휴대폰 CF에서 ‘멧돌춤’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한동안은 그의 앞에는 ‘배우’가 아닌 ‘맷돌춤’이 항상 따라다녔다.

“데뷔 후 늘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신인 시절 ‘맷돌춤’으로 많은 분들의 뇌리에 스친 건 정말 좋은 기회였죠. ‘맷돌춤’와 비교될 만큼 히트작이 없어서 꼬리표를 땔 수 없었을 뿐 이죠.(웃음) 예전에는 ‘이 꼬리표가 왜 아직도 떨어지지 않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이게 아직 재미있나? 그럼 계속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 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시간이 치유해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손만 내밀면 뭔가가 잡힐 줄 알고 아등바등한 면도 있었는데 데뷔 후 10년이 지나다보니 맡은 바 연기를 열심히 하는 게 순리대로 잘 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래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작품이 더 잘 되는 것 같고요.”

   
사람냄새 풍기는 배우 박기웅 ⓒ SSTV 고대현 기자

◆ “팬 분들과 소통? 응원을 보내줘 감사하다.”

박기웅은 데뷔 후 자신을 오랫동안 응원해 준 팬들과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안부를 주고 받는다. 그는 한 마디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배우였다.

“저를 오랫동안 좋아해주신 팬 분들과는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저는 정말 제 팬 분들이 좋거든요. 늘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도 너무 고맙고요.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일본 팬 미팅 당시에는 무대로 내려가서 일일이 찾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어요. 이번에도 중국,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시사회에 와주시는 모습에 놀랍기도 하고요. 올 여름에는 일본에서 5천석 정도의 팬 미팅을 진행할 예정인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신인 시절에는 팬이 생기는 게 마냥 신기했다면 지금은 같이 나이도 들어가고 있는 팬들을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고 행복해요.(웃음)“

인터뷰 말미 박기웅은 “취미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메이킹 영상을 보기 위해 DVD 수집이 취미하는데 할리우드 영화 ‘킹콩’의 메이킹을 보면 피터잭슨 감독이 ‘고생은 잠깐이지만 영화는 영원하다’라고 애기한다”며 “작품을 하면서 항상 마음에 간직하는 말 중 하나”라고 답했다. 후일 그가 사람냄새를 풍기며 배우로서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작품과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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