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이현우 “운 좋게 연기 시작한 꼬마가 지금까지 왔다”
[SS인터뷰] 이현우 “운 좋게 연기 시작한 꼬마가 지금까지 왔다”
  • 승인 2013.06.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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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이현지 기자]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리면 팬들은 많은 기대를 한다. 감독은 누가할지, 어떤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될지 상상을 하고 관심을 가진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에서 북한 특수 부대 5446 부대의 꼬마 조장 리해진 역을 맡은 이현우도 마찬가지였다.

“회사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아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제의가 들어왔는데 한번 해보겠느냐고요. 영화화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웹툰을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무조건 한다고 했죠. 그런데 영화로 만들어져서 제가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담감이 있었죠. 원작을 보면서 느낀 감정, 분위기를 그 이상으로 관객 분들도 느끼시길 바랐어요. 원작의 리해진과 차별화를 두기보다 원작의 리해진의 씽크로율에 맞게,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다행히도 잘 맞은 것 같아요.”

영화 개봉 후 이현우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시사회가 아닌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하는 극장을 찾아 반응을 살피는 일을 아직 이현우는 해보지 못했다. 영화 상영 도중 들리는 관객들의 탄성이 궁금하다.

“영화를 보신 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영화 잘 보고 간다. 새로운 모습 많이 봤다. 영화 잘 나왔다’ 이런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사실 일반 관객 반응이 궁금해요. 시사회나 무대인사는 관심이 많은 관객들이 오시는 거 잖아요. 일반 영화가 상영될 때 가족이랑 오신 분들이나, 남자 분들은 어떤 반응일까?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궁금해요. 저도 친구들이랑 영화관 가서 한번 느껴 보려고요.”

스스로를 긍정적이라고 말하는 이현우는 그 성격을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소한의 대역으로 액션 연기를 해낸 이현우에게 힘든 점을 물었을 때 “왜 힘든 게 없었지?”라며 낙천적인 대답을 했다.

“웬만한 액션은 직접 했어요. 무술 감독님이 대역에게 맡기는 것 보다 직접 하는 걸 권하셨거든요. 그림이 좋게 나와서 다행이에요. 액션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 힘들다고 생각하면 하기 싫어지고 그만 하고 싶거든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편해요.”

   
이현우 ⓒ SSTV 고대현 기자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왔다.’ 이현우가 이번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가장 많이 들었을 법한 말이다. 올해 21살의 이현우는 교복을 입고 또 다시 학생 역할을 맡았지만 ‘남자’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 이러한 칭찬에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저 원래 남자다워요”라며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소년에서 남자로’ 등의 수식어를 처음 들은 게 아니에요. ‘적도의 남자’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죠. 애기였던 이현우가 소년에서 성인으로 변화하고 있다고요... 나쁜 의미는 아니니까 들으면 좋죠. 자연스럽게 커가는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도 제가 어떻게 자랄지 궁금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잘 큰 것 같아요(웃음). 제 앞날에 대한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어요. 제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거든요. 급하게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천천히 하고 싶어요.”

이현우는 ‘선덕여왕’에서는 엄태웅의 아역을 했고 ‘공부의 신’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홍찬두를 연기했다. 2013년을 맞아 21살이 된 이현우 역시 ‘교복 입는 역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작품 속 캐릭터가 교복을 입으면 저도 입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캐릭터인데 언제까지 교복을 입겠다거 정해 놓은 것은 없어요. 이제 학생물을 그만하고 싶어 이런 생각도 없고요. 저랑 잘 맞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저 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도 학생물 찍고 교복을 입는데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잖아요. 작품에서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교복을 입고 안 입고는 상관이 없어요.”

   
이현우 ⓒ SSTV 고대현 기자

의젓하게 작품 속 ‘나’에 대해 말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진지한 얼굴로 풀어 놓는 이현우. 커다란 꿈 대신 길에서 명함을 받아 우연히 연기를 시작한 정말 14살 소년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데뷔 나이를 알기에 “데뷔 할 때 가졌던 목표가 있느냐”란 거창한 질문을 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어쩌다 명함을 받아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부모님한테 말씀을 드렸더니 적성에 맞으면 해 보라고 하셨어요.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한 꼬마가 운 좋게 지금까지 왔어요. 가장 큰 기본 바탕이 되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죠.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20살 때 막연한 꿈을 가진 적이 있어요. 5년 안에 뭔가 해보자. 더 좋은 작품을 하고 더 좋은 연기를 해보자고요. 또 하나는 할리우드에 가는 거예요. 어떤 역할이든 그 안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요.”

할리우드란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는 이현우의 상상,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할리우드에 가면 어떤 배우와 작업을 하고 싶냐”란 질문을 하자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도 “나를 상상의 나래로 빠지게 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생각해 본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앤 해서웨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빠고, 앤 해서웨이가 엄마에요. 저는 아들이고요.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극적인 게 없어도 잔잔함이 느껴지는 영화요. 저도 그런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이현우 ⓒ SSTV 고대현 기자

지난 해 20살이 되며 대학생이 된 이현우는 운전면허증을 땄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한 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해야 했지만 조금 늦게 배우는 것일 뿐 아직 배울 게 많이 남았다.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할 때는 21살의 대학생과 다를 바 없었다.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노는 것을 좋아해요. 정말 평범하고 남들과 똑같아요. 길에서 저를 볼 수도 있어요. ‘어? 이현우 아냐?’ ‘이현우가 여기 왜 있어’ 할 정도로 길에서 문득 저를 만날 수도 있는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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