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다채로운 카드를 가진 배우 되고파”
[SS인터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다채로운 카드를 가진 배우 되고파”
  • 승인 2013.06.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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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카드’란 무기를 가지고픈 배우 김수현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드라마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등 연이은 히트작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김수현이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로 돌아왔다. 개봉 이틀 만에 전국관객 142만 명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개봉 당일에만 49만 여명을 동원해 할리우드영화 ‘트랜스포머 3’의 최다 오프닝 스코어(54만 여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영화로는 역대 최대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다. 지난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첫 주연으로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함과 동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제 연기가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요. 특히 마지막 부분에 통장을 건네받는 장면이 가장 아쉬웠어요. 영화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중요한 감정신 중 하나였거든요.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는 동구의 바보스러움과 원류환의 날카로움이 잘 녹아드는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거 같아요. 동구일 때는 관객들이 부담 없이 보실 수 있게, 원류환은 엘리트 요원으로서 강인한 면을 행동이나 대사로 표현해보고 싶었죠.”

   
‘다채로운 카드’란 무기를 가지고픈 배우 김수현 ⓒ SSTV 고대현 기자

◆ 동구 VS 원류환 “1인 2역 고충이요? 그 점이 매력”

김수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극중 동구 역과 원류환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주연으로서의 부담감도 있을 법한데 그는 영화에서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아마 ‘은밀하게 위대하게’ 시나리오에서 가장 매력을 느낀 점은 두 가지 캐릭터를 한 번에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과 원작 웹툰이 너무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요. 이런 캐릭터를 제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여러 가지 연습을 해보다가 모티브로 텔레토비의 모습을 생각하기 시작했죠. 동구가 초록색 옷을 입고 등장하니 뚜비인가요?(웃음) 사실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에요. 2억 5천만 명이 클릭한 웹툰이 원작인데요. 웹툰 자체의 팬들을 어떻게 매료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하지만 캐릭터를 연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은 도전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도전하다보면 다양한 카드를 가진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한 번에 두 개의 카드도 제시해보고 싶어요. 정말 그렇게 연기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다채로운 카드’란 무기를 가지고픈 배우 김수현 ⓒ SSTV 고대현 기자

◆ “액션신 고충? 배우들과 합이 맞을 때 기분은 최고”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배우들의 리얼함이 강조된 액션이다. 간결함이 강조된 영화 속 액션을 준비하기 까지 배우들은 얼마나 많은 고충이 뒤따랐을까. 특히 주연으로서 많은 액션을 소화해야했던 김수현은 더욱 힘들었을 터.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5개월 정도 준비를 했어요. 처음에는 앞구르기부터 시작했죠. 몸을 단련시키는 동안 사실은 고통스럽기도 했는데. 배우들과 합을 맞추기 시작하면서부터 재미가 있더라고요. 무술 감독님이 ‘우리는 간결하게 동작을 해서 최소한의 행동으로 제압하는 느낌으로 간다’고 하시면서 콘셉트를 잡아주셔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어요. 거의 실제 촬영도 제가 직접 했고요. 근데 영화를 보니 스턴트맨 분들이 하신 부분과 제가 한 부분이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어요. (잠시 고민) 아니에요. 당분간은 쉬어야될 거 같아요.(웃음)”

‘은밀하게 위대하게’에게 많은 명장면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백미는 바로 장대비 속에서 결투를 펼치는 김수현과 손현주의 모습일 것이다. 2주 동안 이어진 촬영에 배우들의 몸은 피곤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꼈을 법하다.

“손현주 선배님과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액션스쿨에서 뵈면서 친해졌어요. 정말 말씀을 재미있게 잘 하시거든요. 그런데 분장을 끝내시면 별 말씀이 없으세요. 캐릭터에 올인을 하고 계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촬영 당시에는 저도 선배님도 차가운 비를 맞아서 그런지 점점 지치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잠깐 정신 놓치면 합이 안 맞고 부상으로 이어지거든요. 정말 조심해야 해요.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선배님과 더 친해진 거 같아요. 정말 좋은 경험 이였습니다.”

   
‘다채로운 카드’란 무기를 가지고픈 배우 김수현 ⓒ SSTV 고대현 기자

◆ “최동훈 감독님이 서른 넘어서 보자고(웃음)”

앞서 열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VIP 시사회 이후 김수현은 이날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선배배우들과 감독님들에게 칭찬을 들으며 감사함을 느꼈다.

“시사회 때 오신 분들이 사실은 다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특히 이어진 술 자리에서는 최동훈 감독님이 ‘우려했던 부분이 있는데 두 시간동안 보는데 다행히 질리지가 않더라’라는 말을 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요. 감독님께 은근히 차기작에 대해 여쭤봤더니 ‘일단 서른을 넘자’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우선은 빨리 서른 살을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데뷔 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한 김수현. 일부 여성 팬들은 그가 풋풋함이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 함박웃음을 지어주기를 바란다.

“사실 한번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멜로는 아직 조금 깊이 감이 떨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것도 서른이 넘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개봉한 ‘장고’ 같은 느와르를 좋아해요. ‘장고’를 보면서 추임새를 계속 넣으며 크리스토퍼 왈츠의 연기에 감탄했던 거 같아요. 누구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았고 누구처럼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는데 그 때 떠오른 배우가 크리스토퍼 왈츠였어요.”

인터뷰 말미 “인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수현은 “(인기란) 끝도 없이 올라갈 수도 유지될 수도 없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굴곡이 있는 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직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는 입장이고 제 도전에 관객 분들이나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보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답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후일 다양한 카드를 가진 채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펼칠 그날을 기대해본다.

한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부대 최고 엘리트 요원인 원류환(김수현 분)과 최고위층 간부 아들인 리해랑(박기웅 분), 최연소 남파간첩 리해진(이현우 분) 등 세 명의 요원이 서울의 한 달동네에 파견돼 신분을 위장하고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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