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파파로티’ 한석규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영화였으면…”
[SS인터뷰] ‘파파로티’ 한석규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영화였으면…”
  • 승인 2013.03.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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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SSTV l 임형익 기자] 배우 한석규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의 앞에 붙은 다양한 수식어처럼 그는 지난 20여 년 간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다. 그런 그가 14일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감독 윤종찬)로 관객들을 만난다. 앞서 개봉해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영화 ‘베를린’(감독 류승완)에서 맡은 정진수 역과는 전혀 반대되는 인물로 말이다.

“‘파파로티’ 시나리오는 지난 2010년 말 경에 처음 접했는데 당시에는 모니터링을 하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작품이 정말 좋더라고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에 있어 성악과 연기가 참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많은 공통점이 있어 작품에 더 빠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한석규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동료들과의 앙상블이 가장 중요해.”

영화 ‘파파로티’에서 한석규는 나상진 역을 맡았다. 그는 한마디로 나상진이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진폭이 넓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최고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인물답게 진폭이 상당히 큰 캐릭터예요. 그러다보니 ‘그런 사람이 제자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만난 거 같겠지?’ 등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았어요. 게다가 진솔한 주제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았고요. 뻔한 결말일 수 있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 연기하느냐’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동료들과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중점을 뒀죠.”

동료들과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한석규. 그는 이번 영화에서 ‘동료들과의 앙상블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동료들과의 앙상블에 중점을 둔 거 같아요. (조)진웅이와는 만나서 연기하는 신을 없지만 그래도 많이 염두 해뒀던 거 같고요. 어떤 작품에서도 해왔던 작업이지만 하면 할수록 결과 엄청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이)제훈이랑 나이 차가 조금 나는 편이잖아요.(웃음) (이)제훈이가 영화 ‘초록물고기’를 5학년 때 봤다던데(웃음) 제가 신성일 선배님의 영화 ‘겨울여자’를 그 나이 쯤 봤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이)제훈이를 편안하게 해줘야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게다가 극중에서 서로의 관계가 점점 편해지는 모습이 보여야했거든요. 그래야 서로 주고받는 게 달라지고 이런 모습이 차곡차곡 쌓여지면 120분이 가득해지니까요. 그래서 (이)제훈이한테 장난으로 욕도 하면서 친해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친구도 제 진심을 안다는 거예요. 또 제가 어떤 경우에는 자리를 비켜줘야 할 경우도 있고, 후배들이 지금 촬영한 부분에 있어 불만족스러워하는 거 같으면 제가 한번 더 가자고 이야기할 때도 있고요. 저도 신인시절을 겪어봐서 제가 그 마음을 잘 알죠.”

   
한석규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파파로티’ 10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2013년 영화 ‘베를린’에 이어 한석규가 출연한 영화 ‘파파로티’가 관객들과 연이어 만난다. 두 영화에서 전혀 상반된 캐릭터를 맡았기에 그가 ‘파파로티’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어느 날, EBS에서 청소년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10대 친구들이 자신들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프로였죠. 근데 신기하게도 그 친구들이 자신들의 문제점과 기성세대들의 문제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더라고요. 쳇바퀴가 돌아가는 것처럼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기성세대가 되면서 책임감과 자괴감이 생기는 것과 같았어요. 그러다보니 이 작품을 통해 그 친구들을 위로하고 싶었죠. 그리고 ‘지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이에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어렵고 했을 때 지켜나가고 유지하는 것도요. ‘파파로티’가 이런 분들에게 조금의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석규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내 연기에 대한 만족감?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데뷔 후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한석규는 충무로에서 가장 연기 잘 하는 배우들 중 한명으로 뽑힌다. 하지만 한석규는 항상 자신의 연기에 불만이 있고 아쉽다.

“연기를 하는 동안은 계속 그럴 거예요. 근데 다른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다들 이렇게 애기할거에요. 그렇게 골프 잘한다는 타이거우즈도 우승 후에 한 두 개 정도 만족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말 비슷한 상황이 찾아왔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라고 꼭 다짐해요. 그 두 번째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해요. 그래서 후배들과 연기 이야기를 할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연기가 늘게 된다고 말해요. 인간이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잖아요.(웃음)”

이어 그는 영화 ‘파파로티’에서는 에필로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이라고 평했다.

“제가 연기를 하고 있어도 서서히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장면에 만족해요. 아마 ‘파파로티’에서는 에필로그 부분인 거 같아요. 7년 후, 그 모습을 관객들이 어떻게 바라볼까하는 부분이 가장 궁금하기도 하고요. 에필로그 장면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잖아요. 하지만 완전히 푹 빠지는 것도,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절하게 (이)제훈이를 바라보면서 감정을 전달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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