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진구, 데뷔 10년…“이병헌 아역 꼬리표? 내겐 ‘명예훈장’”
[SS인터뷰] 진구, 데뷔 10년…“이병헌 아역 꼬리표? 내겐 ‘명예훈장’”
  • 승인 2013.02.0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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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매력을 지닌 배우 진구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을 연기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진구. 어느덧 데뷔 10년차의 배우가 되었지만 아직도 당시 그의 풋풋한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10년간 진구는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변신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펄떡이는 연기’로 늘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헌 아역’이라는 꼬리표가 아직도 따라다닌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조심스레 말을 꺼낸 기자와 달리 진구는 특유의 화통한 목소리로 솔직하게 답했다.

“저는 이병헌 선배의 아역이라는 꼬리표가 전혀 싫지 않아요. 그 덕분에 나를 알리는데 도움이 많이 됐잖아요. 그러니 제게는 ‘명예훈장’이예요. 이병헌 선배가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고 배우로서도 배울 점이 많으니까 절대 떼어내고 싶지 않아요.”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두 사람은 실제로도 친한 사이일까?

“병헌 선배가 저한테는 조금 무서워요. 제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사람이죠. 뭐라고 하는 건 아닌데 그냥 이상하게 무섭더라고요.(웃음) 제가 잘못하면 형에게 해가 될 거 같기도 하고 왠지 그런 마음이 들어서 조심스러워요.”

   
소탈한 매력을 지닌 배우 진구 ⓒ SSTV 고대현 기자

진구는 지난해 영화 ‘26년’에서 진배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현재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 출연 중이다.

진구 팬클럽 ‘천상진구’는 지난 14일 진구와 함께 1박2일로 데뷔 10주년 기념 캠프를 떠나기도 했다. 팬들은 “10년이다! 이제 좀 뜨자!”라는 강렬한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그에게 선물하며 진심이 담긴 응원을 전했다.

그는 소탈하고 인간적인 성품이 빛나는 배우다. 본인이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편안하게 해 준다. 팬들과도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낸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 그는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서 그렇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내가 이렇게 잘났으니까 너희들은 나한테 이렇게 해야 돼’ 그런 마음이 든다면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실격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제 자신에 잘난 점을 못 찾았어요. 그래서 주변 스태프들을 믿을 수밖에 없고 의지를 하죠. 그러려면 친해져야 하고요. 언젠가 제가 힘들어서 카메라 속에서 손을 뻗었을 때 다들 잡아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소탈한 매력을 지닌 배우 진구 ⓒ SSTV 고대현 기자

실제로 ‘26년’에서 진구의 조직이었던 ‘수호파’로 등장한 연기자들은 촬영이 없을 때도 늘 현장에 찾아가 진구를 응원해줬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운동도 하고 술도 마셨단다.

임슬옹 역시 ‘26’년을 촬영하며 진구라는 배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금도 절친한 사이다.

작품 속 캐릭터 때문인지, 강한 생김새 때문인지 다소 거친 ‘마초’ 느낌이 묻어나는 진구. 그러나 그는 완전한 ‘평화주의자’라며 웃었다.

“저도 사람이니까 돌 때는 도는데, 그러지 않을 땐 사람들을 자제시키는 캐릭터예요. 절대적 평화주의자죠. 평화를 깨려는 세력에 저항도 안 해요. 전 그냥 농담하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제가 그러면 ‘쟤 안 좋은 일 있나보다’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하하. 저 정말 센 사람 아니거든요.”

억울함을 토로하는 진구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왠지 귀여운 느낌도 들었다. 상대방까지 기분 좋게 하는 그의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광고천재 이태백’에서는 그가 어떠한 매력들을 보여줄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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