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아랑사또전' 이준기 "스타보다는 배우…항상 품고 있는 '겸손함'"
[SS인터뷰] '아랑사또전' 이준기 "스타보다는 배우…항상 품고 있는 '겸손함'"
  • 승인 2012.11.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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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보다는 '배우의 길'을 걷고 싶은 이준기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배우 이준기를 만났다.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의 은오에서 막 벗어난 그와 강남의 한 카페에서 '유쾌한 수다 한판'을 펼쳤다. 군 제대 후 첫 작품이라 떨리고 긴장됐을 법도 한데 이준기는 까칠 사또 은오로 완벽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에게 현장은 놀이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행히 입대 전부터 현장을 놀이터처럼 여겼던 습관 때문에 군 제대 후 적응에 빨랐던 거 같아요. 게다가 촬영장에 선배님들이 오시면 철부지 동생처럼 뛰어가기도 하고, 스태프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려고 노력했어요. 촬영하는 동안 대학시절로 돌아간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스타보다는 '배우의 길'을 걷고 싶은 이준기 ⓒ SSTV 고대현 기자

◆ 제대 후 복귀작 '아랑사또전' 한 마디로 "시원섭섭"

이준기는 군 제대 후 2년 만에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을 선택하며 안방극장으로의 복귀를 알렸다. 복귀작이기에 더욱 애착이 갔을 터. 종영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시원섭섭함을 표했다.

"한 마디로 애기하자면 정말 시원섭섭해요.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했기 때문에 배우 이준기로서 팬 분들과 대중 분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도 좀 했고요. 아무래도 2년 동안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감각이 무뎌진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랑사또전'을 이끌어야 하는 한 사람으로서 빨리 벗어던지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비록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기작에서는 좀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겁니다."

이어 그는 자신이 편하게 복귀할 수 있게 해준 것을 스태프들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공으로 돌렸다.

"(신)민아 씨와 함께 작품을 하기 전에는 여배우로서 화려함을 생각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액션도 자기가 다 하고 배우로서 욕심도 많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여자배우가 오픈을 해주면 남자배우가 편해지는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연우진 씨도 대본에 감정을 잘 녹여내더라고요. 센스도 있고. 두 사람한테 다 배울 게 많았습니다. 그리고 권오중 선배도 같이 모니터해주면서 제가 처지거나 단점이 보이면 지적을 해줬고요. 이런 점이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권오중) 선배랑은 현장에서 춤까지 추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는데 너무 자주하니까 한 스태프가 '그만 좀 하라'면서 웃더라고요. 그만큼 현장 분위기는 최고였어요."

   
스타보다는 '배우의 길'을 걷고 싶은 이준기 ⓒ SSTV 고대현 기자

◆ 스타보다는 배우… '겸손함' 세 글자로 항상 '마인트컨트롤'

지난 2005년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의 공길 역으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오른 이준기. 하지만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스타보다 배우 이준기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는 배우 이준기가 되고 싶었어요. 사실은 스타 이준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자신을 돌이켜보니 스타 이준기가 돼 있었더라고요. 그때 당시에 배우로서 성장통을 겪은 거 같아요. 그래서 성장통을 극복하기 위해 마음 속에 항상 '겸손함'이라는 세 글자를 새기고 마인드컨트롤을 하기 시작했어요. 사람은 쉽게 휘둘릴 수 있잖아요. 물론 안 겪어보는 게 좋지만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결과적으로 정말 값진 시간이 됐으니까요."

꽤 많은 시간이 흐르기도 했지만 2005년 당시 영화(왕의 남자)와 드라마(마이걸)로 점화된 활화산 같던 '이준기 신드롬'도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시절이 된 듯 했다.

"따뜻하고 건강함이 느껴지는 배우이기를 원해요. 일만 욕심내고 결과물에 많은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하고요. 물론 두 가지 다 잘하면 좋죠.(웃음)"

   
스타보다는 '배우의 길'을 걷고 싶은 이준기 ⓒ SSTV 고대현 기자

◆ 군대? 절실함이 배가 되더라. 하루하루가 소중해

이준기는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팬들과 소통을 나누다보면 그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사실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에요. 그러다보니 팬 분들의 반응을 보면 그게 저한테 자극제가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팬 분들이 무엇인가를 해주시면 그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그러다보면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돼요. 전 팬 분들이나 대중 분들과 계속해서 소통을 하는 배우가 될 겁니다. 소통을 하다보면 느끼는 점이 참 많거든요. 근데 사실 리액션이 많아지면 더 하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도 있긴 해요.(웃음)"

배우로서 소통을 강조하는 그이기에 군대를 다녀온 2년은 배우 이준기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후로도 많은 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에 우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군대에 있으면서 힘들었던 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2년 동안 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그러다보니 절실함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제대 후 많은 분들의 관심이 정말 고마웠고요.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해지고 사람들도 더 좋아졌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전 현장에 있는 게 더 좋아요. 잠시 쉬어도 될 법한데 음반 준비에 여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종영하자마자 일본에도 다녀오고 관계자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전 행동파인 거 같아요."

종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준기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모습이었다. 인터뷰 말미 그는 "혹시 공개연애를 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공개가 된다면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할 거예요. 그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죠. (잠시 고민하더니) 그리고 지금 공개연애 하시는 분들 중에 원해서 공개하신 커플들은 없잖아요… 제 말이 맞죠?(웃음)"

   
스타보다는 '배우의 길'을 걷고 싶은 이준기 ⓒ SSTV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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