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지드래곤 “'미친 것 같다'란 반응에…너 잘하고 있어!”②
[SS인터뷰] 지드래곤 “'미친 것 같다'란 반응에…너 잘하고 있어!”②
  • 승인 2012.09.2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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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 YG엔터테인먼트

[SSTV l 박수지 기자]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크레용(CRAYON)'을 발표했다. 힙합과 일렉트로닉 두 장르를 완벽하게 구분지어 한 곡 안에서 두 장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곡이다.

'크레용'은 '크레이지+지드래곤(CRAZY+G-DRAGON)'의 합성어이자 '크레이지 온(CRAZY ON)'의 줄임말로 '무언가에 미쳐있는 지드래곤' 혹은 '다같이 미쳐보자'란 재치 넘치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지드래곤 ⓒ YG엔터테인먼트

◈ '쟤 미친 것 같아'란 반응 좋아...'와일드 앤 영'이 모토

지드래곤은 타이틀곡 '크레용' 뮤직비디오 속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분장해 등장하며 내용 콘셉트 또한 복잡 난해하다. '원 오브 어 카인드'와 '그 XX' 뮤직비디오 역시 마찬가지로 제각각의 느낌을 지녔다.

"먼저 '크레용'은 '다함께 미치자'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만큼 수면상태 혹은 꿈 속 판타지 같은 느낌으로 구성하고 계획했어요. 뮤직비디오 속에서 많은 분장과 의상을 선보였어요. 곡의 제목처럼 제 노래를 접한 대중들이 '쟤 미친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길 바랐어요. 다행히 원하던 바대로 나온 것 같아요. '원 오브 어 카인드' 뮤직비디오는 강하면서도 절제한 듯한 느낌을 담길 원했고 제가 1인 2역을 했던 '그 XX' 뮤직비디오는 몽환적인 콘셉트로 잡았었죠. '크레용'은 개구쟁이 같은 느낌의 활발함을 보여주고 싶었구요. 세 뮤직비디오 모두 콘셉트에 맞게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

'크레용'에는 'Why so Serious?(왜 이렇게 진지해?)'라는 가사가 거듭 등장한다. 지드래곤은 이 문장을 누구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던 걸까. 의도한 바가 있었을까?

"특정 누구를 생각했다든지 의도한 건 없어요. 대중들에게도 하고 싶은 이야기이자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에요. '왜 다들 그렇게 진지하게 확대 해석을 할까? 나는 그냥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거고 그냥 즐겨주면 좋을 텐데'라는 제 생각을 풍자한 것이기도 해요. 물론 저 자신에게 좀 더 용기를 북돋는 말이기도 하구요. 듣는 사람의 선택에 맡길게요."

지드래곤은 '원 오브 어 카인드' 가사에도 있듯 '와일드 앤 영(Wild & Young)'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와일드 앤 영'이 그가 추구하는 삶이다.

"제 삶의 모토가 '와일드 앤 영'이에요. 한국에서는 너무 모가 나면 안 되고 어느 정도 적정선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다듬어 질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어요. 그러나 저는 아직 혈기왕성하고 어리기 때문에 절 가둬두거나 눈치보고 다듬기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저 스스로를 가둬 놓다보면 생각이 멈추게 되고 그러다 보면 뻔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거든요. 현재는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드래곤 ⓒ YG엔터테인먼트

◈ "너 잘하고 있어!"

'원 오브 어 카인드' 가사에서 지드래곤은 자기 자신을 '영 앤 리치(Young & Rich)'라고 표현했다. 사실 누군가에겐 지드래곤의 정점이 지금일수도 있고 어떤 이에겐 현재가 시작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본인은 자신의 위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지금의 제가 시작인지 정점인진 스스로도 모르겠어요. 정점으로 봐주신다면 제 입장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 저의 최고점이라면 제 나이에 비해 꿈을 빨리 이룬 것일 테고 더 이상 아쉬운 면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십년 십오년 후에도 이런 장르의 음악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당장 내일 앞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드래곤은 제 위치를 생각하기보다 현재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를 즐긴다고 했다.

"제가 무대 위에 있을 때의 모습을 모니터링하면 스스로도 제가 미친 것 같아요. 무대 아래에서의 저와는 완전히 다른, 또 다른 제 모습이죠. 무대에만 올라가면 제 안에서 무언가 나오는 것만 같아요. 이건 정말 좋은 현상이에요. 단지 이 에너지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을 때, 대중들이 저를 봐줄 때 이러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저 스스로가 에너지가 사라져 조금이라도 무대 위에서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전 무대를 포기할 거예요. 그 대신 음악작업을 하거나 프로듀싱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분명 지드래곤이라는 삶과 권지용이라는 삶의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뮤지션이기 때문에 권지용이라는 삶에서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을 터. 현재 지드래곤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

"2~3년 전만 해도 빅뱅 멤버들과 고민을 많이 주고 받았었어요. 태양은 저랑 동갑일뿐더러 음악을 시작한 시기가 비슷해 유독 더 많은 이야길 나누는데 저흰 항상 '지금까진 잘 돼서 다행이지만 흔들린다면 우린 이후에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고민거리었어요. 결국에 스스로 찾은 답은 권지용의 삶과 지드래곤의 삶 사이의 갭을 최대한 줄이면서 살아가는 것이 방법같아요. 권지용과 지드래곤의 삶을 구분지어 놓고 본다면 굉장히 마음이 슬프고 정신적으로도 힘들 것 같아요. 어렸을 적부터 해온 일인 음악을 하는 것이 익숙하고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재능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앞으로도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음악 뿐이란 걸 인정하고나니 현재는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요. 권지용과 지드래곤의 삶의 갭 없이 즐기면서 기분 좋게 살고 있어요."

지드래곤과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그에게 스스로에 대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권지용, 너 잘하고 있어!"

   
지드래곤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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