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미확인 동영상' 박보영 "어린동생 업어키웠다면 믿으실래요?"
[SS인터뷰] '미확인 동영상' 박보영 "어린동생 업어키웠다면 믿으실래요?"
  • 승인 2012.06.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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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박보영 ⓒ SSTV 고대현 기자

[SSTV | 유수경 기자] 뽀송뽀송한 피부에 귀여운 얼굴. 보는 이까지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웃음'을 가졌다는 것은 여자로서 최고의 복이 아닐까 싶다.

인위적으로 만든(?) 뚜렷한 이목구비의 '성형미인'이 판치는 이 시대에 '순수하게 예쁜 얼굴'로 스크린을 빛내고 있는 박보영은 오랜 공백 끝에 공포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폭풍 일정에 쫓겨 살이 쪽 빠진 그는 예의 '아가' 같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는 조금씩 여인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안"이라고 말하자 "감사하다"며 웃는 박보영에게 "아마도 성형을 안해서 그런 것 같다"는 말을 던지자 불쑥 자신의 '콤플렉스' 얘기를 꺼냈다.

"제가 항상 영화나 드라마에서 얼굴이 너무 동그랗게 나오고 턱이 고민이라 치과를 찾아간 적이 있어요. 의사선생님께 '턱이 왜 자꾸 튀어나올까요?'라고 물으니 '턱뼈가 보영 씨에 비해 큰 편'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저를 두고 '연예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친근함이 턱'이라고 한 것을 봤어요. 우리 일반인들처럼 턱이 있어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마음에 위안을 삼았죠."

조그만 입으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털어놓는 박보영을 보며 '솔직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스크린 복귀작 '미확인 동영상 : 절대 클릭금지'(이하 '미확인 동영상', 감독 김태경)는 저주에 걸린 동영상을 본 후 광기에 휩싸여가는 정미(강별 분)의 언니 세희(박보영 분)가 남자친구 준혁(주원 분)과 함께 동영상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올해 첫 공포물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박보영 ⓒ SSTV 고대현 기자

△ "동생이 전화 안 받으면 난리 나요"

영화에서 자매로 호흡을 맞춘 강별과 박보영은 실제로 1990년생 동갑이지만 '빠른 년생'인 박보영은 1989년생들과 친구다. 그러나 외국 생활을 오래 한 강별은 '빠른 년생'의 개념을 잘 알지 못해 두 사람은 그냥 친구가 됐다고.

"처음에는 감독님이 촬영기간 동안 별이에게 저를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어요. 그러다 촬영이 끝나고 주위에서도 '너희 호칭 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해서 제가 '빠른 년생'이라고 말을 했는데 별이가 외국서 와서 그런 걸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보영아' '별아' 하는 사이가 됐죠. 사실 저는 스물 네 살 친구들이 많은데 '빠른 년생'이다보니 언니 동생 사이가 많이 꼬이더라고요. 그냥 복잡한 게 싫어서 친구를 했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극중 세희 역을 맡은 박보영은 영화 속에서 동생인 정미(강별 분)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강한 모성애로 무장한 박보영의 모습은 '장화, 홍련'의 임수정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그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

"제가 동생이 있는데 저보다 다섯 살 어려요. 업어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웃음) 제 동생이 지금 고3인데 아직도 집에서는 '애기'라고 해요. 동생이 밤에 버스 타고 올 때 제가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면 난리가 나죠. '너 왜 전화 안 받냐'고 닦달하기도 하고 그냥 너무 걱정이 되요. 사실 제가 고3때를 생각해보면 이미 어른이나 다름없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 연기를 할 때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박보영 ⓒ SSTV 고대현 기자

△ "바쁜 주원 오빠에게 투정 부렸죠"

동생에 대해 강한 애정을 표하던 박보영의 얘기를 듣다보니 '살짝 쉰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목소리가 허스키해 진 것 같다"고 하니 "영화 홍보 때문에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목이 쉬었다"고 웃는다. 원래는 더 심해서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지금은 80% 이상 회복된 상태다.

앞서 '미확인 동영상'의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에는 주연배우 주원이 참석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박보영과 강별이 모든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주원에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제가 영화 홍보하러 '개그콘서트'에 갔다가 주원 오빠를 만났어요. 그 날 오빠한테 투정을 다 부리고 왔죠. '오빠 내 목소리 봐요'하면서.(웃음) 그런데 오빠도 드라마 '각시탈'을 촬영 중이고 시대극이다 보니 지방에 많이 내려가 있거든요. 너무 빠듯한 일정을 잘 알기 때문에 투정은 부렸지만 '내가 오빠 몫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죠. 배우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이해해요."

기자에게 속 깊은 얘기를 편하게 터놓는 박보영도 예전에는 인터뷰 때 긴장을 많이 했단다. 너무 긴장을 해서 질문을 자꾸 다시 물으니까 혼나고, 그러지 않기 위해 나중에는 질문을 이해 못하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는 그는 이제 '그냥 편하게 나를 보여주자'라고 생각한다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박보영 ⓒ SSTV 고대현 기자

영화 '미확인 동영상'에서처럼 박보영은 실제로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었다. 자신에 관한 글이나 기사는 다 찾아보는 편이라는 그는 당시 큰 상처를 입었다고 회상했다.

"너무 사랑만 받은 시기 다음에 그런 게 오니까 평소보다 더 배로 오더라고요. 좋은 말만 듣고 사랑받다가 그런 것(악성 댓글과 루머)이 다가오니까 정말 힘들었죠.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지? 진실이 아닌데' 하고 생각했지만 밝힐 방법도 별로 없고요. 그래서 이 시나리오를 선택한 것도 있습니다. 공감이 많이 됐거든요. 감독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 뚜렷했고 관객들이 그것을 알아주시기를 바라고 있어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는 박보영을 보면서 조곤조곤한 말투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 스스로도 그러한 성격을 인정하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할 말은 꼭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참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땐 하는 편이에요. 누군가 쓴 소리를 하면 일단은 '내가 실수했나, 뭐를 잘못했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정말 이유를 모르겠는데 끝까지 그러면 '나한테 왜 그래? 나도 몰라' 이러고 말죠.(웃음) 저도 소심할 때는 되게 소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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