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트위터 설전' 해명…"연예부 기자 싫어한다고? 천만에"(인터뷰)
김민준 '트위터 설전' 해명…"연예부 기자 싫어한다고? 천만에"(인터뷰)
  • 승인 2012.05.23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김민준 ⓒ SSTV 고대현 기자

[SSTVㅣ유수경 기자] 배우 김민준이 그간의 ‘트위터 설전’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민준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STV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후궁’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준은 자신이 트위터에 남긴 글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던 사건을 언급하자 스스럼없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예부 기자들을 싫어하나”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연예부 기자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고 거대 포털사이트의 생태계가 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서로의 경쟁이고 존립해야 하는 치열한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우리(연기자 혹은 연예인)의 발언 창구는 쌍방향 네트워크 뿐이에요. 개인 대 개인이 활용하는 창구이고, 저는 125자 내외 글들을 수회에 걸쳐 쓴 것인데 그것이 일부만 기사화된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거죠.”

김민준은 자신이 그저 개인적으로 느끼는 생각들을 짧은 글을 통해 표현한 것인데 그것이 일부만 보도되면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는 것이 싫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정정할 방법도 마땅치가 않았다고.

“정정하고 싶은 의지가 있고 방법을 찾자고 하면 결국은 소통의 부재예요. 어쩔 수 없이 과격한 방법을 취하게 되는 거죠. 자극적이고 관심 있는 카피가 아니면 눈에 잘 안 띄듯이 주장을 하려면 알맹이를 위해 껍데기를 과장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자님도 알다시피 제가 지진한 싸움을 몇 번 했었어요. 생각해보면 얼굴도 못 본 사람이 대다수죠. 그렇게 불특정 다수와 논쟁을 하는데 사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신공격이나 그 외의 것들을 문제 삼는게 싫었습니다. 일대일로 대면하거나 서로에 대한 생각들을 눈과 눈을 통해 공유하면서 얘기를 하면 과연 싸울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앞서 김민준은 지난해 자신을 '서브 남주'라고 표현한 한 언론매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로 들릴 수 있는 단어로 비난했다. 이에 해당 매체는 기사로 대응했고, 김민준이 또 다시 트위터에 심경글을 올리는 등 설전이 오간 바 있다. 그러나 한 개인으로서 거대 언론사들에 자신의 입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조금 ‘과격한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금까지 직접 만나서 대화하면서 말이 안통한 사람을 본적도 없고 대화가 막힌 사람도 없었어요.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연예부 기자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고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뿐이에요. 한 다리 건너면 친구의 친구도 있을 수 있고 이웃일 수도 있는 건데 단지 몇 명과 싸웠다는 이유로 적이라고 간주하는 자체가 우매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김민준 ⓒ SSTV 고대현 기자

또한 그는 지난달 19일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의 논문 표절 의혹에 관한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트위터에 게재한 바 있다. 그런데 이후 ‘김민준 문대성 일침’이라는 타이틀로 기사들이 쏟아지자 “내용 덧붙여 이상한 글짓기 하지 말라. 기사 쓰라고 트윗 하는 거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었다. 이에 대해서도 김민준은 자신의 생각을 속시원히 털어놨다.

“과연 제 의견이 몇 프로가 들어갔나 하는 거죠. 팩트만 전달됐으면 차라리 낫겠습니다. 속된 말로 소셜네트워크의 역기능은 배설의 창구라는 거예요. 한 개인이 거대한 매스미디어와 대등한 수평관계에서 붙는건 불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창구에서 의견을 주고 받았으면 하는거죠. 제가 민감했던 건 뭐냐면 그냥 제 주변사람들과의 생각의 공유, 개인사적인 입장인데 멋대로 저의 테두리를 만들어 버리는 데 대해 거부감이 큽니다. 흑백논리처럼 우가 아니니까 좌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는 자신에 대해 멋대로 어떠한 테두리가 정해지는 것이 싫었단다. 실제로 김민준은 특정한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제가 정말 특정 당파를 지지하지도 않고 차라리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 쪽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 친구(문대성 당선자)와의 관계는 그저 개인적 관계일 뿐이죠. 정치적 트레이닝이나 그런 과정없이 개인의 탐욕과 욕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대표로 여러 가지 권익을 보장받아주겠다고 하는 선택이 너무 어처구니없었던 겁니다. 누구보다 옆에서 봐왔던 친구니까요.”

진지하게 그리고 아주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김민준에게 “정말 할 얘기가 많았나보다”라고 말하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누가 김민준을 까칠하다했던가. 그는 연기자이기 이전에 그저 좀 더 깊게 사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한 개인일 뿐이었다. 실제로 만난 김민준에게서는 ‘사람냄새’가 물씬 났다.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