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작가,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신작 출간
김홍신 작가,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신작 출간
  • 승인 2023.10.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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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용서"...70년대 소대장 시절 경험 모티브
김홍신 작가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스1]
김홍신 작가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스1]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김홍신(76)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를 세상에 내놓았다.

1970년대 초 군 복무 중 휴전선에서 사살된 북한군 장교에게 보인 인간적 애도 행동으로 인해 평생 '빨갱이'(적인종)로 몰려 고초를 치른 한 '한서진 소위'의 사연을 다룬 이야기다.

김홍신 작가는 지난 10일 책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설 속 한서진 소위의 이야기의 발단이 된 시신 앞에 십자가를 꽂아준 것과, 이로 인해 보안대에서 조사를 받은 내용은 ROTC 출신 소대장으로 철책선에 근무하던 나의 실제 경험"이라며 "나머지는 여기에 살을 붙여 엮은 허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작품속의 한서진 소위의 고뇌와 용서 과정을 통해 한국인이 특성으로 지니고 있는 '애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원고지에 만년필을 꾹꾹 눌러가며 소설을 쓴다는 김 작가는  "이번 소설을 쓰면서도 손에 마비가 왔는데, 한번 그러면 며칠간 글을 못 써요. 이어령 선생께서도 생전에 제게 컴퓨터로 글을 써보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그게 잘 안됩디다"며 미소를 지었다.

 암울했던 1980년대, 악의 세력에 대한 응징으로 당대 독자들에게 쾌감과 대리만족을 선사했던 장편소설 '인간시장'의 히어로 '장총찬'을 선보인 지도 40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인은 사랑, 용서, 배려, 베품이 포함된 특유의 애도 문화를 가졌으며, 이는 오늘날 한국인을 문화민족으로 만든 바탕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 인간적 공감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김 작가의 설명이다.

이어  "용서는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번 작품이 이데올로기로 인한 좌우 대립이 심해져 있는 오늘날 용서, 화해, 조화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갈등을 해소하는 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는 기대를 피력했다.

 김 작가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정은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