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이순재가 손석구의 이른바 '가짜연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순재는 31일 롱블랙과 인터뷰에서 "배우가 감정에 너무 빠져들면 관객의 몫이 사라진다. 절제해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자연스럽게 보이면 잘한 연기라고 생각한다. 꼭 역할에 과몰입해서 과장된 감정을 끌어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누가 '가짜 연기'라는 말을 해서 논란이 됐다. 그런데 연기라는 게 원래 가짜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게 연기"라고 말했다.

앞서 손석구는 지난달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연극만 하려고 했고 매체 쪽은 시작할 생각이 없었는데 30살 초반에 영화, 드라마로 옮겨갔다. 그때 (연극에서)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해야지. 가짜 연기를 왜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연극을) 그만두고 영화 쪽으로 갔다.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되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로배우 남명렬은 그의 발언에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 진심으로, 진짜 연기를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데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논란 이후 손석구는 지난 2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평소에 배우 친구들하고 막 얘기할 때 쉽게 쉽게 내뱉는 좀 미숙한 언어였는데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이렇게 섞여지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럴만했고 반성을 했고 개인적으로 선배님께 손편지도 써서 사과를 했다. 선배님도 그걸 보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고 답장도 주셨다. 연극도 보러 오실 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