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이경애의 눈물 "父 가정폭력+재산 다 날려…母 5번 극단적 선택"
'금쪽상담소' 이경애의 눈물 "父 가정폭력+재산 다 날려…母 5번 극단적 선택"
  • 승인 2023.07.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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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개그우먼 이경애가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이경애와 딸 김희서 모녀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이경애는 "집에서 딸이 공부하는 걸 금지시킨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공부는 수업 시간에만 하지 왜 집에서 하나. 학교 수업 시간에 졸았으면 그거로 끝내야한다. 집에서 하면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김희서도 "말만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공부를 못하게 저를 데리고 나가신다"고 말했다.

이경애는 "공부를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학교에서 하지 않았겠나. 그건 공부하기 싫은 거다. 집에서 하고 싶겠나. 미안하니까 책상에 앉아있는 거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곱창전골이나 먹자고 했다. 둘이서 19인분을 먹어봤다"고 말했다.

문제가 없어보이는 이경애와 김희서의 고민은 토끼와 거북이 성격이었다. 김희서는 "엄마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빠르고 행동도 빠르고 배우는 것도 빠르고 다 빠르다"며 "엄마가 갑자기 춥다고 따뜻한 나라 가자고 했다. 새벽 3시에 집에서 얘기해서 아침 10시에 태국에 있었다. 이사한다고 하면 남양주에서 화성까지 새벽에 3번이나 짐을 옮겨야한다. 우연히 본 집을 바로 계약한다"고 폭로했다. 

김희서는 정반대였다. 이경애의 딸의 느긋함에 대해 "아이를 잃어버린 적 있었다. 딸이 납치 당한 것 같다고 언니한테 전화했다. 근데 내 등에 업혀있었다. 그만큼 순했던 아이였다. 언니가 올 때까지 아이가 등에 업힌 줄 몰랐다. 순한 만큼 반응 속도도 느리다. 나는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희서도 "모든 방면에서 다 둔하고 느리다. 종종 다치는데 어느날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마주친 친구 어머니에게 병원에 데려다달라고 했다. 엄마한테는 다 조치한 뒤 '다쳤다'고 말하고 데디러 오셔서 집에 갔다"고 말했다. 이경애는 "너는 날 참 부끄럽게 한다고 했다. 다친 순간 날 빨리 불렀어야한다고 했는데 엄마 걱정할까봐 그랬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환장의 궁합"이라며 웃고는 "빠르고 급한 엄마가 보기에는 반응속도가 느린 딸이 더 느리고 답답하게 느꼈을 거다. 안 그러다가 어느날 바뀐 게 아니라 그냥 날 때부터 그런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이걸 기질이라고 하는 양육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경애가 급한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어릴 떄 늘 우울했다. 웃고 찍은 사진이 없다"며 "방송 일을 시작하고 돈을 만져본 적이 없다. 아빠가 다 관리했는데 다 날렸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마흔이 다 돼서 내 통장을 가질 수 있었다. 물건 사는 방법도 몰랐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제가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 처음 데뷔할 때부터 출연료가 만만치 않았다. 당시 한 달 동안 행상장을 6~13군데를 갔다. 30년 전 행사장에서 많이 받을 때 하루 1300만 원을 받았다. 출연료, 행사비까지 1억 원도 벌었다. 그런데 10원도 만져본 적이 없다. 감기 몸살로 힘들 때도 아빠가 하루를 안 쉬게 했다. 아버지가 당시 번 돈으로 은행 주식을 샀다. 투자로 인해 모든 재산을 잃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뿐만 아니었다. 그는 가정폭력이 난무했던 어린 시절도 떠올렸다. 이경애는 "어머니가 술 마시는 아버지를 말리다가 시비가 붙으면 싸움으로 번졌다. 두 분 다 고집이 셌던 것 같다. 싸우고 피가 터지고 어디 나가고 그러면 난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도 못 갔다"며 "엄마가 13년간 모은 돈으로 집을 샀는데 1년만에 아빠가 노름으로 차, 집, 월급 다 압류됐다. 엄마를 찾아나섰는데 뒷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하는 걸 발견했다. 동생들과 함께 말렸다. 이후로도 4번 더 시도하셨다. 돈 때문이냐고, 내가 돈을 벌겠다고 믿어달라고 했다. 어머니와 약속을 위해  중,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요즘 개념으로는 아동학대의 범주로 본다"며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명백한 학대와 착취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