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한기범, "희귀 유전병, 사업실패...두 아들 경계성 자펙 스펙트럼"
'특종세상' 한기범, "희귀 유전병, 사업실패...두 아들 경계성 자펙 스펙트럼"
  • 승인 2023.07.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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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90년대 농구스타 한기범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풀어놨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한기범과 그의 아내 안미애가 출연했다.

이날 한기범은 마르판 증후군이라는 희귀 유전병 때문에 두 번의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심장 수술 후에 1년 정도 사시고 돌아가셨다. 우리 식구 모두 검사를 했는데 젊을 때는 다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남동생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했다.

한기범은 "상 치르고 나도 병원에 갔더니 100% 죽는다고 하더라. 대동맥이 터져서 하늘나라로 가는 병이다. 나도 그렇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장실에 가서 대성통곡했다“라며 ”두 번째 수술 때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고 자포자기할 정도라서 애를 지우자고도 했는데 아내가 내게 용기를 북돋워 줬다"고 했다.

그는 "이런 위험한 병을 아이들에게 준다는 부분이 많이 걱정됐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병원에 데려가서 검진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한기범의 두 아들은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다고.

안미애는 "난임이었기 때문에 병원을 되게 오래 다녔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외출하는데 '나도 이런 날이 있구나' 그러더라. 찡했다. 그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범은 "큰아이가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이다. 어느 날 이상한 말을 했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주위를 최소한 서너 바퀴를 돌더라. 친구도 못 사귀고 가만히 있고 이상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뒤 안미애는 "이런 아이들을 막 몰아붙이고 하면 그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더라. 병원에서 엄청 심각한 건 아니지만 심각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잘 자라줬는데 중간에 (집안이) 한번 망하고, 집의 환경이 바뀌면서 아이가 틱 장애 같은 게 왔다”라며 “인생이 참 힘들더라. 근데 잘 겪어낸 것 같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기범은 사업 실패로 큰 빚을 지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홈쇼핑을 비롯해 여러 사업에 실패했다가 집 3채 등 선수 시절 모은 전 재산을 날리고 월세살이를 하기도 했다.

한기범은 "강남 쪽 30평 아파트 담보 대출해서 그거 날리고 또 변두리 월세방으로 쫓겨나고. 집도 없어지고 차도 없어지고 많은 것이 없어졌다. 아내가 아파트 경매돼서 쫓겨날 때 죽는다고 창가에 매달렸는데 그걸 우리 큰아들이 봤다. 그래서 아마 충격을 받았을 거다. 평생을 못 잊고 평생을 미안해하면서 살 것 같다"고 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