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이 좋아서' 김성균 "일찍 결혼+노안에 오해 받는데 늦깎이 데뷔 NO"
'고두심이 좋아서' 김성균 "일찍 결혼+노안에 오해 받는데 늦깎이 데뷔 NO"
  • 승인 2023.07.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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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엄마의 밥상-고두심이 좋아서' 방송캡처
사진=채널A '엄마의 밥상-고두심이 좋아서' 방송캡처

배우 김성균이 고두심과 함께 고향인 대구를 찾아 무명시절을 되돌아봤다.

18일 방송된 채널A '엄마의 밥상-고두심이 좋아서'에 출연한 김성균은 고향인 대구에서 고두심과 재회했다.

고두심과 김성균은 지난 2017년 영화 '채비'에서 모자지간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고두심은 김성균의 첫인상에 대해 "눈만 보였다. 성균 씨가 훈남은 아니지만 굉장히 늠름하고 남자 같다"며 "눈이 굉장히 좋더라. 사슴 같은 눈이다. 눈을 보면 사슴을 연상하게 된다. 여자가 가지면 좋은 눈망울을 갖고 있다. 항상 좋아했다"고 칭찬했다.

김성균은 "'채비' 촬영 전부터 고두심을 존경했지만 죄송한 마음이 있다. 난 원래 무뚝뚝한데 선생님께서 카메라가 안 돌고 있을 때도 '우리 손잡고 있을까'라고 해주셨다. 그 따뜻함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고두심과 김성균이 함께 출연한 '채비'는 장애가 있는 아들(김성균)과 암 선고를 받고 이별을 준비하는 엄마(고두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두심은 "라스트 신에서 (김성균이) 바닷가에서 나를 업느라 힘들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성균은 고두심과 함께 무명 시절 추억이 깃든 관문시장으로 향했다. 김성균을 본 시민들은 tvN '응답하라 1988' 속 김성균의 연기를 흉내내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김성균은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도 대구에서 출산했다. 처가와 부모님 댁이 다 대구에 있다. 둘째 출산하면서 아내가 산후조리할 때도 여기서 먹을 거 많이 사다가 날랐다. 그때는 데뷔했을 때인데 아무도 못 알아봤다"며 무명 시절의 아픔을 떠올렸다.

그는 "어릴 적 꿈이 코미디언이었다. 어릴 때는 흔히 잘 보이는 게 코미디 프로그램이니까 '코미디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인기 코미디 캐릭터였던 '봉숭아학당'의 맹구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생활을 한 것에 대해서는 "21살까지 대구에서 지내다 군 복무를 마치고 경남 지역에서 연극 활동을 했다"며 "대구에서 흑역사가 있다. 어느 날 공연에서 음향, 조명 오퍼레이터를 시켰다. 생방송 공연에서 보조를 맡게 됐는데 너무 무서워서 공연 당일에 숨어버렸다. 너무 무서운 마음에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성균은 "배우로서 '천운'이라 느낀 순간이 있느냐:는 고두심의 물음에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캐스팅됐을 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 하늘이 준 천운이라고 느꼈다"고 고마워했다.

김성균은 2012년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에서 실감 나는 조직폭력배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실제 조직폭력배인 줄 알았다'는 호평에 대해 "(연기를) 잘 했다기보다는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이 나와서 무기를 휘두르고 이러니까, 생소해서 그렇게 평가해 준 것 같다. 연기는 모르겠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성균은 연극 배우 활동 시절에 대해 "여유롭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이른 나이에 빨리 잘 됐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면 왜 이렇게 '고생했다', '가난했다' 이런 얘기를 했는지 다 지우고 싶다. 너무 부끄럽다. 그때는 서른 한살이 살아온 것이 내 인생에 전부니까 힘들었다고 했는데 지나고 나니까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2010년 결혼해 2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결혼을 일찍해서 애도 있고 노안이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오랫동안 연극만 하고 고생하다 늦깎이 결혼하고 늦게 영화, 방송으로 데뷔한 줄 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른 나이에 정말 감사하게 잘 된 것 같다. 힘들었을 때 날 지탱해준 힘은 가족"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