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오은영 박사 "류필립 정서적 고아 상태…미나가 믿은 첫 번째 어른"
'금쪽상담소' 오은영 박사 "류필립 정서적 고아 상태…미나가 믿은 첫 번째 어른"
  • 승인 2023.07.1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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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오은영 박사가 류필립에게 정서적 고아 상태라고 진단했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17살 연상연하 부부 미나와 류필립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나는 "신혼 초에 안 맞아서 자주 싸우다가 정신과를 가보자고 제안했다"며 "그랬더니 남편 필립이 저도 함께 상담 받아야된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정상이라서 안 해도 된다고 그랬는데 드디어 오늘 상담 받게 됐다"고 말했다.

류필립이 고민은 "아내의 잔소리가 너무 심하다. 1부터 1000까지 다 잔소리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필수 루틴이 정해져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잔소리는 하는 사람도 힘들다. 그럼에도 왜 잔소리를 하는지 들어보자"고 미나에게 질문했다. 미나는 "너무 돌아서 힘들게 가지 않고 편하게 갔으면 하는 마음에 잔소리한다"고 말했다.

류필립은 "결혼 2, 3년차때부터 성격 장애가 생긴 것 같다. 그때부터 견디지를 못했다. 못 참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제가 욱하기 시작했다. 제 의견을 아예 무시한다"고 분노했다.

미나는 "20분 중국어 들었다고 힘들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류필립은 "내가 힘들어할 줄 몰랐다는 게 놀랍다"며 허탈해하고는 "미나가 잘 때가 그렇게 행복하다"고 하다가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권력 격차라는 게 있다. 부부 중 한쪽이 나이가 많을 때 힘에 격차가 생긴다. 그러면 한쪽이 한쪽을 과도하게 통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통계적으로 부부 권력 차이가 있으면 이혼 확률이 높다. 5세 차이일 때 이혼율이 18% 높아졌고, 10세 차이일 때 이혼율 39% 높아졌고 20세 차이는 95% 높아졌다"고 말해 미나를 놀라게 했다.

류필립은 "제가 지금 K4라는 그룹으로 활동중인데 아내가 가수 자체를 반대한다. 내 모든 걸 반대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류필립 씨 생업 활동을 해야 해서 하는 건지, 적성에 맞아서 하는 건지부터 알아야겠다"고 물었다.

망설이던 류필립은 "미나 씨가 저희 집에 큰 돈을 해결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제가 빚을 진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관계가 기울어진 느낌을 받았다"며 "가수를 하는 이유도 그냥 사회생활을 하려고 했지만 아내가 반대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미나 씨는 남편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미나 씨가 가장 크게 줄 수 있는 사랑은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결혼 만족도 검사를 했는데 좀 놀랐다. 두 분이 느끼는 게 차이가 컸다. 미나 씨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느낀 반면 필립 씨는 문제 해결, 정서 소통 영역에서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류필립 씨의 원가족 내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필립은 "저는 그냥 가만히 있는 애였다. 게임만 했다"고 말했다. 미나는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불쌍하다. 내가 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필립은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온전한 가족으로 살지 못했다. 항상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지금까지도 받고 있다"며 "부모님 서로 욕하면서 싸우는 것은 기본이고 아버지가 손찌검하시는 것도 봤다. 어머니가 불 꺼진 화장실에서 우시는 것도 봤다. 어느 날 아빠가 전화해서 이제부터 아빠 노릇을 하겠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혼자 삼남매를 키우느라 너무 힘드셨기에 저희를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에 가서 4~5년간 아빠 밑에서 개같이 일했다. 그런데 용돈을 한 푼도 안 주셨다"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말했다.

아버지를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 "대학교에 너무 가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아빠가 보내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무 말씀이 없었다. 물어보니 식당을 물려줄테니까 일하라고 단답형으로 말하셨다. 그게 마지막 아빠의 기억이다. 그날 새벽에 야반도주했다. 아버지가 새엄마의 돈으로 사업을 했기 때문에 떳떳하지 못했다. 돈을 많이 버는 날에는 카지노에 가서 돈을 다 잃고 왔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류필립은 "엄마가 재혼해서 새아빠와 살고 계셨다. 제가 온 것을 그렇게 반기지 않으셨던 것 같다. 제가 엄마와 새아빠를 이혼시켰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류필립씨는 정서적 고아 상태다. 굉장히 힘들고 외로웠겠다"고 위로했다. 류필립은 "가족간의 사랑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류필립 씨가 미나 씨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첫 번째 어른이라고 느낀 것 같다.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에는 정서적 교감을 해야 하고 부부의 사랑은 동등한 위치에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