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아랍 왕자 희화화 장면 수정키로..."타 문화권 이해 부족" 아랍어로 사과
'킹더랜드', 아랍 왕자 희화화 장면 수정키로..."타 문화권 이해 부족" 아랍어로 사과
  • 승인 2023.07.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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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아랍 문화 왜곡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킹더랜드’ 측이 문제의 장면을 수정하기로 했다.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제작사인 JTBC 측은 12일 공식 SNS를 통해 한국어 및 영어로 된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사과문에서 JTBC는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영상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속히 최선의 수정을 진행할 계획이며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부연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킹더랜드’ 7회, 8회에서 나왔다. 킹호텔에 머무르게 된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 분)가 처음 방문한 날부터 줄곧 천사랑(임윤아 분)에게 첫눈에 반해 관심을 드러냈다. 구원(이준호 분)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에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천사랑과의 로맨스를 구축하기 위한 설정이었으나 아랍권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지역의 시청자들은 ‘아랍인 캐릭터를 인도 출신 배우가 연기한 점, 사미르를 바람둥이로 묘사한 점, 술을 금지하는 무슬림이 술을 즐기는 것처럼 나온 점 등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아랍권 시청자들은 아누팜 트리파티, 이준호, 임윤아 등의 SNS를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으며, 시청 후 별점 란에 최하점인 ’1점‘을 주기도 했다.

이에 ‘킹더랜드’ 측은 1차 입장문에서 “드라마의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들은 가상의 설정이다. 특정 국가의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으나, 후폭풍은 가라 앉지 않았다.

한편 JTBC 측은 13일엔 아랍어로 작성한 사과문도 게재했다. JTBC의 이런 노력이 뿔난 아랍권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