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허니제이 "8살 때 부모님 이혼…결혼식에 父 손잡고 입장 원했다"
'금쪽상담소' 허니제이 "8살 때 부모님 이혼…결혼식에 父 손잡고 입장 원했다"
  • 승인 2023.07.0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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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댄서 허니제이가 어린 시절 입은 마음의 상처를 털어놨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홀리뱅의 허니제이와 제인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허니제이는 "전화 받기가 두렵다. 전화가 오면 저도 모르게 답답함이 느껴진다"며 "20대 후반부터 그랬다. 댄서는 매니저 없이 일하지 않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 댄서는 불안정한 직업이라서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 자체가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허니 제이에게 "전화를 기피하는 현대인들의 질병인 전화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게 단순 콜포비아인지, 소통이 불편함이 있는 건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전화나 메신저, SNS 말고 이렇게 대면하는 관계는 어떻냐"라고 물었다.

허니제이는 "제가 1대1 만남을 잘 못한다. 불편하다. 피하게 된다. 오래된 무리가 있는데 함께 만날 때는 잘 논다. 하지만 단 둘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정도다. 누가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럽고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허니제이는 "사람을 만나면 저를 싫어할 거 같다. 처음 보는 사람도 저를 별로 안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근본적으로 허니제이가 사람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허니제이는 "직업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23살 때부터 레슨을 해서 제자가 1000명이 넘는다. 오해든 뭐든 저를 떠나는 사람이 생겼다. 그거 반복되니 상처가 됐다"며 "팀을 떠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 후 관계가 틀어지는 게 속상하다. 뒤에서 '허니제이 단물 쏙 빨아먹고 팀 나갈 거야'라는 말을 듣고 실망했다. 가까운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게 오래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니제이의 제자 제인은 "선생님이 외로움이 많은 거 같다. 외로움이 많아서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일적인 부분에선 세지만 그 외에는 여린 사람"이라고 거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허니제이는 헤어진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떠난다는 표현을 한다. 떠난다는 건 남겨지고 버려진다는 거다.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거 같다. 그게 어릴 때부터 가장 중요한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된 면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니제이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 겪은 부모님의 이혼을 떠올렸다. 그는 "8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양육권이 아빠한테 있어서 아빠랑 살았는데 8살이니까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겠냐. 일주일에 서너 번을 엄마네 갔다. 아빠랑 1년 정도 살았을 때 아빠한테 '아빠랑 1년 살았으니까 엄마랑 1년 살고 오겠다'고 편지 쓰고 엄마한테 갔다. 그때부터 쭉 엄마와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로 아빠가 문자도, 전화도 다 안 받았다. 그래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서른 살 이후부터 아빠와 조금씩 연락하게 됐는데 결혼식 때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아빠를 초대하지 못했다. 아빠 손 잡고 들어가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허니 제이는 다양한 마음이 표현되는 것도, 수용되기도 어려웠던 거 같다. 아빠를 초대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들 수 있는데 그걸 수용하기 어려웠던 거 같다"며 "그럼 어른의 감정을 살피게 된다. 어머니 감정을 살피다가 본인 감정을 누르고 살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외롭고 수용 받아본 경험이 없으면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그럼 타인의 마음을 수용하는 게 어려워진다. 외로움으로 인한 구멍이 컸다면 제자들의 마음을 수용하기가 어려웠을 거 같다"고 진단했다. 허니제이는 "그런 것 같다. 다정하지 못하고 엄한 선생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제 엄마가 됐다. 아이의 마음을 수용하는 게 정서발달에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뭘 힘들어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주고 소통하며 아이가 신뢰를 쌓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엄마로서 굳건한 자리에 설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