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고 백선엽 장군 친일파 아냐..직 걸고 자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고 백선엽 장군 친일파 아냐..직 걸고 자신”
  • 승인 2023.07.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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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뉴스 캡처
사진=채널A 뉴스 캡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전임 정부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낙인찍힌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해 "장관직을 걸고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 이 분은 친일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매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가보훈부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백 장군의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가짜 유공자' 검증 작업과 관련해 "친일이든 사회주의 활동이든 대한민국 헌법 가치와 양립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서훈이)힘들지 않겠나. 아무리 공이 크다 하더라도. 그런 부분은 국민들이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일 행적이 분명한데, 대한민국 탄생에 공을 세웠다면 독립 유공자 서훈을 줄 수 있는가'를 묻는 말에 "그건 힘들겠다. 하지만 그때 말하는 '친일' 뜻이, 범위가 뭐냐"면서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라고 위원회가 규정을 해 놨던데 저는 제가 공부해보면 해볼수록 이 분은 친일파가 아니다. 제 직을 걸고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참여정부 때 친일반민족규명법 만들어지고 위원회 활동을 했지 않느냐. 그것이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돼 있지 않나"라며 "기준이 물론 입법을 통해 만들어진 위원회가 활동을 해서 내린 결론이지만, 그 기준이 어느 정도 공정한 지에 대해선 일각에서 상당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는 전날 "백선엽 장군을 비롯해서 12분이 그런 수모를 겪고 있다"며 "이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가보훈부와 국립현충원 홈페이지에서 백 장군의 안장 기록을 검색하면 비고란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현충원에 안장돼 있으면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표기된 인물은 백 장군을 포함해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 신현준 전 해병대 사령관, 이응준 전 체신부 장관 등 12명이다.

앞서 백 장군의 유족 측은 보훈부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을 제외한 나머지 11분은 유족 측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