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천우희, 김동욱과 손잡고 이태란에 접근 "붉은 수첩 훔칠 것"
'이로운 사기' 천우희, 김동욱과 손잡고 이태란에 접근 "붉은 수첩 훔칠 것"
  • 승인 2023.06.19 2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tvN '이로운 사기' 방송캡처
사진=tvN '이로운 사기' 방송캡처

천우희가 김동욱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tvN '이로운 사기'에서는 한무영(김동욱)과 이로움(천우희)이 손을 잡고 장경자(이태란)에게 사기를 치는 모습이 그러졌다.

이날 한무영은 변호사 징계위원회 마지막 발언에서 "법무관 때 저한테 병이 있다는 게 알았다"며 "타인에게 공감해서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면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파장이 커지는 병인데 남들이 공감하기 힘들다는 사건들을 맡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는 게 제가 변호사로서 기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존속살해라는 죄목으로 갇혀있던 이로움 씨가 누명을 쓴 채 가해자로 10년간 복역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실제 가해자이자 제 의뢰인이었던 예충식(박완규) 씨를 배신함으로써 이로움 씨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처음으로 진짜 정의를 실현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을 통해 법이 세상 모두에게 공평하지만은 않다는 걸, 그리고 재판과 달리 세상은 단순 유·무죄로 이분화돼있지 않다는걸 깨달았다. 의뢰인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제 의지였으니 선처를 구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위원회에서는 "한무영 변호사의 정의를 향한 열망과 변호사로서의 직원군에 공감할 부분은 있으나 의뢰인에게 현저한 피해를 입혀 성실 의무를 위반한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정신 건강상의 문제를 감안해 한무영 변호사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린다"고 판정했다.

정직 3개월을 받은 한무영은 이로움과 손을 잡고 적목에 접근하기로 했다. 이로움은 "10년 전에 나한테 적목을 안전하게 나가기 위한 계획이 있었다"며 "회장이 거래에 응할만한 무기를 구하는 거고 마침 비슷한 시기에 적목을 뜨려던 인간이 하나 더 있었는데 알면 안 되는 걸 알아버린 적목 이사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웃긴 건 안채홍(박정학)의 도주 계획에 내가 포함돼있었다는 거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10년 전 안채홍은 어린 이로움에게 "나랑 어디 좀 가야겠다. 일단 티켓 구해지는대로 캄보디아나 싱가폴로. 너 여권 몇 개 뽑아 놓은 거 있지 않냐. 필요한 건 가서 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움은 "나 회장한테 팽 당했다"고 했지만 안채홍은 "이 쪼그만 게 뭘 안다고 떠드냐. 말을 말자. 내가 너 같은 어린애와 뭘 이야기하겠냐. 그냥 따라오라"며 화를 냈다.

이로움은 "안채홍은 기록 강박이 있었고 적목을 운영하는 십여 년간 적목과 공식, 비공식으로 연루된 정계, 재계 인사들의 정보, 그들의 거취, 약점이 될 금전의 출납을 다 기록했는데 안채홍의 10년간 치부책 그거 하나면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채홍은 아내 장경자에게도 떠나자고 했고, 장경자는 "어딜 가는지 말을 해줘야지. 갑자기 떠나자고 하면 어떡하냐. 난 아무 설명 없이 못간다"며 당황했다. 안채홍은 "드디어 회장이 누군지 알았다. 오늘 마주쳤는데 내가 뒤를 캔 것도 다 알고 있는데 날 가만 두겠냐. 자기 정치를 다 아는 인간을 살려 두겠냐는 말이다. 난 죽기 전에 한국을 떠나야한다"며 계속 짐을 쌌다.

이로움은 "장경자한테 안채홍은 탈출의 위기였다. 그 여자가 인생을 바친 남자는 따로 있었다. 초대 적목 키드 제이(김태훈)였다"며 "제이는 여자 하나 때문에 한국 뜰 인간이 아니었다. 나는 날 싫어했던 장경자한테 탈출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러니까 내 제안은 나름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어린 이로움은 장경자에게 "그 가방 나한테 넘기면 한국 뜰 일 없다. 회장과 거래할 거다. 난 이제 집에 갈 거다. 자정에 나한테 가방만 넘겨주면 안채홍은 회장이 직접 처리할 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움은 "마지막 순간까지 회장이 추적했던 안채홍의 비망록. 회장의 정체가 기록된, 회장이 정체조차 모르는 마지막 남은 붉은 수첩. 장경자가 숨긴 걸 내가 훔칠 거다"고 선언했다. 

이로움은 한무영과 손잡고 사기 행각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무영은 이로움의 리볼버를 숨겼다. 이로움이 "내 리볼버 안 줘?"라며 했지만 한무영은 "나라도 당연히 죽이고 싶을 거다. 그래도 세상 모두가 마음 먹은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고 만류했다.

이로움은 "그럴 능력이 없으니까"라며 쏘아붙였고, 한무영은 "그럴 가치가 없는 거다. 그런 인간들한테 인생 전체를 걸 만한 가치가 없다"며 탄식했다. 이로움은 "전제가 잘못됐다. 모든 삶이 가치 있진 않다. 난 가해자로서 용서 받을 생각이 없다. 그래서 내 가해자들도 그 정도의 양심은 갖길 바란다"며 굽히지 않았다. 

한무영은 "내가 변호사가 된 이유는 하나였다. 나약한 나한테 희망을 주는 좋은 어른을 만나서.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로움 씨 옆에 있었으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한다. 그래서 리볼버 못 돌려준다. 로움 씨 복수를 돕겠다고 했지만 난 더 나은 결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무영은 더 나은 결말을 궁금해하는 이로움에게 "로움 씨 손으로 말고 회장을 법으로 심판하는 거. 공개적으로 안전하게. 그게 우리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로움 씨 삶을 지키는 법이기도 하고"라며 설득했다.

이로움은 "확실히 병이긴 하다. 그런 착해빠진 생각을 하니까 그런 병에 걸리는 거다. 적당히 모른 척하고 넘어가. 그런다고 세상이 깨끗해지는 거 아니니까"라며 거절했다.

한무영은 "나 안 착하다. 도덕적이지도 않고. 그리고 외면하는 단계는 진작 끝났다. 이건 말한 적 없는데 로움 씨 만나고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로움은 "날 이용하는 거냐. 이용해. 그게 뭐 어때서. 나도 당신 이용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후 이로움은 10년이 흘러 장경자와 제이 눈앞에 나타났다. 장경자와 제이는 "오랜만이다"며 인사하는 이로움 등장에 충격을 받았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