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홍승범 "알콜중독 장인어른 24년간 모셔"…오은영 칭찬에 눈물
'결혼지옥' 홍승범 "알콜중독 장인어른 24년간 모셔"…오은영 칭찬에 눈물
  • 승인 2023.06.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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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캡처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캡처

재연배우 홍승범-권영경 부부가 심각한 부부갈등을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재연 배우로 30년 넘게 활동해온 결혼 24년 차 홍승범-권영경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권영경은 프로그램 출연 이유에 대해 울컥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진작 출연하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우리 얼굴을 알기 때문에 속으로 참고 있었다. 이제는 오은영 선생님에게 시원하게 털어놓고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승범은 "재연 배우지만 종종 알아보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밖에서는 웃으며 지내지만 사람들이 없을 때는 매일 싸운다"며 "24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살면서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다. 성격이 서로 많이 다르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공개된 일상에서는 재연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MC들은 "사랑과 전쟁 실사판이다", "드라마 같다"며 놀라워했다.

남편은 아내의 24시간 동안 계속되는 잔소리에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아내는 남편의 모든 게 못마땅한 듯 보였다. 홍승범은 "아내가 일하면서 거의 지적질만 한다"며 "장염으로 응급실에 가서 입원했는데 3일 동안 가족 아무도 연락이 없었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권영경은 "그럼 나는 집에서 놀았냐"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두 부부가 자영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본업인 배우 생활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권영경 "가게를 하기 전에는 빚 때문에 현금 서비스, 카드론 등으로 돌려막기를 하면서 살았다"며 "고정 수입을 만들어야 배우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제는 분식집이 우선순위가 되고 말았다"며 "남편이 아파서 출근 못 하는 동안 매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혼자서 장사를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점점 심각해졌다. 아내의 말을 듣던 홍승범은 "사람을 쓰레기를 만드네"라며 분노했다. 길어지는 말다툼에 권연경은 결국 욕설을 뱉어버리고는 "우리는 대화 자체가 안 된다"며 마스크를 써버렸다. 화가 난 홍승범도 자리를 피했다.

홍승범은 장사가 끝나고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권영경은 조건을 달았다. 친구가 남은 떡볶이를 다 사야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홍승범의 친구는 남은 음식을 결제하고 말았다. 권영경은 남편 친구에게 남은 음식을 결제하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 "남편은 술을 마시면 다음날 출근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조건을 달아야 술을 마시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절약의 선을 넘은 것 같다. 입에 풀칠을 못할 정도로 가난한지 여쭤보고 싶다. 아내의 절약 수준은 입에 풀칠도 못 하는 상태로 기준을 두고 있다. 기승전'돈'이라는 마인드다. 그런 마인드로 남편을 대하면 남편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두 분은 가족의 기능을 잃은것 같아 보인다"며 걱정했다.

이어 권영경이 어린 시절을 궁금해했다. 권영경은 "아빠가 알코올 중독이었다"며 "어머니가 홀로 장사를 하시며 생계를 책임졌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주사가 심했던 아빠 때문에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엄마가 너무 힘들게 일하시다가 치매가 왔다. '대물림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아내는 아버지와 비슷하다. 아내는 아마도 술을 먹고 장염으로 남편이 입원한 모습이 고소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며 "아내는 아파야 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여유가 생겨도 못 쉴 것 같다. 너무 가여웠다. 남편한테 매정한 게 아니라 아파야 쉴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사람이다. 아내가 그런 사람이다"고 알려줬다.

홍승범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장인어른이 알코올 중독인 걸 인사드리러 간 날 알았다. 그날 혼자 술 8병을 드셨다. 아버님을 보살필 사람이 필요했다. 처가살이를 하게 된 것에 그 이유도 있다. 24년을 모셨다. 장인어른한테는 저밖에 없었다. 제가 촬영 갈 때 다림질도 해주시고 차도 닦아주셨다. 제가 촬영 가면 집에서 술을 드시는 거다. 하루에 술을 12병까지도 드셔서 한 달에 340~400병이 나왔다. 아버님을 모시며 저도 술이 늘어갔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권영경에게 "아내분이 혼자서 분식집을 하면 지금처럼 잘 될 것 같냐. 아까 영상에서 보니 남편이 손님들을 잘 대하더라. 그리고 그 맞추기 어려운 장인어른을 평생 잘 맞추셨다. 그건 화폐 가치로 측정할 수 없을 만큼의 능력이라고 본다. 그런 걸 보실 줄 알아야하는데 그래야 '고마워'가 나오는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잊으신 것 같다. 화폐로 굳이 환산하면 25억 원은 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홍승범은 "한 번도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