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박지선 투철한 사명감 "'부산 돌려차기남' 프로파일링..성범죄 정황"
'옥문아' 박지선 투철한 사명감 "'부산 돌려차기남' 프로파일링..성범죄 정황"
  • 승인 2023.06.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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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처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처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투철한 사명감을 드러냈다.

7일 방송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박지선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범죄자들에게 경고했다.

현재 결혼 7년만에 임신해 8개월차에 돌입한 박지선 교수는 태교를 범죄 장면으로 해야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김숙은 "임신하고 좋은 것만 봐야 한다는데 범죄 장면을 봐도 괜찮냐"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박지선 교수는 "저는 사건을 끔찍하게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을 빨리 잡아서 세상이 건강하게 돌아가는 걸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직업적 소명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그는 최근 화제가 된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에 대해서도 냉철한 프로파일링을 했다. 부산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은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묻지마 폭행' 후 CCTV 사각지대로 이동한 사건이다.

박지선 교수는 "시간이 지나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영상을 봤더니 돌려차기 이후 피해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CCTV 안 보이는 곳으로 끌고 가더라. 7분 이후에 떠났는데 성범죄 정황이 있다. 더 뭔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자기를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고 주장했는데 오피스텔 앞까지 10여 분간 피해자를 쫓아가는 걸 보면 피해자와 마주친 상호작용이 없다. '묻지마 폭행'이라고 알려졌지만 폭행 형태는 화가 나서가 아니라 의식을 잃게 만드려는 목적이다. 폭행은 수단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사건을 분석했다.

이찬원은 "성범죄 혐의는 추가가 됐냐"고 질문했고, 박지선 교수는 "2심 진행중인데 피해자의 옷에 혹시 가해자의 DNA 증거가 남아있지 않는지 다시 한 번 감정을 지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사건 가해자는 강간살인미수로 징역 35년을 구형받았다.

그는 "사람들이 현실 공포를 느끼는 사건은 저 사건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건들이다. 오히려 살인사건보다도 더 불안해하고 공포심을 느끼는 사건이다"고 분석했다.

박지선 교수는 '사이코패스'의 선천성과 후천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유전과 양육의 영향을 다 받는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야하는데 아이를 학대하는 것도 문제인데 아이가 잘못하는 데 혼내지 않은 것도 문제다. 그 행동을 다시 하지 말아야한다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속 학교폭력을 저지른 박연진에 대해서는 "정말 질문을 많이 한다.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에 따르면 점수는 안 나올 것이다. 연진이가 전과나 혹은 많은 악행 중에서 주도적으로 했다고 기록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수감돼서 날씨 예보해보라고 하는데 감정 북받치면서 한다. 사이코패스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잘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감정 동요 없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진이가 가지고 있는 특성중에서 남을 조종하고 괴롭히면서 감정적 동요가 없는 건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맞는데 반사회성 기준에서 들어나지 않게 한다. 그래서 진짜 무서운 사이코패스는 감옥에 있지 않다는 말이 있다. 우리 사이에 끼어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박지선 교수의 얘기를 듣던 정형돈은 "혹시 범죄자들이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더 헷갈리게 다른 방법을 쓰지 않냐"고 질문했다. 박지선 교수는 "얼마든지 다르게 하라고 해라. 머리를 써서 다르게 하면 추론할 단서만 더 많이 남겨주는 셈이다. 하면 할수록 흔적만 많이 남는다. 얼마든지 해봐라"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감탄을 자아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