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우빈 "암 투병? 생명과 연관돼 두려웠다…휴가 받았다고 생각"
'유퀴즈' 김우빈 "암 투병? 생명과 연관돼 두려웠다…휴가 받았다고 생각"
  • 승인 2023.05.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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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 투병 당시를 떠올렸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우빈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줬다.

이날 유재석은 "진짜 반가운 분이다. 이 분이 (이)광수와 친하다 그래서 내가 '왜 친하냐'라고 물었다"며 김우빈을 소개했다. 

환하게 웃으며 등장한 김우빈은 근황에 대해 "'외계인'과 '우리들의 블루스'를 찍었고 '택배기사'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조세호는 "실제 택배를 자주 시키냐"라고 물었고, 김우빈은 "엄청 많이 시킨다. 집앞에 쌓일 정도다. 요즘 귀마개와 마스크가 올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제를 모았던 전작 '우리들의 블루스'에 대해 "너무 많은 선배님들과 에피소드를 나누면서 호흡해서 영광이면서 행복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별명이 핫팩 천사였다고 한다"는 말에는 "겨울에 촬영해서 바람이 불고 추웠다.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아침에 가면 핫팩 10개를 미리 뜯어놓고 있다가 선생님들 촬영하실 때 주머니에 하나씩 넣어드렸다. 그 과정이 너무 따뜻했다. 선생님들과 함께 한 게 자랑이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대선배들뿐 아니라 조인성, 이광수 등 형들의 사랑을 담뿍 받는 동생이었다. 그는 "저도 형들이 편하다. 어렸을 때 형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 동네 큰 형들을 따라다녔다"며 "광수 형은 저에게 너무 좋은 형이다, 따뜻하고 평소에 텐션이 높지 않고 진중하고 차분하다. 제 고민을 많이 들어주고 제가 너무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재석은 이광수에게 즉석에서 전화통화를 연결했다. 이광수는 "김우빈은 어떤 동생인가"라는 질문에 "우빈이는 남자답다"라고 단답으로 얘기해 핀잔을 받았다. 

당황한 이광수는 "갑자기 전화 연결해서 왜 저를 궁지로 모냐"라며 투덜거렸지만 "제가 아는 사람 중 주변 사람을 가장 잘 챙기는 사람이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그러나 김우빈은 "형 나중에 전화할게요"라고 전화를 끊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우빈은 배우가 된 과정도 공개했다. 그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모델학과 교수님이 되고 싶었다. 학생 때 도덕책에 장래희망을 적는 게 있었는데 모델이라고 적었다. 그 이후로 꿈이 바뀐 적 없다"며 "모델이 되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말랐다. 그래서 하루에 달걀 한 판을 먹었다. 학교 갈 때도 달걀 20개를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원하는 대학 모델학과를 가기 위해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엄청난 질문을 올렸다고. 결국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 김우빈은 "원래 대학 가면 술도 많이 먹고 하는데 전 그 시간이 아쉬웠다. 그래서 강의 끝나고 강의실을 빌려 워킹 연습을 했다. 2008년에 모델에 데뷔했다"고 말했다.

조세호가 "원래 키가 컸냐"고 묻자 "원래 좀 큰 편이었다. 중2, 중3 때 183cm였고 고등학생 땐 188cm였다"고 해 유재석, 조세호의 부러움을 샀다.

배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당시 소속사가 연기 수업도 병행했다. 저는 늘 좋은 모델이 목표였기 때문에 연기 수업을 거부했다. 그런데 하루는 콘티가 있는 광고 미팅에 가게 된 거다. 그때 연기를 못 하겠더라. 당연히 떨어졌고 그 뒤로 뒤늦게 수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연기 선생님은 배우 문원주였다. 당시 소속사 사장님이 돈을 안 주고 도망갔다. 직원들도 월급을 못 받은 상태로 사무실이 없어졌다. 모델들도 몇 천만 원씩 돈을 못받았고 선생님(문원주)도 돈을 못 받았다"며 "제가 너무 연기를 하고 싶어하니까 선생님께서 저보고 '집으로 와라'면서 연기를 알려주셨다. 그 덕분에 제가 배우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치료에 전념해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당시에 대해 "두려웠다.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보니 너무 무섭고 두렵기도 했다"며 "회복이 된 뒤에는 '내가 예전에 일했던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많이 응원해주시고 그 덕분에 건강해졌다.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건네고는 "아플 때 팬들에게 손편지를 남겼다. '어느 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건강하게 인사하겠습니다'고 말했던 걸 지키고 싶었다. (3년만에 청룡영화상에서 깜짝 시상자로 나섰을 때) 그날이 제가 얘기한 그날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투병 생활은 단점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김우빈은 "모든 일에는 장점만 있지도 단점만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못 쉬고 바쁘게 지냈으니까 건강 한 번 생각해보라고 휴가를 준 것 같다"며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기도 했다. 잠깐 공백기를 가지면서 너무 미래에만 살았던 게 속상했다. 그게 좀 슬펐다. 물론 그 순간, 순간을 즐기기도 했지만 '더 온전히 즐겼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랬던 시간들이 참 아쉬워서 요즘에는 최대한 그 순간을 즐겨 보려고 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 예를 들면 나와 대화하는 사람들을 더 본다든지, 이 사람이 뭘 입고 있는지도 관찰해보고. 그런 시간들을 가지니까 후회가 많이 없어졌다. 하루를 잘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