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타블로, '타진요' 상처 언급 "강혜정, 하루와 식당만 가도 욕 들어"
'유퀴즈' 타블로, '타진요' 상처 언급 "강혜정, 하루와 식당만 가도 욕 들어"
  • 승인 2023.05.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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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에픽하이 타블로가 '타진요'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에픽하이가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에픽하이는 "월드투어 중이다. 7개국 36개 도시에서 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에픽하이는 20년을 유지할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 "서로 다른 걸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제야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투컷은 "누구 하나 특출나게 잘나가지 않는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타블로는 "투컷이 해체를 한 3번은 시켰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에픽하이는 첫 만남도 떠올렸다. 타블로는 "투컷이 보자마자 반말하면서 돈도 빌려갔다. 그때 전 재산 3만 원을 빌려줬는데 나중에 '뭐 3만 원 갖고 그래'라더라"고 억울해했다. 투컷은 "징하게 오래 이야기 한다. 소름 돋았다"고 '찐친모드'를 과시했다.

에픽하이는 2001년 팀을 결성했지만 2003년이 돼서야 데뷔를 할 수 있었다. 타블로는 "사기를 당해서 앨범은 완성됐는데 녹음 비용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데뷔도 전에 수 천만 원의 빚이 생겼다. 각자 아르바이트 했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힘들게 1집 앨범을 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그러나 타블로는 3집 앨범을 준비하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타블로는 "1집, 2집 내고도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이러다가 음악을 더 이상 못하겠다' 싶었다. 회사에 가서 무릎 꿇고 빌었다. 당시 예능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디스곡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에픽하이는 3집 '플라이(FLY)'로 큰 사랑을 받게 됐다. 유재석은 "'플라이'에 대해 BTS 슈가와 RM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노래를 듣고 래퍼의 꿈을 꿨다고 하더라. 꿈나무였던 이분들이 월드 스타가 되니까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같이 작업도 하지 않았냐"라고 궁금해했다. 

타블로는 "RM과 슈가는 계속 작업을 한다. 진짜 고마운 게 그 친구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니까 저희가 계속 해외에서 월드투어할 때 그 친구들의 팬들도 많이 와준다. 그래서 오히려 이제는 그 친구들 덕분에 저희가 음악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걸 수도 있으니까"라며 고마워했다.

유재석은 "에픽하이의 여러 가지 힘 중에 가사 한 줄이 주는 힘이 있지 않냐. 어떻게 이런 가사들을 쓰냐"고 물었다. 타블로는 "솔직히 저도 모르겠다. 또 그런 걸 쓰고 싶은데 안 된다. 그 당시 저를 통해 나온 게 그것일 뿐이다. 제가 다시 그걸 할 수 없는"라고 말했다.

타블로는 2010년 학력을 의심하는 카페 '타진요'로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미국 명문 스탠포드 대학 출신인 타블로는 지난 2010년부터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타진요)에 의해 학력 위조 누명을 쓴 바 있다. 2011년부터 긴 법적 공방 끝에 2013년 대법원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기소된 타진요 회원들에게 실형을 확정하며 사건이 종결됐다.

투컷은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위로가 귀에나 들리겠냐. 온 세상이 자기를 향해 화살을 쏘고 있는데 같이 버티는 거다"고 탄식했고, 미쓰라는 "그 사람들은 공격만 하고 끝내버리면 되지만 이 사람은 삶을 살아가야되는 거고 가족도 있는 상황에서 좀 화가 많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타블로는 "그 일이 일어남과 동시에 하루가 태어났다. 아빠로서 책임들이 생겼는데 일 자리도 없어지고 사회에서 생활할 수 없는 사람이 돼버렸다"면서 "공연 중에도 '이 중에 분명히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안전할까' 생각들 때가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그 당시 저는 사람으로서의 자격이 끝나지 않았나 싶었다. 길거리를 다니면 정말 사람들이 와서 욕을 했다. 혜정이와 하루랑 함께 식당을 가면 다 들리게 욕을 했다. 내 가족부터 지켜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매일 살았다"며 "얼마나 오래 걸려도 다 이겨내서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돼야겠다 생각했다. 시간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또 "그 당시 가장 두려웠던 건 그런 사건이 없었다. 조언을 구할 곳도 없고 외로웠다. 지금은 심적으로 힘들거나 위기에 맞선 후배들이 조언을 청할 때가 많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닌가. '살면서 모두에게 사랑받을 순 없다. 그래도 괜찮다. 그래도 된다'고 해준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유재석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3월 부친상을 당했다. 타블로는 "저희 아버지 장례식장에 많은 분이 찾아오셨다. 재석이 형도 오셔서 재미있는 말을 해주셨다. 그 상황에서 쉽지 않은. 재석 형은 의도한 거다. 제가 오랜만에 처음으로 웃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힘을 찾았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