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고금리 저축 계좌 출시…연이율 4%대 “美 은행 평균보다 10배 넘어”
애플, 고금리 저축 계좌 출시…연이율 4%대 “美 은행 평균보다 10배 넘어”
  • 승인 2023.04.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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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제공
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고금리 저축 상품을 출시했다.

19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연이율이 4%대로 미국 은행 평균 금리의 10배가 넘는다. 간편 결제, 신용카드, 선지불 후결제(BNPL) 서비스에 이어 저축통장까지. 애플이 미국 금융시장의 기존 질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메기'로 등장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이날 연리 4.15%의 저축계좌를 내놨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저축계좌를 내놓겠다고 예고한 지 6개월 만이다. 애플이 제시한 연 이자율은 저축성 예금 이율의 전국 평균인 0.35%와 비교해 10배 이상 높다. 이자율이 높은 순서대로 줄 세우면 전체 11번째에 해당할 정도의 고금리라고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계좌는 애플 아이폰에 기본적으로 깔린 지갑(월렛)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설할 수 있는데,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이폰 이용자 중에서도 미국 애플카드 보유자만 개설이 가능하다.

애플카드는 2019년 애플이 선보인 신용카드로, 사용처 등에 따라 이용 금액의 최대 3%를 캐시백 형태로 제공받는다.

애플은 이용자가 계좌를 만들면 애플카드 사용에 따라 생기는 캐시백 금액이 자동으로 이 계좌에 입금되도록 했다. 이를 포함한 모든 돈의 입출금엔 수수료가 붙지 않으며 계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예치액도 없다. 단 미국 금융당국이 보증하는 25만 달러(약 3억2,900만 원)까지만 넣을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애플이 가진 브랜드 영향력을 감안하면 기존 은행들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의 붕괴로 은행의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애플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밍 마 컬럼비아 대 재정학 교수는 "애플의 인지도와 결합된 높은 금리는 은행산업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고객들에게 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